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우유와 바나나, 음식궁합이 맞을까 안 맞을까?

  • 기자명 배현정 기자
  • 기사승인 2020.08.18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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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지식을 다루는 언론 <코메디닷컴>에서 최근 우유와 바나나를 같이 먹으면 좋지 않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그런데 2016년에는 바나나와 우유를 같이 먹는 것이 좋다는 기사를 내보낸 적이 있다. 독자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우유와 바나나를 같이 먹으면 좋은지 나쁜지 <뉴스톱>이 확인했다.

 

ⓛ 우유와 바나나 같이 먹으면 영양적으로 좋다 → 사실

2016413작성된 우유, 바나나의 궁합, "뱃살-스트레스 해소에 도움" 기사는 바나나와 우유 궁합이 좋다고 말한다. 반면 2020 8월 11일 출고된 같이 먹으면 효과 ''궁합 안 맞는 음식조합 6 기사는 궁합이 안 맞는고 하다. 그런데 기사에서 사용한 단어인 '음식 궁합'은 공식적으로 쓰이는 단어가 아니다. 언론에서 종종 쓰는 단어지지만 정확한 뜻이 모호한다.  일반적으로 식품을 함께 섭취했을 때 맛이나 영양이 어울려 긍정적인 상승효과를 만드는 의미로 사람들 사이에서 통용된다. 2020년 작성된 기사는 바나나에 포함된 영양소가 신체에 미치는 효과를 설명했다. 이는 두 음식의 영양소가 상호작용하는 것을 설명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궁합'으로 보기는 힘들다.

2016년 기사는 "두 음식은 한 팀을 이뤄 혈압을 낮추는데 도움을 준다. 마그네슘이 풍부한 바나나는 우유에 많이 든 칼슘의 흡수를 높여 준다. 바나나와 우유 모두에 함유된 트립토판은 불규칙한 생활 습관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불면증을 완화하는데 좋다"고 적고 있다. 이는 사실일까?

바나나와 우유를 함께 섭취하면 혈압을 낮춘다는 근거는 사실이다. 신체에 나트륨의 양이 많이 지면 혈압이 높아진다. 이때 칼륨은 나트륨이 신체로부터 빠져나가게 도와 혈압을 내리는 역할을 한다. 뉴스톱과의 인터뷰에서 수원여자대학교 식품영양과 오현경 교수는 “삼투압을 유지하는 무기질 칼륨이 나트륨 배설을 촉진해 혈압을 낮추는 기능을 한다”라고 전했다.

마그네슘이 칼슘의 체내 흡수율을 높인다는 근거도 사실이다. 오현경 교수는 “마그네슘의 대표적인 역할이 칼슘의 흡수를 도와주는 것”이라며 “칼슘이 근육 세포에 들어가면 근육 수축이 생기는데, 이러한 칼슘의 운동을 조절하는 것도 마그네슘”이라고 전했다. 그리고 두 음식에 트립토판이 함유돼 실제로 스트레스와 불면증 완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현경 교수는 “트립토판은 필수 아미노산 중 하나로, 이것이 뇌로 운반되면 세로토닌을 만든다라며 세로토닌은 진통, 신경 안정 등의 작용을 하는 신경전달물질로, 정신안정의 효과를 지닌다”라고 말했다.

 

② 우유와 바나나 같이 먹으면 소화 오래 걸린다 → 사실 

2020년에 작성된 기사는 우유와 바나나를 함께 섭취하면 궁합이 좋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다. 소화가 오래 걸리고 소화되는 동안 피로감과 무기력감을 느낀다는 것을 근거로 사용했다.

전문가들은 바나나에 포함된 식이섬유 성분으로 소화가 늦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오현경 교수는 식이섬유는 위 속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다라며 바나나 속에 풍부한 식이섬유가 있어 우유와 함께 섭취했을 때, 소화가 오래 걸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뉴스톱>이 같이 먹으면 효과 ''궁합 안 맞는 음식조합 6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기사 출처를 물어봤다. 기자는 아래의 두 사이트를 참고로 해서 구글에서 나쁜 음식 조합(bad food combinations) 에 관한 기사를 참고해서 수긍이 가는 것만 선택해 기사화했습니다라고 답했다. 두 음식을 함께 섭취했을 때, 소화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기존에 작성된 다른 매체의 기사로 조사한 상황이었다. 또한해당 기사는 <FirstCry Parenting>기사의 내용과 상당히 일치했다.

<FirstCry Parenting> 기사 내용
<FirstCry Parenting> 기사 내용
<코메디닷컴> 기사 내용
<코메디닷컴> 기사 내용

 

결론은 음식 궁합의 기준이 기사마다 다르다는 것이다. 어느 기사가 틀렸고 맞았다고 하기가 애매하다. 음식 궁합이란 용어가 과학적이지 않아서 생긴 문제다.  2016년 기사에서 음식 궁합은 맛과 영양이 잘 어울린다는 내용이고 2020년 기사에서 음식 궁합은 소화 측면에서 잘 안 어울린다는 내용이다. 일반적으로 '음식 궁합'은 맛과 영양에서 잘 어울리는 음식을 지칭할 때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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