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멸균팩은 종량제 봉투에 넣어야 한다?

  • 기자명 선정수 기자
  • 기사승인 2020.11.1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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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의 인터랙티브 뉴스서비스 '썰리'는 15일 '다음 중 분리배출해야 하는 건 몇 개 일까요?'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복잡한 분리배출 방법을 알기 쉽게 정리한다는 훌륭한 취지다. 그러나 사실과 다른 점이 있다. 뉴스톱이 팩트체크 했다.

 

출처: 중앙일보 '썰리' 홈페이지
출처: 중앙일보 '썰리' 홈페이지

 

◈멸균팩은 종량제 봉투에 넣어야 한다 - 사실과 다름

중앙일보 '썰리'는 자사의 11일자 <"1회용 포크는 분리수거하면 안된다고?" 이대로면 2년 전 '쓰레기 대란' 보다 더 큰 위기>기사를 바탕으로 인터랙티브 뉴스로 가공한 것으로 추정된다.

'썰리'는 본문에서 "열심히 분리배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분리배출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니까!"라며 혼동하기 쉬운 분리배출 요령에 대해 설명한다.

본문 가운데 "흔히 종이라고 생각하는 컵라면 용기와 음료가 담긴 종이팩은 재활용이 안 되는 종이니까 일반쓰레기로 배출해야 해"라고 전하는 대목이 있다.

기름과 양념이 묻어 깨끗이 씻기지 않는 컵라면 용기는 비록 종이 재질이라고 하더라도 분리 배출하지 말고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리는 것이 맞다.

그러나 멸균팩을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리라는 중앙일보 '썰리'의 조언은 사실과 다르다. 멸균팩은 '종이팩류'로 따로 분리배출해야 한다.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리면 재활용 기회를 날려버리는 것이다.

 

◈멸균팩은 어떻게 재활용? - 잘 씻어서 말린 뒤 '종이팩'으로 묶어서 배출

출처: 테트라팩 티스토리
출처: 테트라팩코리아 공식 기업 블로그

중앙일보 '썰리'는 "내부가 알루미늄으로 첩합되어 있는 멸균팩은 종이로 분류하지 않는다"라고 알린다. 하지만 멸균팩은 제대로 분리배출할 경우 미용티슈나 두루마리 화장지로 되살아나는 훌륭한 재활용 자원이 된다.

멸균팩 제조사인 테트라팩코리아는 "분리수거된 종이팩은 재활용하기 곤란한 원료를 골라낸 뒤 펄프와 비닐, 알루미늄 호일을 분리하는 과정과 인쇄 잉크와 불순물을 제거하는 과정을 거쳐 재활용할 수 있는 펄프만 남기게 된다"며 "이 펄프는 대부분 미용 티슈나 두루마리 화장지로 만들어져 재활용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우리나라에서 배출되는 종이팩은 연간 7만톤이나 된다. 그 중 70%는 제대로 분리수거가 되지 않아 쓰레기로 버려진다. 테트라팩은 2020년까지 전 세계 음료 종이팩 재활용률을 두 배 이상 높여 40% 이상의 종이팩을 재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한다.

강서, 동작, 관악 서초구 등 서울 16개 자치구에서는 종이팩류(멸균팩, 우유팩, 종이컵 등)를 동 주민센터에서 휴지나 종량제 봉투로 교환해준다.

종이류는 새 종이로 재활용되지만 종이팩은 화장지, 미용 티슈와 같은 서로 다른 제품으로 탄생하게 된다.


멸균팩(안에 알루미늄 호일이 붙어있는), 우유팩, 종이컵 등은 '종이팩류'로 분리배출 할 수 있다. 다만 일반 종이와 섞어 버리면 재활용이 곤란하므로 잘 씻어 말린 뒤 따로 배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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