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동아 100년] 중일전쟁 중 '남경함락 축하' 사설 낸 조선일보

  • 기자명 자유언론실천재단
  • 기사승인 2020.03.1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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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언론실천재단은 2020년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창간 100년에 맞춰 <조선·동아 거짓과 배신의 100년, 최악 보도 100선> 책을 발간했습니다. 책 내용을 뉴스톱에 칼럼으로 기고합니다.

 

19. 일제의 침략전쟁 찬양조선 민중의 전쟁 동원에 앞장선 조선일보

조선일보는 일제가 19377월 중일전쟁을 일으켜 중국대륙을 침략하자 일본군을 아군我軍또는 황군皇軍이라 표현하면서, 침략전쟁을 수행하기 위해 조선을 후방 병참기지로, 조선민중을 일제 침략전쟁의 지원자로 만드는 보도와 사설을 실어 우리 민중의 삶을 파멸에 이르게 하고 우리 젊은이들을 전쟁터로 내몰아 죽게 하는 민족반역 범죄를 저질렀다.

 

총후의 임무’-조선민중은 조선군사후원연맹으로 침략전쟁 후원해야 한다고 주장

조선일보는 193782<<총후의 임무-조선군사후원연맹이 목적>>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1면 맨 꼭대기에 싣고 민중이 일제 침략전쟁을 후원해야 한다고 썼다. “제국 신민으로서 응분의 의무와 성의를 다하고자 시국 대책을 강구 실시하고 있는 중 조선군사후원연맹은 그 가장 중요한 것의 하나라면서 황군의 사기를 고무 격려하는 것이 이 후원연맹의 중요임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요는 국민 각 개인은 각자 힘자라는 데까지를 목표로 하고 응분의 성의를 다하는데 있을 것이다. 이는 있는 이는 있는 이대로 기만 원을 내는 것도 총후의 임무요, 출정 장병을 향하여 위로 고무의 격려의 편지 한 장 보내는 것도 총후의 임무일 것이다라고 하면서 조선 민중들이 일제 침략전쟁의 후원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리고 조선일보 사원들이 국방헌금과 군대위문금을 솔선해 헌금하고 모금에 나섰다.

 

조선일보, 남경함락 축하 사설

조선일보는 일제의 침략전쟁으로 중국 장개석 국민정부의 수도 남경이 함락된 것을 대대적으로 축하했다. 이 신문은 19371213일자 사설에서 난공불락을 자랑하고 수도 사수를 맹서한 국민정부도 황군 정예 앞에는 함락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전면적 총공격을 개시한 이래 4개월 만에 수도 남경을 함락하였다는 것은 세계역사상에 희유한 일이다 이와 같이 신속적 스피드로 성과를 수하였다는 것은 지나 군의 열세에 의한 것보다 충용한 황군 장병의 우월한데 기인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군사상 여러 핸디캡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단시일에 적국 수도를 함락하였다는 것은 일본군의 실력이 여하히 정예한지를 좌증左證하는 것으로 다 같이 축하할 일이다라고 남경 함락을 크게 반겼다.

같은 날 조선일보는 만세 소리로 가득 찼다.

만세의 노도怒濤 국기國旗의 물결/ 남경 함락을 축승祝勝/ 전시全市는 환호 일색/봉고제奉告祭/ 행렬, 군대행진/ 금일 시내의 장관!

위와 같은 제목 아래 남경 함락 축하식은 총독부의 지령에 따라 12일 전 조선 13도에서 일제히 거행하였다 전승全勝 봉고제, 또는 축하제, 기 행렬, 제등 행렬, 등 각종의 축하식을 거행하였는데 곳곳마다 우렁찬 만세 소리는 도회나 농촌을 물론하고 조선 전폭에 뻗쳐서 축하 기분이 창일하였다 고 크게 보도하고 축하했다. 그러나 5만 여명의 일본군이 남경을 장악한 후 30만 명의 중국 민중을 학살하는 등 인류 역사상 가장 끔찍한 만행을 자행했는데, 이런 사실은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20. 조선일보, 일제의 침략전쟁에 조선민중을 내모는 데 적극 나서

조선일보는 193811일 조간에 <<조선 사명 중대/ 각오를 새롭게 하라>>는 제목 아래 조선 총독 미나미 지로南次郞의 연두사를 싣고, 신년호 기 이其二에서는 <<전시체제 하의 정치. 군사. 행정 전쟁의 목적은 승리! 승리엔 무엇이 필요? 국가 총동원적 총후의 진영>>이란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이 신문은 전시체제의 편성이란 국민이 갖고 있는 모든 에너지를 가장 유효하게 발동할 수 있도록 편성한다는 말이라면서 일반 민중은 전시체제하의 정치적 군사적 행정적 동향을 정확히 인식하고 차에 수응할 준비와 각오가 있어야 할 것이다라고 보도, 일제가 전쟁수행을 위해 전 사회를 병영과도 같은 전체주의체제로 재편하는 것을 합리화했다. 그리고 조선 민중이 일제의 침략전쟁에 호응하고 이를 위해 내핍할 것을 요구했다.

 

조선일보, 총후보국 위해 내핍생활 강조

조선일보는 1938426일자 사설 <<총후보국 강조주간>>에서 장기전에 대처할 국민적 각오를 강조했다. 당시 조선의 민중은 일제의 착취 때문에 식량은 물론이고 생활필수품을 제대로 쓸 수 없는 형편이었다. 그런데도 조선일보는 일본군의 중국 침략을 지원하기 위해 가난한 백성들이 종이, 목면, 연료를 절약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신문사들이 종이를 아끼기 위해 지면을 줄여 총후보국에 앞장서고 있다고 선전했다.

 

국민정신총동원조선연맹발회식에 성전聖戰을 위해 적극 협력 다짐

조선일보는 193877일 중국 침략 1주년을 맞아 국민정신총동원조선연맹발회식을 크게 보도했다.

국민감격의 77/성전聖戰 1주년 기념일에/조선 경성 총동원연맹 발회식發會式개최, 개인 수만 명 성동 원두에 총동원

조선일보는 일제가 노구교사건을 일으켜 중국 침략을 시작한지 1년이 되는 날 성전을 기념하는 기사를 요란하게 실었다. 특히 일제가 중국 침략전쟁을 확대하면서 조선인들의 총후 지원을 극대화하기 위해 조직한 국민정신총동원조선연맹’(이하 정동연맹)발회식 기사를 크게 실었다.

그리고 77일 석간 1면 머리에 <<지나사변 1주년>>이란 사설을 실었다. 조선일보는 이 사설에서 제국은 만주국이 건설된 이래 누차 일만지日滿支 3국의 공존공영을 위하여 장 정권에 제휴한바 있었건만 장 정권은 소허少許도 제국의 진의를 이해하지 못하고 도리어 적대하여 옴에 동아의 평화를 위하여, 소련의 적세赤勢 침략을 배제하기 위하여, 제국의 황도이상을 달성시키기 위하여 장 정권을 그대로 둘 수 없게 된 터인즉 금번 사변에 있어 제국의 태도는 부득이한 일이었다고 중. 일전쟁의 책임을 중국 쪽에 돌렸다. 그리고 제국의 신민된 자로서는 국민정신동원총동원연맹의 경일慶日을 찬성치 않을 자 없겠지만 한 걸음 나아가서 적극적으로 협력하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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