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얀센 접종 대상자 88.1%가 사전예약 성공?

  • 기자명 이나라 기자
  • 기사승인 2021.06.0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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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시간 만에 사전 예약이 마감되며 이른바 ‘광클(미치도록 빠르게 클릭한다는 뜻) 대란’을 일으켰던 얀센 백신 접종이 10일 시작된다. 지난 5월 21일 한미정상회담 당시, 미국 정부는 한미동맹의 상징으로 약 100만 회분의 얀센 백신을 한국군과 유관종사자 접종하는 것으로 공여했다. 이후 양국 간 실무협의 결과, 30세 이상의 예비군 및 민방위 대원, 군 관련 종사자 등을 우선 접종하기로 했다. 얀센 백신 사전예약은 예약을 시작한 1일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약 18시간 만에 마감됐다.

연합뉴스는 <내일부터 60∼64세 AZ 백신 접종…30세 미만 장병은 화이자>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해당 사실을 알리며, “접종 대상은 30세 이상 60세 미만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국방·외교 관련자들이다. 얀센 백신 접종 대상은 101만 2800명으로, 이 중 88.1%인 89만 2393명이 사전 예약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기사 갈무리
연합뉴스 기사 갈무리

 

기사에 따르면, ‘얀센 백신 접종 대상’은 ‘30세 이상 60세 미만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국방·외교 관련자들’임과 동시에, 이들의 숫자가 ‘101만 2800명’이라는 말이 된다. 그렇다면 전체 대상자의 88.1%나 되는 사람들이 예약에 성공한 셈이다.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중앙사고수습본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번에 들어온 얀센 백신의 ‘수량’은 101만 2800회분이다. 하지만 ‘접종 대상’은 30세 이상 △예비군 53.8만 명 △민방위 대원 304만 명 △국방·외교 관련자 13.7만 명으로, 총 371만 5000명 정도다. 이렇게 되면 사전 예약을 한 89만 2393명은 전체 접종 대상의 88.1%가 아닌 24%가량이 된다. ‘접종 수량’과 ‘접종 대상’을 혼동한 잘못된 설명인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중앙사고수습본부 보도자료 갈무리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중앙사고수습본부 보도자료 갈무리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중앙사고수습본부 보도자료 갈무리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중앙사고수습본부 보도자료 갈무리

정리하자면, 이번에 받은 얀센 백신 수량은 총 101만 2800회분이며, 총 371만 5000명의 접종 대상자 중 89만 2393명이 사전 예약을 통해 접종하게 됐다. 이는 전체 대상자의 24%에 해당하는 숫자로, 약 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01만 회분의 수량을 모두 접종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질병청은 “예약 인원보다 더 많은 물량을 의료기관에 배송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100만 명 예약을 다 채우지 않고 10만 명을 남겼다”고 밝혔다. 따라서 “얀센 접종 대상자의 88.1%가 사전예약 성공했다”는 기사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그리고 얀센 접종대상자 371만명중 선착순 101만명을 제외한 270만명은 얀센이 아닌 다른 코로나19 백신을 맞아야 한다. 

한편, 얀센 백신은 지난 4월 7일 우리나라에서 품목허가를 받아 즉시 접종이 가능하다. 특히 1회 접종만으로 접종이 완료되는 장점이 있으며, 여러 변이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증명되었다. 10일부터 사전예약을 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예약 순서에 따라 접종이 진행되며, 6월 중으로 접종을 완료할 예정이다. 백신 폐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60세 이상 접종과 동일하게 사전예약을 통해 위탁의료기관에서 접종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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