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채널A는 '정의연', JTBC·SBS는 '5.18'에 '몰빵'...여전한 방송 편향성

  • 기자명 원순우 데이터분석팀 PD
  • 기사승인 2020.05.21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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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두 가지 과거사가 크게 이슈가 되고 있다. 하나는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 논란', 다른 하나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상규명' 이다.

5.18 진상규명 관련해 당시 관련자들의 증언들을 다룬 기사가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참혹했던 40년 전 광주의 상황이 다시 회자되었다. 그리고 시민에 대한 발포 명령 책임자와 관련자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진상규명조사위 발족 기사도 많이 나왔다. 

 

정의연 논란의 경우, 이용수 할머니가 정의연을 향해 심경고백을 하는 기자회견이 주목을 받았고 이를 통해 통해 정의연 회계 부정의혹이 드러나면서 기사가 폭증했다.  이슈 초반 정의연에선 회계 부정 의혹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지만 여러 의혹 정황들이 공개되고 국민들의 분노가 커져가자 이내 회계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이 과정에서 기부금이 할머니들에게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았고 특히 할머니들을 위한 쉼터 구매 및 관리 과정에서 많은 의혹들이 제기됐다. 특히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인(비례대표)이 여러 상황에 얽혀 있는 것이 발견되면서 조회수가 크게 증가했다.

5월 11~17일 두 이슈에 대해 각 방송국이 송출한 보도영상과 이에 대한 조회수를 살펴봤다. 모두 110여건의 뉴스가 나왔다. 총 조회수는 '정의연 논란'이 182만과 '5.18 진상규명'이 172만으로 비슷했다. 두 이슈에 대한 네티즌의 관심이 고르게 나타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의연 논란'은 보수가, '5.18 진상규명'은 진보가 집중보도

그러나 두 이슈를 방송국별로 분리하면 확연히 다른 결과를 볼 수 있다. '정의연 논란'에 대한 뉴스 클립 수는 TV조선이 39건, 채널A는 26건인 반면 KBS1은 4건, SBS 7건만 보도됐다. TV조선과 채널A가 이끌어낸 총 조회수는 135만 회가 넘었다. KBS1과 SBS은 13만여 회로 10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이 외에 MBC(기사 13건, 17만여 조회), JTBC(기사 11건, 12만여 조회), MBN(기사 15건, 4만여 조회) 모두 TV조선, 채널A와는 큰 차이의 결과를 보였다.

반면 '5.18 진상규명'은 전혀 다른 결과를 보였다. JTBC의 뉴스 수가 44건으로 총 91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SBS(23건, 35만 조회), MBC(15건, 33만 조회)가 뒤를 이었다. 반면 TV조선은 기사 2건(1만 조회), 채널A는 기사 7건(3만 조회)이 전부였다.

 

정량적으로 해석하자면 채널A와 TV조선은 '정의연 논란' 에 집중한 대신 '5.18 진상규명'은 의도적으로 피했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 반면 JTBC와 SBS 그리고 KBS는 '5.18 진상규명' 이슈를 집중적으로 선택한 반면 '정의연 논란'을 다루는데는 소홀했다고 볼 수 있다. MBC와 MBN은 뉴스 클립 수로 봤을 때 나름 균형을 지키고자 한 것으로 보여진다. 의도가 있는지는 단정할 수 없으나 각 방송국이 정파적으로 치우쳤다는 결론을 내리는데는 무리가 없어보인다.

모든 방송사가 공정보도를 내세우고 있지만 방송사마다 정치적 입장이 다르고 보도량과 내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은 오래됐다. 소비자가 자기 입맛에 맞는 뉴스를 찾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런 현상이 지속된다면 저널리즘의 객관성과 신뢰도에 영향을 끼칠 수 없다는 지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5.18과 정의연 보도양상에 대한 [뉴클리] 분석은 방송의 정파성과 편향성을 입증한 사례로 볼 수 있다. 

기사 내용은 온라인 여론 분석 기관인 <메이크뉴 뉴클리팀>에서 2020년 5월 11일부터 2020년 5월 17일까지 지상파 3사(SBS, KBS1, MBC)와 종합편성채널 4사(JTBC, MBN, 채널A, TV조선)가 네이버, 다음(카카오TV), 유튜브에 업로드한 저녁 뉴스, 아침 뉴스 클립의 조회수를 집계한 결과입니다. 동영상이 포털에 업로드된 후 12시간 동안 누적된 조회수를 집계하는 것으로 영상의 최종 누적 조회수와는 다릅니다. 뉴클리는 일간, 주간으로 발행되고 있으며 자료에 대한 문의는 james@newstof.com 으로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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