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이재용 “삼성 해외이전하겠다”는 옥중서신

  • 기자명 송영훈 기자
  • 기사승인 2021.01.2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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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톱에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이재용 회장의 옥중회견이라고 유포되는데 사실인지요’라는 제목의 메일에는 “옥중 특별 회견문 이재용입니다”로 시작하는 1300자 정도의 글이 A4용지 두 장 분량에 담겨 있었습니다.

해당 글은 어제(20일) 오후부터 주로 어르신들 단톡방과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많이 공유되고 있었습니다.

가짜 옥중 특별 회견문은 처음에는 이 부회장이 일련의 사태에 대한 자신의 소회와 입장을 담은 그럴듯한 내용으로 시작했으나, 후반부에는 “삼성에서 80억이 돈 입니까? 제가 개인 돈으로 지원했어도 뇌물은 변함이 없었을 것입니다. 이 돈은 변상하겠습니다.”, “이제 이 나라를 떠나려고 생각합니다. 제가 받은 형기는 다 채우겠습니다. 사면이란 구걸은 않겠습니다.”, “저희 그룹의 본사부터 제3국으로 옮겨 가겠습니다.”는 등 회견문이라고 보기에는 믿기 어려운 부분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마지막 부분에는 “에버랜드는 어린이들을 위해 입장료를 무료로 개방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맺음말과 함께 2021. 1. 20로 날짜가 표기되어 있습니다.

글에 담긴 어투와 내용을 보고 짐작하신 분도 있으시겠지만 해당 글은 이재용 부회장을 사칭한 가짜 글입니다. 삼성전자 측도 해당 글을 접한 뒤 즉각 “사실이 아니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삼성계열사에서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뉴스톱과의 통화에서 “커뮤니케이션 담당 직원들도 모르는 내용이다.”고 일축했습니다.

포털사이트 검색결과 갈무리
포털사이트 검색결과 갈무리

최초로 게시된 글을 찾기 위해 포털 사이트 등을 통해 확인해 보았습니다. 가장 오래된 글은 20일 오후 3~4시경에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로 보이는데 원본은 이미 삭제가 됐습니다.

유명인을 사칭한 회견문이나 편지는 종종 등장하는 전형적인 ‘허위정보(가짜뉴스)’입니다. 지난 해 10월에는 별세한 삼성 이건희 회장을 사칭한 편지 글이 온라인에서 많이 공유됐고, 2019년에는 유명 원로 배우를 사칭해 정치적 입장을 밝힌 가짜 편지도 있었습니다.

이런 종류의 글을 접하실 때 우선 상식적인 내용인지부터 확인하시면 진위 여부 판단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의아할 정도로 획기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면 가짜일 확률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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