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체크] 중고폰 구매할 때 이것만은 꼭!

  • 기자명 송영훈 기자
  • 기사승인 2021.02.0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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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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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와 단말기 성능의 상향평준화 등으로 중고 휴대폰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중고나라’, ‘당근마켓’과 함께 국내 중고시장 빅3 플랫폼인 ‘번개장터’에서 2020년 가장 많이 거래된 아이템은 스마트폰이었습니다. 11월까지 번개장터에서 집계된 스마트폰 거래는 전년 동기 대비, 건수는 6%(51만건), 거래액은 21%(1504억) 증가했습니다. 국내 전체로는 연간 600만~1000만대의 중고폰이 시중에 유통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하지만 시장이 커지면서 사기피해사례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중고나라’에는 연간 6천 건 정도의 피해 사례가 접수되는데, 다른 플랫폼과 신고하지 않은 사례를 감안하면 최소 하루에 50건 이상의 사기피해사례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중고폰 관련 커뮤니티 등에서는 사기 피해와 관련한 게시 글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중고폰 구매 시 꼭 체크해야 할 필수사항들을 확인했습니다.

중고폰거래사이트 화면 갈무리
중고폰거래사이트 화면 갈무리

중고폰을 구매할 수 있는 경로는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①중고폰 전문업체가 운영하는 온오프라인 매장 구매 ②온라인마켓에서 구매 ③중고거래 사이트나 커뮤니티,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개인 간 거래 등이 있습니다. 중고폰은 정가가 있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적정가를 아는 것도 필요합니다. 흔히 S-A-B급 등으로 구분하는데, 이마저도 업체별로 구분이 조금씩 다르기도 합니다. 제품 상태와 가격을 비교하며 적정가격을 따져볼 수도 있고, 중고폰 시세 조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을 통해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구매할 제품과 구매할 곳을 정했다면 몇 가지 따져볼 것이 있습니다. 지금은 사례가 많이 줄었지만 개인 간 거래 시 도난 혹은 분실폰을 판매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경찰조사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믿을만한 판매처를 이용하거나 꼼꼼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도난이나 분실 여부는 휴대폰의 단말기 고유 식별번호인 IMEI(International Mobile Equipment Identity)를 알면 조회가 가능합니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가 운영하는 이동전화 단말기자급제 페이지에서 IMEI번호 조회방법은 물론 파악된 IMEI번호를 통해 분실·도난 여부를 조회할 수 있습니다.

현재 요금할인을 받고 있는 단말기인지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통신사에 분실이나 도난, 요금할인 등록이 되어 있는 경우에만 조회가 가능하며, 통신사에서 휴대폰 구매 시 지원하는 공시지원금을 받는 단말기인지는 확인이 불가합니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이동전화단말기자급제' 홈페이지 갈무리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이동전화단말기자급제' 홈페이지 갈무리

출시되거나 개통한지 얼마 안 된 최신 폰인데 가격이 저렴하다면 약정할인(공시지원금을 받지 않고 새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대신 매달 사용 요금의 25% 할인받는 제도)이나 공시지원금(새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 통신사에서 사용하는 요금제에 따라 지원해주는 단말기 지원금)을 받고 있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이미 공시지원금을 받은 스마트폰은 최초 가입 후 2년 동안 선택약정에 가입할 수 없습니다. 또한 선택약정을 받고 구입한 스마트폰을 중고로 구매할 경우 확정 기변(통신사 전산망을 통해 소유권을 완벽하게 넘겨주는 것)절차를 거쳐야 추후 선택약정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공시지원금이나 선택약정 가입 여부는 통신사 고객센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유권과 통신사 약정관련 사항이 확인됐다면, 다음으로는 기기점검이 필요합니다. 보통은 외관만 확인하고 구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결함을 숨기거나 모르고 판매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드물게는 액정과 뒷면을 교체한 후 미개봉한 새 폰으로 파는 경우(하우징 중고폰)도 있습니다.

우선 배터리 성능 확인이 필요합니다. 중고로 구입한 폰의 배터리 성능이 낮은 경우 제조사 AS센터나 사설 수리업체에서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지만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아이폰의 경우 단말기 설정 메뉴에서 배터리 성능 상태를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삼성폰과 LG폰 등은 배터리 성능이나 배터리 사이클을 측정해주는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대략적인 성능을 점검해 볼 수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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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나온 LG폰 등 일부 단말기의 경우 배터리 사이클을 알 수 있는 숨겨진(hidden) 메뉴도 있습니다. 정확한 성능 확인은 제조사 AS센터에서 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구매 시 대략적인 참고에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밖에 유심카드 인식, 마이크로SD카드 슬롯이 있는 경우 카드 인식 여부 등도 확인해야 합니다. 최근 출시한 폰은 번인이라는 잔상이 심하게 남는 경우도 많습니다. 구매 시 외관을 살필 때 몇 가지 앱을 실행하면서 화면 상태를 확인하거나 디스플레이 확인 기능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와이파이 수신 여부도 종종 뒤늦게 발견하는 고장입니다. 이 밖에 카메라 작동, 충전 기능, 각종 센서 등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기기 성능 점검의 경우 가능하다면 구매 중 혹은 구매 후에 바로 제조사 AS센터에서 점검을 해 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아이폰의 경우 사설수리이력이 있으면 정식AS가 불가능하고 구매 전에 아이폰찾기 기능 비활성화-계정 로그아웃-초기화 여부도 확인해야 합니다.

 

이처럼 중고폰 구입 시에는 자세히 알아보고 꼼꼼하게 살펴봐야 할 것들이 적지 않습니다. 개인 간 직거래의 경우 반품이 어려운 경우도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꼭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표적인 중고폰 판매 사이트인 에코폰의 김종환 대표는 뉴스톱과의 통화에서 “최근 휴대폰을 판매한 후 보험혜택을 노리고 분실신고를 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개통 시점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 유심카드 인식이나 GPS기능 등 쉽게 확인이 어려운 부분에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가능하면 기능 점검을 해 본 후 구매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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