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대통령 주사놓은 황채윤은 간호장교?

  • 기자명 선정수 기자
  • 기사승인 2021.03.2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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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에게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주사한 간호사가 간호장교라는 일각의 의혹이 제기됐다. 근거는 간호사의 이름과 같은 이름을 쓰는 간호장교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는 대통령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뭔가 감추고 싶은 것이 있는 게 아니었냐는 의혹으로 이어진다. 과연 그럴까? 뉴스톱이 팩트체크했다.

문재인대통령에게 백신 주사를 놓은 종로구청 간호사 황채윤을 간호장교 황채윤이라고 주장하는 SNS 캡처. 이런 게시물이 카카오톡을 비롯해 여러 곳에서 공유되고 있다.
문재인대통령에게 백신 주사를 놓은 종로구청 간호사 황채윤을 간호장교 황채윤이라고 주장하는 SNS 캡처. 이런 게시물이 카카오톡을 비롯해 여러 곳에서 공유되고 있다.

 

◈유튜버의 의혹제기 '산후조리원 담당이 백신 접종?'

한 유튜버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주사한 종로구 보건소 간호사가 청와대로 파견된 간호장교라는 주장을 펼친다. 

뉴스 보도 등을 통해 공개된 간호사의 이름은 황채윤이다. 이 유튜버는 주사를 놓은 황채윤 간호사를 육군 간호장교로 추정했다. 근거로는 "체구가 크고 외모가 준수하고 머리를 묶었다', '한 눈에 장교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종로구보건소 홈페이지 검색결과를 보여주면서 "종로구보건소 소속 황채윤씨는 감염병관리팀이 아닌 가족건강팀 소속이고 담당업무는 서울아기 건강 첫걸음사업,산후조리원에 관한 사항"이라고 주장한다.

산후조리원 담당 간호사가 대통령에게 주사를 놓을리 없고, 같은 이름의 황채윤이라는 간호장교가 수도병원으로 전출된 기록이 있으므로 간호장교 황채윤이 대통령에게 주사를 놓았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주장이다.

 

◈보건소 "간호장교 출신 아니다"

뉴스톱은 종로구청과 종로구보건소에 관련 의혹에 대해 문의했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황채윤 간호사는 간호직 8급 정식직원이다", "제기된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종로구보건소도 "황채윤씨는 간호장교 출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산후조리원 업무를 담당하는 간호사가 왜 예방접종 업무를 봤는지에 대해서는 "황채윤 주무관은 예방접종 업무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채윤 주무관은 종로구보건소 가족건강팀 소속이다. 이 팀의 업무는 모자건강과 업무 전반에 관한 사항, 국가필수예방접종 인플루엔자접종사업 업무, 구강보건사업 및 구강보건실과 운영,서울아기 건강 첫걸음사업, 진료서비스 운영 등이다.

종합하면 예방접종업무를 담당하는 종로구보건소 가족건강팀 소속 간호직 8급 황채윤 주무관(간호사)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실시했다. 황채윤 주무관은 간호장교 황채윤 대위와는 관계없는 인물이다.


유튜브는 언론관계법상 미디어가 아니다. 하지만 누구나 접근할 수 있고 손 쉽게 확산된다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유튜버들도 언론인에 준하는 책임감을 갖고 본인들이 내보는 컨텐츠의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허위정보 유포에 따른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수도 있거니와 본인들이 생산하는 컨텐츠를 많은 사람들이 접하기 때문이다.  

백신 접종이 조작됐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를 짜맞추려는 노력을 하기보다는 당사자와 그 소속 기관에 대한 사실확인부터 해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뉴스톱은 해당 유튜버의 의혹 제기에 대해 전혀 사실 무근으로 판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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