이낙연 종로 전셋집 계약...종로 출마 후 '대망론' 시동

  • 기자명 김준일 기자
  • 기사승인 2020.01.14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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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 종로구에 전셋집을 얻었다는 언론보도가 13일에 나왔습니다. 이 총리는 지난 주말 대리인을 보내 교남동의 경희궁 자이에 30평대 전세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총리측은 아파트의 행정구역이 종로구인지 여러차례 확인했다고 합니다. 한때 여권에서 이광재 여시재 원장의 종로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상황에서 이 총리가 전셋집을 얻음으로써 종로에 출사표를 던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종로구에 전셋집 얻은 이낙연 총리> 이 뉴스의 행간을 살펴보겠습니다.

 

1. 사라진 변수

13일 정세균 총리 후보자가 찬성 164표를 얻어 국회 인준 투표를 통과했습니다. 정세균 총리 인준으로 이낙연 출마를 위한 가장 큰 변수가 사라졌습니다. 이낙연 총리는 이번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선거 90일 전인 116일까지 공직을 사퇴해야 했습니다. 주말에 전셋집을 알아봤다는 것은 주초 정세균 총리 후보자 인준 통과를 확실시했다는 반증입니다. 검경수사권 조정법안과 유치원3법까지 모두 국회를 통과하면서 이 총리 입장에서는 홀가분하게 총리직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이 총리가 종로에 거처를 마련했다는 것은 사실상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총선 역할에 대해서 조율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총리는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낙연 총리는 오늘 오전 국무회의를 주재한 뒤 오후에 이임식을 갖고 총리 관저에서 나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총리는 28개월 재직으로 역대 최장수 총리입니다.

 

2. 정치인 이낙연의 SNS 활용법

지난 12일 일요일, 이낙연 총리는 본인의 페이스북에 자신을 둘러싼 허위정보에 대한 글을 올렸습니다. 이낙연 총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혹은 김일성 주석을 찬양하는 방명록을 썼다고 주장하는 허위정보가 다시 유포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이런 내용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지지하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중심으로 지난해말부터 확산되고 있습니다. 2018926일 베트남 호치민 주석 거소를 둘러보고 방명록에 남긴 글이 북한을 찬양하는 내용으로 둔갑하면서 당시 이낙연 총리는 소위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한 바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 이 포스팅을 올린 것은 의미심장합니다. 임명직인 총리로서 이낙연 총리는 대체로 SNS에서 국정홍보에 치중해왔습니다. 하지만 종로에 전셋집을 마련한 뒤 올린 첫 페이스북 글이 자신을 둘러싼 루머라는 것은 총리 이낙연이 아닌 정치인 이낙연으로서의 행보가 시작됐음을 알리는 겁니다. 앞으로 선거기간에 있을 허위정보, 가짜뉴스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정치인, 잠재적 대권후보로서의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3. ‘빅매치의 상수

이낙연 총리가 종로에 둥지를 틀겠다고 먼저 선언함으로서, 이제는 종로대전, 빅매치의 상수가 됐습니다. 현재 정치권에선 종로에 누가 출마하느냐가 초유의 관심사입니다. 특히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출마하느냐를 놓고 여러 말들이 오가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종로를 제외하고 황교안 대표가 당선가능한 수도권 험지를 찾으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는 기사가 나온 적도 있습니다. 그만큼 이 총리와의 대결이 부담스럽다는 의미입니다.

먼저 거취를 결정한다는 것은 이 총리가 이번 승부에서의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봐야합니다. , '누가 출마를 하더라도 승산이 있다. 나는 내 길을 간다'는 정치인 이낙연으로서의 자신감입니다. 차기 대선 후보 선호도에서 계속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 큰 정치적 자산입니다. 이 총리 입장에서 올해 총선은 2022년 '대망론'으로 이어지는 징검다리이자 첫 모의고사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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