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종류도 구분못하는 다음뉴스 AI

  • 기자명 선정수 기자
  • 기사승인 2020.09.1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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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부사장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이 던진 "카카오 들어오라하셍" 파장이 크다. 논란의 핵심은 정권이 인터넷 포털의 기사 편집을 마음대로 주무르고 있는 것 아니냐 하는 문제다. 양대 포털인 네이버, 다음은 뉴스 페이지 편집은 "AI(인공지능)이 뉴스 배열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뉴스톱이 관찰한 결과 AI가 뉴스를 배열한다고 보기에는 석연찮은 구석이 많다. AI가 뉴스 배열을 담당하고 있다면 한참 '멍청한' 것이고, 사람인 편집자가 편집을 담당하고 있다면 엄청나게 게으른 것이다.

포털사이트 다음 뉴스홈-국제 섹션의 국제이슈에는 국내 뉴스가 편집돼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 뉴스홈-국제 섹션의 국제이슈에는 국내 뉴스가 편집돼 있다.

14일 오전 현재 카카오가 운영하는 포털사이트 다음을 살펴봤다. 뉴스홈의 국제 섹션의 중단에 보면 국제이슈가 편집돼 있다. 각 섹션마다 그날의 가장 뜨거운 이슈 세 가지를 선정해 관련 기사를 묶어 놓는 코너이다.

이날 국제이슈엔 코로나19와 2020 미국 대선, 일본 자민당 차기 총재 선거가 편집돼 있다. 나쁘지 않아보인다. 코로나19는 세계를 강타하는 중이고 미국 대선은 미국을 넘어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슈이니 말이다. 일본 자민단 차기 총재 선거도 옆 나라의 빅 이벤트이니 크게 무리 없는 선정으로 보인다.

그러나 각론으로 들어가면 사정이 다르다. 코로나19 이슈의 개별 기사를 보자. 기사 3개가 모두 국내 이슈로 편집돼 있다. 이날 뿐만 아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뉴스홈-국제뉴스 섹션의 국제이슈 코너에 국내뉴스가 편집돼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뉴스홈-국제뉴스 섹션의 국제이슈 코너에 국내뉴스가 편집돼 있다.

 

9일과 10일도 마찬가지이다. 뉴스톱은 9일과 10일 연이틀 '다음' 운영진에게 문의해봤다. 다음 고객센터는 "저희 측에서 최대한 빨리 확인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나, 시간이 다소 지연되고 있습니다." "빠르게 확인 후 다시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라고만 답했다.

14일 오전 현재까지 다음 측의 답변은 없고, 문제도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PC버전과 스마트폰 모두 동일한 오류가 노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뉴스톱은 다음에 해당 오류의 원인을 파악해 달라고 질의했다. 하지만 개선은 커녕 문제 파악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뉴스 배열을 담당하고 있는 AI가 훈련이 덜 된 것인지, 사람이 편집하고 있는데 실수를 한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하지만 "뉴스 배열은 AI의 몫"이라고 주장하는 포털들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는다고 해도 AI의 오류를 바로잡을 책임은 포털 운영사에 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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