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국민의힘 "박영선, 천안함 폭침은 미국 소행이라 말했다"

  • 기자명 선정수 기자
  • 기사승인 2021.03.2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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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26일 논평을 통해 박영선 후보에게 공개 질의를 던졌다. '지금도 천안함 폭침에 대해 미국의 소행이라고 보는지'를 묻는 질문이다. 박 대변인의 근거는 당시 언론 보도이다. 뉴스톱이 팩트체크했다.

 

◈박영선 발언 여부

출처: 동아일보 홈페이지
출처: 동아일보 홈페이지

 

박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이 제기한 공개질의의 근거는 2010년 4월27일자 동아일보 보도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박영선 의원은 당내 천안함침몰진상규명특위 위원 자격으로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를 방문했다.

동아일보는 "박 의원은 23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김 장관과 만나 '천안함 침몰이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이나 수리 중인 미 해국 핵잠수함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질문을 했다고 함께 자리했던 민주당 의원 등이 26일 전했다"고 보도했다. 김 장관은 김태영 당시 국방부 장관을 가리킨다.

이 기사에서 동아일보의 취재원은 '함께 자리했던 민주당 의원 등'이다. 전언 보도다.

 

◈당시 박영선의 해명

출처: 뷰스앤뉴스 홈페이지
출처: 뷰스앤뉴스 홈페이지

동아일보 보도가 나가자 박영선 의원은 "미군 오폭'에 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며 해당 보도를 부인했다. 당시 뷰스앤뉴스 보도에 관련 내용이 언급된다. 

출처:동아일보 홈페이지
출처:동아일보 홈페이지

 

동아일보는 이튿날(2010년 4월28일) 한나라당의 반응을 전하는 기사 말미에 박영선 의원의 입장을 실었다.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박영선 의원은 "합참을 방문해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여러가지 사안을 물었고, 그중 하나가 '인터넷 등에서는 미군 핵잠수함의 오폭 가능성을 제기하는 데 설이긴 하지만 인터넷의 파급효과가 큰 만큼 이런 데 대한 대응책은 갖고 있느냐'는 것이었다. 미군 개입 가능성을 단정적으로 물은 적은 없다"며 "이는 의원의 당연한 의정활동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천암함 관련 민주당 당론

해군 초계함인 천안함은 지난 2010년 3월 26일 서해 백령도 남서쪽 해상에서 침몰했다. 당시 정부 민군합동조사단은 천안함 침몰에 대해 “북한제 어뢰에 의한 외부 수중폭발의 결과로 침몰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2020년 3월27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도중, 유가족으로부터 천안함을 누가 침몰시켰는지 알려달라는 질문을 받고 “정부 공식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5년 천안함 침몰 5주기를 앞두고 군 부대를 방문해 “천안함 폭침때 북한 잠수정이 감쪽같이 들어와 천안함 타격 후 북한으로 복귀했는데 이것을 제대로 탐지하지 못했다”며 북한의 소행임을 명시했다.

출처: 박영선 후보 페이스북
출처: 박영선 후보 페이스북

박영선 후보는 26일 페이스북에 "오늘은 제6회 서해수호의 날입니다.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도발에 맞서 서해바다를 지키다 산화한 서해수호 용사들을 추모하는 날"이라고 적었다. 천안함 폭침 사건 등 일련의 도발을 북한의 책임이라고 명확히 밝힌 것이다. 


10년도 지난 언론의 '전언 보도'를 인용하며 '아직도 천안함 폭침 사건이 미국의 소행이라고 묻냐'는 국민의힘의 공개질의는 부적절하다. 당사자는 보도 내용대로 발언한 적이 없다고 10년전부터 해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집권 이전과 이후 수 차례 천안함 폭침 사건이 북한이 일으킨 것이라고 명확히 언급했다. 2020년 서해수호의 날 당시 문 대통령에게 질문했던 유가족은 "당일 현충원에서 대통령이 ‘북한 소행이라는 게 정부의 공식입장 아닙니까. 정부 공식 입장에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답해서 마음이 약간 풀어졌다”고 말했다.

색깔론 대신 서울시정과 국가의 미래를 두고 건설적인 논쟁이 많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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