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문재인 G7' 보도, '박근혜 G20'과 비교하면?

  • 기자명 이나라 기자
  • 기사승인 2021.06.2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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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톱>은 지난 15일, <[팩트체크] ‘이명박 G20’ 보도, ‘문재인 G7’보다 4.3배 많았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명박 정부 G20 개최’와 ‘문재인 정부 G7 참석’을 다룬 보도를 양적·질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2010년 G20 정상회담 개최’ 당시 언론의 보도량(3645건)은 ‘2021년 G7 정상회담 초청’ 관련 보도량(845건)에 비해 약 4.3배 많았으며, 지면 1면에도 훨씬 많은 양의 관련 기사를 배치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독자로부터 “2010년 G20 서울 정상회의는 ‘국내 개최’라는 특수성이 있었기에, 박근혜 대통령의 G20 참석과 비교한 결과를 알고 싶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뉴스톱>이 다시 분석했다.


◈ 보도량-‘문재인 정부 G7’ > ‘박근혜 정부 G20’

이번에도 이전 기사와 비교 방법은 같았다. 먼저 기사량 비교를 위해 언론진흥재단이 제공하는 뉴스검색·분석 사이트 ‘빅카인즈(BIG KINDS)’ 검색 결과를 활용했다. 대상 언론사는 중앙지, 경제지, 지역종합지, 방송사, 전문지 등 총 54개로 같으며, 기간 역시 3일로 같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3년 2월부터 2017년 3월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하며, △2013년 9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2014년 11월 호주 브리즈번 △2015년 11월 터키 안탈리아 △2016년 9월 중국 항저우에서 개최된 G20 회의에 모두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G7 참가가 집권 마지막 해인 5년 차였다는 점을 고려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집권 마지막 해였던 4년 차에 열린 2016년 중국 G20 정상회의 보도를 주로 비교했다.

‘문재인 대통령 G7 참석’을 분석한 지난 기사 결과를 보면,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G7’을 포함한 기사는 총 845건이었고, 'G7'과 '문재인'을 모두 포함한 기사는 총 481건이었다. 

2016년 중국 G20은 9월 4일부터 5일까지 개최됐다. 공정한 비교를 위해 4일부터 6일 사흘간의 ‘박근혜 전 대통령 G20 참석’ 보도량을 살펴봤다.

빅카인즈 검색 결과 갈무리
빅카인즈 검색 결과 갈무리

그 결과, ‘G20’을 포함한 기사는 총 568건으로, △매일경제 88건 △YTN 82건 △헤럴드경제 34건 순이었다. 빅카인즈 검색 결과에 남아 있지 않은 검색 대상은 신문 스크랩 서비스 ‘스크랩마스터’를 통해 △조선일보 13건 △경남도민일보 1건 △경상일보 6건 △울산매일신문 1건 △충북일보 1건 △충청투데이 3건을 확인했고, 포털 검색을 통해 △OBS 20건을 확인했다. 이를 합치면 총 613건의 기사가 보도됐음을 알 수 있다.

빅카인즈 검색 결과 갈무리
빅카인즈 검색 결과 갈무리

다음으로 ‘G20 박근혜’를 포함한 기사를 살펴봤다. 총 325건의 기사가 검색됐으며, 역시 △매일경제 63건 △YTN 44건 △헤럴드경제 20건 순이었다. 여기에 검색에서 제외된 △조선일보 7건 △경상일보 5건 △경인일보 4건 △광주일보 3건 △대구일보 3건 △대전일보 5건 △울산매일신문 1건 △충북일보 1건 △충청투데이 3건 △OBS 13건을 합치면 총 370건의 기사가 보도된 셈이다.

참고를 위해 나머지 3건의 G20 정상회담 보도량도 함께 알아봤다. 회담이 진행된 이틀과 회담이 끝난 다음 날까지 총 3일 간 보도량을 살폈다.

▶2013년 러시아 G20 정상회담

'G20' 포함한 기사는 빅카인즈 검색 결과 414건, 검색 제외 기사 △조선일보 22건 △아주경제 12건 △경기일보 3건 △경상일보 2건 △광주일보 2건 △대구일보 3건 △전남일보 1건 △전북도민일보 1건, 포털 검색 결과 △OBS 18건 △YTN 40건을 합쳐 총 518건이었다.

'G20 박근혜'를 포함한 기사는 빅카인즈 검색 결과 257건, 검색 제외 기사 △조선일보 12건 △아주경제 6건 △대구일보 3건 △경기일보 3건 △광주일보 2건 △전남일보 1건 △전북도민일보 1건 △경상일보 2건, 포털 검색 결과 △OBS 13건 △YTN 33건을 합쳐 총 333건이었다.

▶2014년 호주 G20 정상회담

'G20' 포함한 기사는 빅카인즈 검색 결과 291건 , 검색 제외 기사 △조선일보 9건 △아주경제 6건 △광주매일신문 1건 △광주일보 1건 △대전일보 3건 △대구일보 1건 △무등일보 1건 △전북일보 1건 △중부매일 1건, 포털 검색 결과 △SBS 25건 △OBS 8건 △YTN 44건을 합쳐 총 392건이었다.

'G20 박근혜'를 포함한 기사는 빅카인즈 검색 결과 204건, 검색 제외 기사 △조선일보 7건 △아주경제 4건 △광주매일신문 1건 △광주일보 1건 △전남일보 1건 △중부매일 1건 △대전일보 2건 △무등일보 1건 △대구일보 1건 △전북일보 1건, 포털 검색 결과 △SBS 20건 △OBS 7건 △YTN 7건을 합쳐 총 258건이었다.

▶2015년 터키 G20 정상회담

'G20' 포함한 기사는 빅카인즈 검색 결과 511건, 검색 제외 기사 △조선일보 13건 △전남일보 5건 △울산매일신문 1건 △경남도민일보 1건 △경기일보 4건 △대구일보 3건 △전북일보 2건 △경남신문 1건 △울산매일신문 1건, 포털 검색 결과 △OBS 29건을 합쳐 총 571건이었다.

'G20 박근혜'를 포함한 기사는 빅카인즈 검색 결과 308건, 검색 제외 기사 △조선일보 5건 △경기일보 4건 △대구일보 3건 △경남신문 1건 △광주일보 1건 △전남일보 2건 △울산매일신문 2건 △전북일보 2건, 포털 검색 결과 △OBS 18건을 합쳐 총 346건이었다.

검색 결과, ‘문재인 정부 G7 참석’ 보도량(845건)은 ‘박근혜 정부 G20 참석’ 보도량(613건)보다 230건가량 많았음을 알 수 있다.


◈ 보도 태도-‘문재인 정부 G7’ < ‘박근혜 정부 G20’

언론의 보도 태도 차이 역시 지난 분석 방식처럼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한국경제 등 4개 신문사들의 지면 1면을 비교했다. 2016년 G20 정상회의가 시작된 4일은 일요일이라 신문 발행이 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5일자 지면 1면을 살펴봤다.

2016년 G20 정상회담 2일차 신문 지면 1면
2016년 G20 정상회담 2일차 신문 지면 1면
2021년 G7 정상회담 2일차 신문 지면 1면
2021년 G7 정상회담 2일차 신문 지면 1면

4개 신문사 모두 1면에 G20 정상회담에 대한 기사를 배치했다. 이번 G7 정상회담 2일차 발행된 신문 지면 1면에 G7 관련 기사가 하나도 실리지 않은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종합하면, 2021년의 '문재인 G7 참석' 보도량이 2016년 '박근혜 G20 참석' 보도량보다 1.37배 많았다. 다른해 G20 참석과 비교해도 G7 참석 기사가 더 많았다. 한국 대통령의 G7 참석은 사상 처음 있던 일이기에 연례행사와 같은 G20 참석과 비교해 더 많은 기사가 나온 것은 당연해 보인다. 다만 신문 지면편집으로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문재인 G7 참석'이 홀대받은 것은 사실이다. 한국 정치사상 첫 30대 당대표라는 의미있는 사건과 겹치면서 '문재인 G7 참석'이 기사 가치에서 밀린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전 기사에서 봤듯이 '이명박 G20 개최'와 '문재인 G7 참석'은 보도량이나 비중에서 큰 차이가 났다. 'G20 개최 경제적 부가가치 450조원' 등 검증되지 않은 주장을 정부 발표 그대로 실은 '언론의 흑역사'가 존재한다.

과거와 현재 사건의 보도를 단선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쉽지 않다. 'G7 참석 보도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는 불만은 네티즌에게서 처음 제기되었고 많은 공감을 얻었다. 언론보도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선 잘한 것은 잘한대로 보도하고 못한 것은 못한대로 비판하는 최소한의 객관성을 언론이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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