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된 그대로를 믿지 말라

  • 기자명 홍상현
  • 기사승인 2021.04.1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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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얼굴」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환대」로 넷팩(NETPAC)상을 수상한 이래 ‘세계적인 젊은 거장’으로 성장한 후카다 코지 감독의 ‘컴백작’이다. (C)2019 YOKOGAO Film Partner & Comme Des Cinemas
「옆얼굴」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환대」로 넷팩(NETPAC)상을 수상한 이래 ‘세계적인 젊은 거장’으로 성장한 후카다 코지 감독의 ‘컴백작’이다. (C)2019 YOKOGAO Film Partner & Comme Des Cinemas

소극장은, 이 무렵이면 묘한 아름다움을 뽐내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 시선을 두지 않는 은행꽃으로 뒤덮이는 교정 인근에 있었다.

경제 관련 글을 쓰던 커리어가 『21세기 자본론』의 토마 피케티를 만나 분수령을 이루던 연구실에서 도보로 대략 20분 거리. 전형적인 공연장의 외관과는 차이가 있어 조심스레 주변을 살피지 않으면 지나쳐버리기 십상이던, ‘광장’을 의미하는 고대 그리스어에서 따온 이름의 고마바아고라극장. 하지만 인류 지성사를 생각하든 꼬인 실타래가 몇 겹으로 얽혀있는 한ㆍ일 두 나라 연극사를 생각하든 이 공간이 지니는 의미는 크다. 아시아의 ‘현대’를 해부하고 극예술의 형식에 대안을 제시한 거장으로, 젊은 시절 연세대에서 한국어를 배운 이력이 친근감을 더하는 히라타 오리자 선생의 스튜디오이기도 하니까.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이 극장에 한 무리의 젊은이들이 모였다. 얼마 후 국제영화제를 누비며 세계적인 감독으로 자리 잡게 되는 이들. 그 가운데 히라타 선생의 극단 청년단 단원으로 제1회 고마바아고라영화제 개최를 주도한 오늘 인터뷰의 주인공, 후카다 코지가 있었다.

후카다 코지 감독은 「하모니움」으로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심사위원상을 받으며 프랑스 영화계가 주목하는 청년감독으로 떠올라 2년 뒤 예술문화훈장 기사장(슈발리에)에 추서되었다. (C)2019 YOKOGAO Film Partner & Comme Des Cinemas
후카다 코지 감독은 「하모니움」으로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심사위원상을 받으며 프랑스 영화계가 주목하는 청년감독으로 떠올라 2년 뒤 예술문화훈장 기사장(슈발리에)에 추서되었다. (C)2019 YOKOGAO Film Partner & Comme Des Cinemas

바로 이 이듬해부터 펼쳐진 후카다 감독의 발전상은 눈부시다. 4월 개봉한 <환대>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넷팩(ENTPAC)상을 수상하면서 국제무대에서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고 <호토리 노 사쿠코>로 낭뜨 3대륙 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이후 <하모니움>으로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심사위원상을 거머쥐며 프랑스 영화계가 주목하는 아시아의 청년감독으로 떠올라 예술문화훈장 기사장(슈발리에)에 추서되었다. 현재 그의 작품은 대부분 프랑스와 일본에서 동시 개봉되며, 특히 각국의 아트필름이 경함하는 유럽의 국제영화제에서 사랑받고 있다. 한국에서도 전주, 부산 등의 주요 영화제를 섭렵했음은 물론이다.

<옆얼굴>은 이처럼 성장에 성장을 거듭한 끝에 칸으로부터 “고레에다 히로카즈, 구로사와 기요시, 가와세 나오미의 행보를 잇는 위대한 ‘K 리스트’ 세대 감독”의 칭호를 얻은 후카다 감독의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컴백작’이다. 부천 이외에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로카르노영화제 등에서 극찬을 받았으며 미니시어터(독립ㆍ예술영화를 주로 상영하는 소규모 극장) 흥행 1위를 기록하는 성적까지 올렸다.

<하모니움>에서 열연을 보인 츠츠이 마리코는 이 영화에서 오이쇼 가족의 할머니를 돌보는 간병인 이치코로 분한다. 이치코는 큰 손녀 모토코(이치카와 미카코 분) 등과 자매처럼 지내지만 어느 날 모토코의 여동생 사키(오가와 미유 분)가 실종되면서 혼란이 시작된다. 이치코는 정말 헌신적이고 상냥한 선인이었을까. 모토코는 가족적 연대감으로 그녀를 대한 것일까. 감독은 거듭되는 교차편집으로 사람들의 믿음을 흔든다.

특유의 성실성을 바탕으로 한 왕성한 창작활동과 더불어 코로나 19 사태 후에는 일본 독립영화길드의 공동대표이사로 동료들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후카다 감독을 만났다.

후카다 코지 감독이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스승’이라 칭하는 현대연극의 세계적인 거장 히라타 오리자 선생은 어떤 분일까. 코로나 19의 먹구름이 세계를 엄습하던 지난해 봄, 당신의 페이스북에 업데이트해놓은 한글 포스팅이 모든 것을 설명해줄 수 있을 것이다. 2020년 3월 6일, 히라타 오리자 페이스북
후카다 코지 감독이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스승’이라 칭하는 현대연극의 세계적인 거장 히라타 오리자 선생은 어떤 분일까. 코로나 19의 먹구름이 세계를 엄습하던 지난해 봄, 당신의 페이스북에 업데이트해놓은 한글 포스팅이 모든 것을 설명해줄 수 있을 것이다. 2020년 3월 6일, 히라타 오리자 페이스북

홍상현

<옆얼굴>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초청 후 서울아트시네마의 “새로운 바람 ― 일본영화의 현재”전에까지 초청되셨습니다. 어느새 <바람의 목소리>의 스와 노부히로 감독 등과 더불어 현대일본영화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거론되고 계십니다만.

후카다 코지

너무나 황송한 말씀입니다. 스와 노부히로 감독은 제가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을 무렵 이미 거장이셨어요. 저와는 비교도 안 될 뿐더러, 제 동세대에도 뛰어난 감독이 많이 있습니다. 시대 안에서의 제 위치를 의식하면 만들고 싶은 작품에 대한 생각이 흔들려 버릴 것 같아서, 그저 꾸준히 작품을 만들 수 있게 노력하고 싶습니다.

 

홍상현

첫 번째 해외영화제 초청과 수상이 이루어진 건 한국의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였습니다. 이후에도 전주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한국과 깊은 인연을 맺고 계시니 한국영화에 대한 생각도 각별하실 것 같은데요.

후카다 코지

제가 영화를 많이 보기 시작한 게 열네 살 무렵부터인데요. 대학에 들어가기 전에 접한 한국영화가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 정도였고, 그밖에 한국영화에 대해 아주 강한 인상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런 만큼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을 봤을 때의 충격을 잊을 수가 없어요. 오락성과 작가성이 절묘한 균형을 이루며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배우들의 연기도 상당한 퀄리티를 보여주었으니까요. ‘영화 황금기(1950년대)’의 기억에 안주하다 보니 일본영화는 어느새 한국영화에 뒤쳐져 있었던 거지요. 솔직히 이 인상은 당시로부터 15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변함이 없습니다.

후카다 코지 감독의 최근 작품은 대부분 프랑스와 일본에서 동시 공개되고 있다. 2020년 8월 5일 파리의 한 지하도 풍경, 후카다 코지 트위터
후카다 코지 감독의 최근 작품은 대부분 프랑스와 일본에서 동시 공개되고 있다. 2020년 8월 5일 파리의 한 지하도 풍경, 후카다 코지 트위터

홍상현

최근 작품의 대부분이 프랑스에서 동시 공개되고 있습니다. 프랑스 관객에게 가장 사랑받는 감독 중 한분이신데, 그 이유는 뭘까요?

후카다 코지

확실히 제 작품, 특히 최근작들은 일본보다 프랑스 쪽에서 더 많은 관객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 자신 좀 더 많은 국내관객들과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요. 다만, 프랑스 관객들과 관련해서 드는 생각은, 저 같은 여전히 무명인 외국 감독의, 심지어 오락성조차 결코 높지 않은 작품을 그래도 일단 봐주시는 관객층이 좀 두텁다고 하는 점입니다.

 

홍상현

일본 독립영화계를 주도하는 감독을 다수 배출한 영화미학교 출신이지시지만, 원래 문학을 전공하셨고, 히라타 오리자 선생의 극단 청년단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한 이력을 갖고 계십니다. 확실히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보더라도 그 출발점은 문학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후카다 코지

그렇지요. 저는 영화감독이 되기 전에 소설가에 뜻을 두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제 작품이 국내외의 많은 문학작품들로부터 영향을 받고 있기도 하고요. 그런데 제가 연극에 참여하게 된 건 영화학교를 졸업하고 나서였어요. 그때까지 저는 완미한 시네필(cinephil)이었고 ‘영화지상주의자’였습니다. 연극풍의 영화를 혐오하고 있었는데, 히라타 오리자 선생이 이끄는 극단 청년단의 연극을 보고 특유의 대단히 모던하며 세련된 표현에 매료되어, 그 안에 자리 잡은 미점을 영화의 세계로 가져가고 싶다는 생각에 유학하는 기분으로 극단 청년단에 입단한 겁니다. 문학이나 연극에서의 경험이나 지견은 영화의 표현이 영화팬들에게 밖에 통하지 않는 클리셰에 빠지는 걸 막아 줍니다.

 

홍상현

여기서 문학이라는 화두는 중요합니다. 감독의 초기작인 <환대>로부터 <하모니움>, 그리고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바다를 달린다>를 보더라도 은유와 상징으로 충만한 문학적 상상력의 서사가 하나의 경향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후카다 코지

구체적으로 작가의 이름을 언급하자면, <하모니움>에서의 여성ㆍ남성에 대한 표현은 소설가이자 시인 토미오카 다에코의 작품, 또, <바다를 달린다>는 마크 트웨인의 소설 『이상한 소년(The Mysterious Stranger)』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저는 배우들의 연기와 관련해서 어떤 플랫(flat)한 내추럴함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영화에서의 내추럴함이라는 게 꼭 리얼하다는 이야기는 아니거든요.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는 본질적으로 인간 개개인의 자아와 감정의 필터를 통해 재구축된 것이니까요. 문학이 문자를 통해 세상을 재구축하듯, 영화 또한 영상과 몽타주를 통해 재구축되어야 한다는 거죠. 나아가, 저는 관객의 상상력에 대해 가능한 한 열려있는 표현을 원하는 까닭에 의도적으로 영화 속에 여백을 끼워 넣어요. 은유와 상징이 제가 작품을 통해 구현하는 이상으로 영화 안에서 관객의 상상력에 의해 창조되고 발견되기를 바라서입니다.

츠츠이 마리코 배우(왼쪽)와 처음 호흡을 맞췄던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심사위원상 수상작 「하모니움」의 한 장면. (C)2016 HARMONIUM Film Partner & Comme Des Cinemas
츠츠이 마리코 배우(왼쪽)와 처음 호흡을 맞췄던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심사위원상 수상작 「하모니움」의 한 장면. (C)2016 HARMONIUM Film Partner & Comme Des Cinemas

홍상현

역시 극사실주의와 부조리성, 일상성과 비일상성이 혼재하는 스승 히라타 오리자 선생의 예술세계로부터 영향을 받으신 건가요.

후카다 코지

네. 만약 제게 있어 ‘선생님’이라고 부를 수 있는 존재가 있다면, 다름 아닌 히라타 오리자 선생님일 거라 단언합니다. 감정을 각본이나 연기로 설명하는 게 아니라 뛰어난 구성과 뭔가를 보여줄지 아닐지 명확하게 인식하는 연출을 통해 관객의 상상력에 호소해가는 접근방식이 매우 현대적인 동시에 놀라우리만치 영화적이라고 느꼈습니다.

 

홍상현

이 시점에 굳이 히라타 오리자 선생을 언급한 이유가 있습니다. 감독 자신, 여전히 청년단의 멤버로서의 정체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계시고, 감독의 작품에서 니카이도 후미와 아사나 타다노부, 그리고 딘 후지오카 등의 배우들은 당시까지 보여주었던 모습으로부터 진화한 차원의, 전혀 새로운 연기의 영역을 개척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후카다 코지

지금 그 말씀은 제게 있어 매우 자랑스러운 지적입니다. 다만, 저는 배우들에게 딱히 마법 같은 디렉션을 하지는 않아요. 그들이 본래 가지고 있는 개성이나 매력을 그대로 스크린에 담고 싶거든요. 그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할 뿐입니다. 역설적으로 말하면, 배우에게 그런 경험을 할 기회는 많지 않을지도 모르니까요.

후카다 코지 감독은 두 번째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바다를 달린다」에서도 어김없이 은유와 상징으로 충만한 문학적 상상력의 서사를 보여주었다. (C)2018 The Man from the Sea Film Partners
후카다 코지 감독은 두 번째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바다를 달린다」에서도 어김없이 은유와 상징으로 충만한 문학적 상상력의 서사를 보여주었다. (C)2018 The Man from the Sea Film Partners

홍상현

이쯤에서 잠시 영화산업, 특히 독립영화에 대한 감독의 활동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습니다. 다소 임의적인 분류가 되겠습니다만, 대개 감독들은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해 자신이 흥미를 가지고 있는 분야의 작품을 만드는데 집중하거나, 상업적인 성공, 즉, 흥행성적을 무기로 파워를 가진 연출자로 성장하는 양상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감독의 행보는 달랐습니다. 독립영화길드에서의 활동 등 동료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전력을 다해오셨는데요.

후카다 코지

조성금도 적고(문화예산 규모가 한국의 9분의 1) 시장논리가 절대적이면서도 토호주식회사가 극장 체인 ‘TOHO시네마즈’를 직영하고 있는, 미국에서는 이미 반세기 전에 독점금지법으로 규제된 건전한 경쟁을 저해하는 불공정이 일상화되어있는 일본에서, 독립영화를 지속적이면서도 자유롭게 창작해가려다 보니, 저 혼자 살아남는 게 아니라 환경 자체를 바꿔가는 쪽으로 활동의 방향을 잡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나마 저는 운이 좋은 편이라 지금도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상황인 거고요. 앞으로 활동하게 될 젊은 세대가 불필요한 고생을 하지 않아도 되도록 문제점을 인식하고 환경을 쇄신ㆍ향상시키는 것이 어느 정도의 커리어를 가지고 있는 감독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홍상현

최근 코로나 19 사태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일본의 독립영화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영화인이 주축이 된 여러 가지 민간 캠페인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특히 감독의 경우 지난해 4월 5일 소규모 예술영화 상영관을 지원한다는 취지에서 한국의 관객에게도 사랑받고 있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과 함께 소규모의 예술영화 전용관(미니 씨어터)를 지원하는 캠페인인 미니시어터 에이드(Mini-Theater AID)를 제안하셨는데요.

후카다 코지

우선은 저 자신 영화팬으로서도, 영화작가로서도 신세를 진 미니시어터에 보답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영화에 빠져든 계기는 14살 때 케이블TV에서 본 빅토르 에리세 감독의 <벌집의 정령>이었어요. 미니시어터가 없었다면 일본으로 수입되지도 않았을 작품이죠. 결국 저는 미니시어터 덕분에 영화를 좋아하게 된 셈인 겁니다. 또, 영화감독이 되고, 제 작품의 상영을 위해 각지의 미니시어터를 돌아보면서 수많은 미니시어터가 재정적으로 아슬아슬한 상태에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요. 복합상영관에서 틀어주지 않는 상업성이 낮은 아트필름을 많이 상영하는데 본래 있어야 할 공적지원이 없으니 당연한 일이라 하겠습니다. 특히 코로나 19가 장기화될수록 연쇄도산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보니 당장이라도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어요. 다만, 이 정도의 스피드가 붙을 수 있었던 건 저 혼자만의 힘이 아니라 공동발기인인 하마구치 류스케와 같은 운영멤버의 힘과 미니시어터 자체의 기금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었기 때문입니다.

WHO가 팬데믹을 선언한지 약 한 달쯤 되어가던 지난해 4월 5일. 후카다 코지 감독은 동료인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과 함께 예술독립영화를 주로 상영하는 소규모 극장, 미니시어터를 지원하기 위한 캠페인인 ‘미니시어터 에이드(Mini-Theater AID)’를 제안했다. 미니시어터 에이드 홈페이지
WHO가 팬데믹을 선언한지 약 한 달쯤 되어가던 지난해 4월 5일. 후카다 코지 감독은 동료인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과 함께 예술독립영화를 주로 상영하는 소규모 극장, 미니시어터를 지원하기 위한 캠페인인 ‘미니시어터 에이드(Mini-Theater AID)’를 제안했다. 미니시어터 에이드 홈페이지

홍상현

미니시어터 에이드는 정부가 영업의 자숙을 요청한 업종에 포함되는 미니시어터를 지원한다는 취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캠페인에 대한 지원을 호소하면서 감독이 자신에게 있어 영화관이라는 공간이 갖는 의미에 대해 역설하신 부분이 대단히 인상적이었는데요.

후카다 코지

미니시어터의 존재로 인해 일본영화의 다양성은 아슬아슬하게 지켜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영화를 선택하는 쪽이 재미있을 테니 영화팬의 이익을 위해라도 필요하겠지만 또 다른 이유를 든다면 이것이 민주주의 발전과도 맞물리기 때문입니다. 민주주의의 본질은 다수결이 아니라 다양한 가치관을 사회가 제대로 건져내 정책에 반영하는 데 있습니다. 이런 일이 가능하려면 먼저 이 사회에 다양한 가치관이나 의견, 감정 등이 가시화 되어 있어야 하겠죠. 여기서 문화예술이 담당하는 역할은 무척 크다 하겠습니다.

다만, 혼동하면 안 되는 점은, 문화예술이 민주주의를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가 문화예술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죠. 따라서 무엇이든 자유롭게 표현하고 발표할 수 있는 환경이 전제되어야겠고.

미니시어터가 사라지면 영화분야의 다양성 또한 생명을 다하게 되는 겁니다.

 

홍상현

특히 미니시어터 에이드는 코로나 19 사태로 온라인 배급과 상영이 하나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관객이 직접 찾아가서 영화를 보는 오프라인의 공간인 영화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은 폐관을 하지 않는 것만으로 임대료와 시설유지비 등의 경비가 필요한 미니씨어터에게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감독의 관점에서 보시더라도 역시 온라인을 중심으로 하는 영화산업의 재편은 영화라는 장르의 특성 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건가요.

후카다 코지

일단, 온라인에 대해서 저는 긍정적입니다. TV가 발명ㆍ보급되었을 때, 영화관은 많은 관객을 잃었지요. 하지만 그것은 역사적으로 멈출 수 없는 흐름이었습니다. 저도 십대 시절 돈이 없어 영화관에 거의 갈 수 없었지만 TV에서 방영되던 것들을 접하면서 영화를 좋아하게 되었고요. 하지만 많은 영화감독들은 극장의 스크린과 음향시스템에서 가장 큰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계산해 영화를 만듭니다.

저는 TV나 VOD 서비스가 화집과 같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화집 덕분에 사람들은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미술을 친근하게 접하면서 조예가 깊어질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화집이 있으니 미술관이 필요 없다는 논리가 성립하는 건 아니죠. VOD가 있으니 영화관은 필요 없다는 이야기도 저는 비슷한 수준의 난센스라고 봅니다.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단지 경쟁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영상문화, 영상산업으로써 영화관과 TV, VOD가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일입니다. 프랑스에서는 TV 방송 수입의 5.5퍼센트가 영화업계로 환원됩니다. VOD와 관련해서도 몇 년 전부터 같은 시책이 시행되고 있고요. 저는 일본에서도 이런 제도설계를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19가 맹위를 떨치던 와중에도 후카다 코지 감독은 상영시간 233분짜리 최신작 「더 리얼 씽」이 사상최초로 온라인 개최된 칸영화제에 초청되는 영광을 안았다. (C)2018 The Real Thing Film Partners
코로나 19가 맹위를 떨치던 와중에도 후카다 코지 감독은 상영시간 233분짜리 최신작 「더 리얼 씽」이 사상최초로 온라인 개최된 칸영화제에 초청되는 영광을 안았다. (C)2018 The Real Thing Film Partners

홍상현

5월 15일 23시 59분에 클라우드 펀딩이 종료된 미니시어터 에이드는 29,926명이 참가해 3억 3,102만 5,487엔(약 34억 5천만 원)이라는 경이로운 금액을 모았습니다. 이는 민간의 모금으로 이루어진 액수로써는 실로 놀라운 규모이고, 향후 기금 형태로 운영된다고 들었는데요. 비슷한 상황에 직면에 있는 한국의 미니시어터에게도 참고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후카다 코지

미니시어터 에이드는 어디까지나 긴급 조치로서 앞으로는 공적지원이나 업계 내에서의 세이프티 넷 구축 등, 제도면에서의 충실을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미니시어터 에이드 활동 자체는 일단 이번 클라우드 펀딩으로 종료될 겁니다. 저도 하마구치 감독도 슬슬 작품 활동으로 돌아가야 할 테니까요. 다만, 코로나 19가 금방 수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만큼 클라우드 펀딩이 재개될 가능성이 없지는 않습니다.

 

홍상현

자, 그럼 이제 다시 <옆얼굴>에 관한 화제로 대화를 이어가 볼까요.

<옆얼굴>은 원작이 없는 이른바 ‘오리지널 시나리오’에 의한 작품이기도 하지만 리얼리즘의 미학(상징에 집중하거나 표현주의 경향도 보이는)이 보다 적극적으로 구현되고 있다는 점에서 감독의 이전의 필모그래피와 차별화되는 느낌입니다.

후카다 코지

원래 저는 내추럴한 것과 영화에 있어서의 ‘리얼(real)’이 다르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다가 자연주의적으로 얼핏 보면 다큐멘터리 같은 자연스러움을 가장하면서 캐릭터의 입을 통해 감독의 인생철학을 이야기하는 작위만큼 저를 냉담하게 만드는 것이 없어요.

세상과 나, 세상과 관객 사이에 카메라가 놓이고 스크린과 스피커가 놓이는 이상, 뭐든 자연스러운 건 없겠죠. 영화의 문법이라는 필터를 통해 재구축된 ‘세계’를 관객의 세계로 피드백 해 서로 상상력의 커뮤니케이션을 도모하는 것이 영화라는 제 확신이, 더듬거리면서도 <옆얼굴>을 통해 더 깊어졌다 할 수 있겠습니다.

오이쇼 가족의 할머니를 헌신적으로 돌보며 그 손녀들과 친자매처럼 지내던 간병인 이치코(츠츠이 마리코 분, 오른쪽). 하지만 어느 날 할머니의 작은 손녀 사키(오가와 미유 분, 가운데)가 실종되면서 혼란이 시작된다. (C)2019 YOKOGAO Film Partner & Comme Des Cinemas
오이쇼 가족의 할머니를 헌신적으로 돌보며 그 손녀들과 친자매처럼 지내던 간병인 이치코(츠츠이 마리코 분, 오른쪽). 하지만 어느 날 할머니의 작은 손녀 사키(오가와 미유 분, 가운데)가 실종되면서 혼란이 시작된다. (C)2019 YOKOGAO Film Partner & Comme Des Cinemas

홍상현

그런데 하필이면 이 작품의 테마가 언론에 대한 문제제기였는지 궁금합니다. 어떤 계기가 있었는지요.

후카다 코지

언론에 대한 문제 제기를 다루는 게 애초의 목적은 아니었습니다. 어디까지나 츠츠이 마리코씨가 연기하는 이치코의 인생유전을 묘사하기 위해 생각해 낸 시퀀스였으니까요. 가족에게 카메라를 들이대면 필름메이커의 가족관을 문제 삼게 될 것이고, 남녀에게 카메라를 들이대면 젠더에 대한 관점이 문제 삼게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렇다 보니 당연히 범죄에 휘말려 언론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히로인을 그리면 언론에 대한 저 자신의 견해를 보여드리게 되겠지요.

더 이상 명확한 계기를 언급해드리기는 힘든데요. 그럼에도 일본사회에서 살아가다 보면 연예 가십이나 와이드 쇼가 가지는 ‘천진한 폭력성’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홍상현

<옆얼굴>은 서스펜스라는 장르의 문법을 통해 인간의 내면에 좀 더 파고들어가는 느낌입니다. 종종 “대중성보다 예술성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고 평가받는 경향이 변화하고 있는 건가요.

후카다 코지

저는 십대 시절 소위 아트필름이라고 불리는 작품들과 더불어 히치콕의 서스펜스 영화를 많이 보면서 자랐습니다. 그 여파가 컸지요. 실패한 심리영화는 카메라에 비칠 리도 없는 마음이나 진실에 필사적으로 집착하면서 카메라를 향해 뭔가 그럴듯한 연기나 대사로 이를 설명하려 하지요. 하지만 뛰어난 장르 영화는 때때로 보다 심플하게, 구체적인 상황이나 액션을 통해 다이렉트로 세계의 진리에 도달합니다. 이 ‘비약’이야말로 20세기에 발견한 영화의 마력 아닐까 합니다.

이치코는 정말 헌신적이고 상냥한 선인이었을까. 모토코는 가족적 연대감으로 그녀를 대한 것일까. 후카다 코지 감독은 거듭되는 교차편집으로 사람들의 믿음을 흔든다. (C)2019 YOKOGAO Film Partner & Comme Des Cinemas
이치코는 정말 헌신적이고 상냥한 선인이었을까. 모토코는 가족적 연대감으로 그녀를 대한 것일까. 후카다 코지 감독은 거듭되는 교차편집으로 사람들의 믿음을 흔든다. (C)2019 YOKOGAO Film Partner & Comme Des Cinemas

홍상현

<옆얼굴>을 본 관객 중에 “감독이 여성일거라고 생각했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여성의 심리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의미의 평가 아닐까 생각합니다만.

후카다 코지

대단한 영광스러운 코멘트이십니다만, 저 자신은 아무래도 남성이라는 자각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따라서 제아무리 페미니스트인 체 하더라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등장인물을 그릴 때 그 캐릭터의 성별을 의식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습니다. 경험상 그렇게 하는 편이 보다 ‘리얼’한 남성상ㆍ여성상을 그려내기에 용이하더라고요. 사실 인간의 행동이나 감정에는 우리가 평소 생각하는 것 같은 남녀의 차이가 존재하지 않고, 도리어 사회구조, 또는 차별에 의해 후천적으로 초래되는 것이라 봅니다. 따라서 관계성의 구축에 주의를 기울이면 자연스레 대사나 행동이 그려지지 않을까 해요. 또, 성별의 차이는 연기자들에 의해서도 보강될 수 있지요. 하지만 ‘여성, 혹은 남성이라면 어떻게 행동할까’라는 가정을 시작하면 도리어 그 순간부터 스테레오타이프의 젠더관념에 빨려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홍상현

감독의 작품과 더불어 배우로서 성장해온 츠츠이 마리코 배우가 드디어 절정의 연기를 보여준다는 느낌입니다. <옆얼굴>에서 그녀와의 작업은 어땠나요.

후카다 코지

너무 재밌었어요! 제게 있어 행운이었던 건, 아직 시납시스만 나와 있던 단계에서 츠츠이 배우에게 출연 승낙을 받았다는 사실입니다. 덕분에, 츠츠이 배우의 높은 연기력을 처음부터 상정해 시나리오를 쓸 수 있었지요. 또한 각본의 집필에 들어가기 전에 츠츠이 배우와 내용에 대한 토론을 했고, 극중 대사의 일부도 츠츠이 배우의 실제체험에서 참고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덧 불혹의 중견배우로 성장해 있는 이치카와 미카코 배우(왼쪽)는 할머니의 큰 손녀인 ‘모토코’로 분해 츠츠이 배우와 강렬한 케미스트리를 보여준다. (C)2019 YOKOGAO Film Partner & Comme Des Cinemas
어느덧 불혹의 중견배우로 성장해 있는 이치카와 미카코 배우(왼쪽)는 할머니의 큰 손녀인 ‘모토코’로 분해 츠츠이 배우와 강렬한 케미스트리를 보여준다. (C)2019 YOKOGAO Film Partner & Comme Des Cinemas

홍상현

어느덧 불혹의 중견배우로 성장해 있는 이치카와 미카코 배우와의 케미스트리도 훌륭합니다. 일종의 “애증관계”인 두 사람의 모습을 그려내기 위해 감독께서 잡으셨던 포인트가 궁금합니다.

후카다 코지

이치카와 배우가 연기하는 ‘모토코’를 악의를 가진, 왜곡된 인물로 그리는 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일의 어려움’과 맞닥뜨린 인물로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모토코의 이치코를 대하는 방법도 잘못되어 있고, 한편으로 이치코에게도 모토코의 기분을 눈치 채지 못하는 둔감함이 있지요. 불완전한 인간끼리 서로를 좋아하는 마음을 공유한다는 건 실제로도 희귀한 일인 까닭에 저로서는 이러한 ‘엇길림’ 쪽에 더 리얼함을 느낍니다. 이치카와 배우의 역은 시나리오 단계에서는 명확하게 ‘니트(NEET;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족’에 가까웠지만, 그것이 지나쳐 악의적으로 비쳐지면 편견이 느껴질 우려가 있다는 판단으로 촬영 단계에서는 조금 억제했습니다.

 

홍상현

한국에서 팬이 많은 이케마츠 소스케 배우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에게 어떤 디렉션을 하셨는지 궁금한데요.

후카다 코지

시나리오 단계에서는 이케마츠 배우가 분한 ‘요네다’라고 하는 캐릭터는, 더 잘난 체 하는 철없는 젊은이의 이미지였어요.

그런데 왠지 너무 깊이가 없어서 기호처럼 느껴지는 인물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걱정이 들더라고요. 그 과정에서 캐스팅 후보로 이케마츠 배우가 올라온 걸 보고, 시나리오상의 캐릭터를 깨뜨려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이케마치 배우는 그저 평소 캐릭터를 유지하기만 하면 되었던 까닭에 저로서도 최대한 평소대로 침착하게 연기 달라고만 주문했죠. 이케마츠 배우가 시나리오와 이런 제 의도를 아주 잘 헤아려 주셔서 수월하게 촬영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이케마츠 쇼스케 배우(왼쪽)에 대한 후카다 코지 감독의 술회. “시나리오 단계에서는 이케마츠 배우가 분한 ‘요네다’라고 하는 캐릭터는, 더 잘난 체 하는 철없는 젊은이의 이미지였어요. 그런데 왠지 너무 깊이가 없어서 기호처럼 느껴지는 인물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걱정이 들더라고요. 그 과정에서 캐스팅 후보로 이케마츠 배우가 올라온 걸 보고, 시나리오상의 캐릭터를 깨뜨려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C)2019 YOKOGAO Film Partner & Comme Des Cinemas
다음은 이케마츠 소스케 배우(왼쪽)에 대한 후카다 코지 감독의 술회. “시나리오 단계에서는 이케마츠 배우가 분한 ‘요네다’라고 하는 캐릭터는, 더 잘난 체 하는 철없는 젊은이의 이미지였어요. 그런데 왠지 너무 깊이가 없어서 기호처럼 느껴지는 인물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걱정이 들더라고요. 그 과정에서 캐스팅 후보로 이케마츠 배우가 올라온 걸 보고, 시나리오상의 캐릭터를 깨뜨려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C)2019 YOKOGAO Film Partner & Comme Des Cinemas

“<옆얼굴>은 츠츠이 마리코라는 희대의 배우를 통해 무엇을 그릴 수 있을까하는 질문에서 시작된 작품입니다. 영화작가로서 이런 좋은 기회는 좀처럼 잡기 어렵죠. 하지만 결국 제가 내내 되풀이해 작품의 모티브로 삼고 있는 삶의 고독을 그리게 된 것 같아요. 라스트 신에서는 츠츠이 배우의 모습은 고독을 받아들이며 그대로 살아가는 삶의 강인함을 보여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앞으로 제 창작활동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의의를 갖는 작품이지요.

코로나 19의 직격을 받은 모든 나라에서 아직도 고통 받고 있는 분들이 계십니다. 큰 리스크를 지면서 일하지 않을 수 없는 의료관계자나 사회의 인프라를 지지하는 노동자 여러분이 가장 힘드시겠지만 촬영이나 흥행, 모든 것이 멈추어 버린 영화업계에서 일하는 분들 또한 대단히 힘든 상황이에요. 그러나 그 어떤 재난이나 전쟁도 영화 표현의 숨통을 끊어놓지는 못했습니다. 코로나 19 이후에는 고통을 치유케 하는 즐거움으로, 또한 사회와 역사를 담아내는 거울로서의 영화가 필요해질 겁니다. 아무쪼록 우리모두 한국이나 일본, 나아가 전 세계에서 영화문화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 갔으면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안전제일! 몸조심하시고요.”

<옆얼굴> 이후 개봉한 상영시간 233분짜리 대작 <더 리얼 씽>으로 다시 한 번 칸에 초청되는 영광은 안은 후카다 감독의 활동은 매일 3천명대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도 좀처럼 위축되지 않는다. 두 번째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바다를 달린다>의 디렉터스컷을 완성하는가 하면 새 시나리오도 탈고했다. 한국촬영이 예정된 신작의 프로덕션도 아직 진행 중이다. 그 와중에 코로나 19가 세계를 덮쳤으니 한국촬영은 단념했을까. 아니, 부화뇌동과 거리가 먼 캐릭터대로 여전히 상황이 개선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단다.

부디 역병의 암운이 물러가고 서울시내에서 촬영을 하는 그의 곁을 친구로서 지킬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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