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지하철에서 집단 감염 없는 이유가 안전해서다?
상태바
[팩트체크] 지하철에서 집단 감염 없는 이유가 안전해서다?
  • 선정수 팩트체커
  • 승인 2021.08.24 15:13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 찾기 때문에 없는 것

2021년 8월24일 건강의학 매체 '코메디닷컴'은 <지하철 객차, 극장 안에서 집단 감염이 없는 이유>라는 칼럼을 발행했다. 칼럼은 '마스크 쓰고 말없이'를 강조했다. 지하철 객차 안에서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쓰고 대화를 하지 않기 때문에 집단 감염 사례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분석한다.

사실일까? 이미 뉴스톱은 2020년 12월 17일 <[분석] 대중교통의 코로나19 감염 위험> 기사를 통해 이 내용을 분석해봤다. '코메디닷컴'의 해당 칼럼이 주요 포털 사이트의 많이 본 기사 랭킹에 올랐다. 이 기사가 오해를 부를 위험이 있어 다시 한 번 팩트체크를 시도한다.

 

출처: 코메디닷컴
출처: 코메디닷컴

◈지하철 내 집단 감염 없는 게 아니라 안 찾는 것

대중교통의 감염 위험에 대한 방역당국의 입장을 요약하면 '위험성은 인정하지만 역학조사는 사실상 어렵다' 정도로 정리된다. 2020년 9월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 내용을 살펴보자.

질문>확진자가 수도권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했을 경우 역학조사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하셨습니다. 역학조사 지하철의 경우는 시민들의 발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지금처럼 계속 동선 공개 대상에서 빠지는 것인지, 또는 확진자 진술과 CCTV 등을 토대로 동선을 확보해 공개할 수는 없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질문하셨습니다.
 

답변>질문하신 대로 지하철의 경우 대표적인 대중교통이고 또 특별히 출퇴근 시간을 중심으로 해서 밀집된 환경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실질적으로 현재 전세버스나 통근버스는 말할 것도 없고, 일반 대중교통의 버스의 경우에도 만약 확진자가 발생했을 경우 이동경로라든지 추적관리의 대상이긴 합니다. 다만, 지하철의 경우에는 실제로 그것을 적용하는 데에 여러가지 애로사항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시간대를 특정 짓는다든지 또 긴 객차에서 특정한 객차를 특정 짓기가 좀 힘든 상황도 있고, 그래서 사실상 여러 가지 역학조사의 애로사항 때문에 또 현실적인 적용의 어려움 때문에 저희 방역당국으로서는 매우 고민을 해 온 상황이긴 합니다. 현재로서는 일단 지하철과 관련해서는 동선 공개라든지 이런 것들이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만큼 계속해서 대중교통 이용 시에도 마스크 착용이라든지, 또 대중교통 내에서 여러가지 3밀의 환경이 조성될 경우 마스크 착용 이외에 가능하다면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켜주시는, 또 출퇴근의 어떤 시간차 같은 고려 이런 것들을 계속 호소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실적으로 역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이동 중에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습니다. <2020.9.8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 e-브리핑 속기록에서 발췌>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우리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 역학조사 과정에서 지하철 이용 도중의 접촉 사례는 파악하지 않는다. 사실상 능력 밖의 일이기 때문이다. 확진자를 조기에 진단 격리하고 치료하는 3T를 기본으로 삼은 K-방역의 핵심은 역학조사이다. 

그러나 확진자가 늘어나면 밀접 접촉자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한정된 인력으로 정밀한 역학조사는 불가능하다. 확진자가 출퇴근 시간 지하철을 이용했다면 밀접 접촉자는 순식간에 불어나 역학조사 역량을 넘어서 버린다. 

출처: 질병관리청
출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9 대응지침 지자체용(10판), 질병관리청

우리 방역당국이 밀접 접촉자를 판단할 때 준용하는 WHO 기준을 살펴보자. 교통 수단 내에서의 접촉자 범위는 ①환자와 1미터 이내의 거리에서 15분 이상 머무른 자 ②환자와 직접적으로 신체 접촉한 자 ③환자와 2열 이내에서 15분 이상 앉아있었던 자와 환자와 직접 접촉한 직원이다. 

그러나 우리 방역 당국은 확진자와 함께 지하철을 탔다고 해서 밀접 접촉자로 분류하지 않는다. 지하철 내에서 확진자의 동선을 분석해 접촉자를 찾아내는 일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24일 0시를 기준으로 최근 2주간 감염경로별 확진자 비율을 살펴보면 '감염 경로 조사 중'이  32.4%로 집계된다. 이는 방역 당국이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찾아내지 못하고 있는 비율이다. 확진자가 어디에서 코로나19에 걸렸는지 모른다는 뜻이다. 지난해 12월 이 비율은 15%를 밑돌았다. 지역사회 감염 규모가 커지면서 방역망 바깥에서 일어나고 있는 감염 전파가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분명한 것은 지하철은 현재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 대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수도권에서만 하루 1000명 가까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몇 명이나 지하철을 이용하지 않았을까? 이들이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마주친 밀접 접촉자는 몇 명이나 될까? 실시간으로 좌석의 빈자리가 채워지고, 어깨를 부딪히기 싫어도 피할 공간이 없는 지하철에서 거리두기는 가능하지 않다. 지하철 객차 내에서 감염 전파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없는 이유다. 마스크가 바이러스를 대부분 막아주긴 하지만 100% 막아주는 것은 아니다. 뉴스톱이 발행한 <지하철 안에서 침방울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기사를 보면 지하철에서는 에어컨을 통해 비말이 확산되기 때문에 만에 하나 바이러스 비말이 뿜어져 나왔다면 안심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마스크를 더 철저히 써야 한다.


우리는 백신 접종률이 전국민의 70%를 웃돌아도 마스크를 쓰고 다닐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2021년 8월 현재까지도 지하철 안에서 '턱스크', '입스크' 상태로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큰소리로 대화를 하거나 전화 통화를 하는 사람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중교통을 타고 내릴 때 손소독제를 사용하는 사람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집단 면역을 통한 일상회복', '마스크를 벗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일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감염 위험이 높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고 올바른 마스크 착용, 대화(통화) 자제, 대중교통 이용 전후 손씻기(손소독)를 새로운 일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선정수   sun@newstof.com    최근글보기
2003년 국민일보 입사후 여러 부서에서 일했다.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 ' 이달의 좋은 기사상', 서울 언론인클럽 '서울언론인상' 등을 수상했다. 야생동물을 사랑해 생물분류기사 국가자격증도 획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뉴스톱 댓글달기는 회원으로 가입한 분만 가능합니다)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박혜영 2021-08-25 17:34:31
백신불신론자들이 주장하는 내용이었는데 궁금증 해소되었습니다. 그들 주장에는 미국이 그들 경제회복을 위해 의도적인 바이러스실험과 백신을 제조한 것이고 모더나 등 백신제조판매로 경제회복을 어느정도 했으니 아프칸 군대도 철수한거라고 갖다붙이네요.
미제국주의에 휘둘리기 싫다고.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