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는 곰일까? 너구리일까?

  • 기자명 송영훈 기자
  • 기사승인 2018.12.0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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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창사특집 UHD다큐멘터리 ‘곰’ 시리즈 첫 회가 수도권 가구 기준 시청률 4.1%을 기록하며 호평을 받았다. 본편 3부 등에서 다뤄질 내용을 소개한 ‘프롤로그-곰의 세상으로’에서 가장 돋보인 주인공은 ‘판다’였다. 판다는 전 세계에 2천여마리 밖에 남지 않은 멸종위기 동물로 귀여운 외모와 희귀성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1994년과 2016년에 각각 한 쌍이 한국에 들어오기도 했는데, 판다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질 때마다 불거지는 논란이 있다. 판다가 생물분류상 곰과인지 너구리과에 속하는지 여부다.
자이언트 판다

이번 MBC 방송에서는 곰으로 소개됐지만, 2009년 11월에 방송된 EBS 다큐프라임 <굿모닝판다>에서는 “판다는 곰의 일종으로 이해하기 쉽지만 곰은 아니다. 물론 곰에 더 가깝긴 하지만, 너구리의 얼굴과 곰의 몸을 지녔다”고 소개되기도 했다.

논란의 시작은 두 종류의 ‘판다(panda)’에서 시작됐다. 판다는 자이언트판다(giant panda)와 레서판다(lesser panda)가 있다. 몸길이 50~60cm, 무게 3~6kg 정도에 너구리를 닮은 레서판다는 과거 판다라 불리었으나 자이언트 판다가 유명해지면서 ‘더 작은’이란 뜻의 ‘레서(Lesser)’가 붙어 지금의 이름이 되었다. 영어 표기명은 레드판다(red panda)이며 라쿤판다라고도 불린다. 미얀마, 부탄, 네팔, 인도에 걸쳐 서식하고 있다. 영화 쿵푸팬더의 주인공인 포는 자이언트 판다, 사부인 시푸는 레서판다다.

레서판다

우리가 흔히 판다라고 알고 있는 자이언트판다는 크기가 최대 180cm, 몸무게는 160kg에 달하며, 중국 쓰촨성 지방과 티베트의 고산 지대에 서식한다. 동양에서는 중국을 상징하는 동물이 용이지만, 국제적으로는 판다가 더 유명하다.

생물학적 분류로 레서판다는 미국너구리과에 속해 있었으나 최근에는 독립적인 한 과인 레서판다과로 분류하며, 자이언트판다는 곰과로 분류한다. 레서판다와 자이언트판다 모두 멸종 위기 동물로 특히 자이언트 판다는 국제적 환경보호단체인 세계야생동물기금협회(세계자연기금:World Wide Fund for Nature)의 상징이기도 하다.

영화 <쿵푸팬더> 주인공 포(왼쪽)는 자이언트판다, 사부 시푸는 레퍼판다다.

자이언트판다는 눈 주위 무늬와 얼굴 생김새 때문에 한때 너구리로 여겨졌으나, 1985년 9월 ‘네이처’에 실린 ‘A molecular solution to the riddle of the giant panda's phylogen’, 2010년 1월 ‘The sequence and de novo assembly of the giant panda genome’ 연구 등에 의해 곰에 더 가깝다고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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