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카톡방 정인이 학대 동영상’은 진짜?

  • 기자명 송영훈 기자
  • 기사승인 2021.01.18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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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동영상 제보를 받았습니다. ‘이 X이 정인이 양모X, 쳐죽일 X’이란 제목의 영상입니다. 실제로 정인이 학대영상이 맞는지 확인해달라는 것입니다. <뉴스톱>에서 확인했습니다.

영상은 1분 28초 분량으로 한 여성이 한 살 정도로 보이는 아기의 기저귀를 갈아주면서 폭력 등의 학대를 하는 내용입니다. 화면에서는 여성의 얼굴이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배경만으로는 한국인지조차 확인이 어렵습니다.

확인 결과, 해당 영상이 처음 알려진 것은 국내가 아니라 말레이시아였습니다. 2019년 6월 12일 말레이시의 영자신문인 ‘뉴 스트레이츠 타임스(New Straits Times)’는 <WATCH: Woman severely abuses baby in viral video; police probing case>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여자 아기를 심하게 학대하는 여성의 비디오 클립이 소셜 미디어와 말레이시아 네티즌을 경악하게 했다. 말레이시아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극도로 폭력적인 1분 36초짜리 영상은 경찰의 관심을 끌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동영상과 관련한 경찰 제보를 받는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뉴 스트레이츠 타임스 홈페이지 갈무리
뉴 스트레이츠 타임스 홈페이지 갈무리

뉴 스트레이츠 타임스의 기사에서는 동영상 원본을 확인할 수 없지만, 뉴 스트레이츠 타임스의 기사를 받아 보도한 ‘말레이시안 토크(Malaysian talk)’의 기사에서 1분35초 분량의 동영상 원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 해 초 양부모에 입양된 정인 양은 양부모로부터 학대당한 끝에 생후 16개월 만인 작년 10월 사망했습니다. 동영상이 처음 알려진 시기를 감안하면 동영상 속의 아기와는 연령대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동영상이 확산되자 경찰에서도 진위 파악에 나선 결과 정인 양 사건과 무관하다는 1차 결론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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