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펙트체크] 정부의 홀대가 공군 F35 기관포 문제 초래했다?

  • 기자명 우보형
  • 기사승인 2021.10.2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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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3일, 조선일보는 “[단독] 공군 F35기 기관포는 ‘공갈포’... 도입 후 실탄 한 번도 안 샀다”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그림 1. 조선일보 기사 부분 캡처
그림 1. 조선일보 기사 부분 캡처

“한국 공군이 미국에서 들여온 스텔스 전투기 F-35A가 수년째 기관포 실탄(實彈) 없이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12일 나타났다. F-35A는 2018년 1호 출고식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30여 대가 전력화됐고, 올해 말까지 총 40대가 전력화된다. 이 사업에 세금 8조원이 들어갔다. 그러나 막상 전쟁이 나면 실탄을 1발도 쏠 수 없는 상태”라며 “F-35A는 레이더에 잡히지 않고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 유사시 북한 핵·미사일 등 주요 시설을 선제 타격하는 ‘킬 체인’의 핵심 전력이다. 하지만 정작 F-35A 도입 후 후속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기대한 효과를 보지 못하는 상황”으로 “북한 반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2018년 3월 F-35A 1호 출고식엔 방위사업청장·공군참모총장이, 2019년 3월 인수식엔 국방부 장관이, 같은 해 12월 전력화 행사엔 공군총장이 참석했지만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은 불참했고, F-35A 관련 예산도 계속 삭감됐다. 지난해 코로나 2차 추경 당시 2864억원이 삭감됐고 올해 추경에서도 921억원이 날아갔다. 도입비 8조원 중 4.7%인 3785억원이 잘린 셈이다.”라는 사안을 그 이유로 들었다. 기사를 정리하자면 “킬 체인의 핵심 전력으로 도입한 F-35A는 도입 후 후속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않고, 도입예산까지 삭감하면서 기대한 효과를 보지 못한다.”

는 내용이다.

그렇다면 조선일보 기사의 주장은 사실일까? 아래 질문들을 통해 검증해보도록 하자.

1. 우리 공군 F-35A의 기관포에 무슨 일이 생겼을까?

2. 킬 체인의 중심이라는 F-35A에서 기관포는 필요불가결한 무기체계인가?

3. 공군 F35기 기관포는 ‘공갈포’... 가 된 현 상태에 대한 책임은 어디에 있는가?

기사가 그냥 나오진 않았을 것이고, 현재 F-35의 기관포는 발사할 수 없는 상태라는 점은 아마도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 원인에 대한 서술 내용에는 다소 많은 의문이 있다. 가장 큰 이유는 F-35라는 기체가 이미 완성되어 검증된 기체가 아니라 현재도 개발이 진행 중인 기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한국 공군 F-.35에 문제가 있다면 한국 공군 F-35만의 문제가 아니라 F-35의 기관포에 관한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도 충분히 높다는 이야기다. 외신에서 F-35의 기관포에 관한 소식이 있는가를 찾아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사건의 양상을 정확히 알아야 그 다음 검증도 가능하지 않겠는가?

 

1. 우리 공군 F-35A의 기관포에 무슨 일이 생겼을까?

외신들을 검색해보니 바로 아래 그림 2 및 3과 같은 기사들이 걸린다.

그림 2. “미 국방부가 미 공군 F-35의 기관포에 ‘받아들일 수 없는’ 문제가 있다고 언급했다”는 제목의 2020년 1월 30일자 타임지 기사 캡쳐
그림 2. “미 국방부가 미 공군 F-35의 기관포에 ‘받아들일 수 없는’ 문제가 있다고 언급했다”는 제목의 2020년 1월 30일자 타임지 기사 캡쳐

그림 2는 2020년 1월 30일자 타임지에 실린 “미 국방부가 미 공군 F-35의 기관포에 ‘받아들일 수 없는’ 문제가 있다고 언급했다 'The Gun On the Air Force's F-35 Has 'Unacceptable' Accuracy, Pentagon Testing Office Says'라는 제목의 기사를 캡처한 것이다. 캡처된 부분을 해석하면 다음과 같다.

이미 800개 이상의 소프트웨어적 결함을 갖고 있던 록히드마틴사의 F-35 프로그램(4,280억 달러 규모)에 기관포를 발사할 수 없다는 문제가 더해졌다.

펜타곤의 운용 시험 및 평가 사무국은 최신 평가에서 가장 비싼 무기 체계인 F-35 합동 타격 전투기(Joint Strike Fighter)의 공군형에 장착된 25mm 기관포가 지상 목표에 대한 사격 시험에서 "허용될 수 없는" 정확도를 보였으며 기관포 하우징에 균열이 생겼다고 보고했다.

국방부의 로버트 벨러(Robert Behler) 운용 시험 및 평가 사무국장은 연례 평가보고에서 항공기의 비행 능력에서 새로운 대규모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운용 시험 및 평가 사무국은 F-35가 220억 달러 규모의 블록 4 단계에 진입하기 전에 기체의 안전 또는 전투 능력에 영향을 미치므로 "반드시 수정해야만 하는" Category 1 수준의 13개 항목을 포함하는 다수의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뉴스가 입수한 발표 전 보고서에 따르면 E-35의 소프트웨어 결함 수는 (2019년) 11월 현재 총 873개다. 이는 전율 생산 전에 요구된 강력한 전투상황 시험 당시인 2018년 9월 당시의 15개의 카테고리 1 항목을 포함, 917 항목의 결함에 비하면 다소 감소한 것이지만 1년으로 예정된 시험 기간은 2020년 10월까지 다시 1년이 추가로 필요해진 상황이다.

(국방부의 운용 시험 및 평가 사무국은) “(JSF) 프로그램 사무소가 결함을 수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새로운 결함들이 발견되어 결함의 총수가 약간 감소했을 뿐”, 여전히 “많은 중요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후략)

이 기사를 정리하면 타임, 혹은 블롬버그가 입수한 2020년 1월쯤에 발표된 미 국방부 운용 시험 및 평가 사무국의 FY2019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에 F-35A의 기관포로 지상목표를 사격했을 때 여러 가지 이유로 명중률도 형편없었을 뿐 아니라 기체에 균열이 생겼다고 한다.

아래 그림 3은 호주 Defence Connect가 2020년 2월 5일자로 발표한 “기관포 때문에 새로운 F-35들에 균열이 발생하다.(Cracks appearing on new F-35As due to gun use)"라는 제목의 기사를 캡처한 것이다. 호주 또한 F-35A의 도입이 예정되어 있기에 호주의 국방관련 미디어들도 F-35A에 대한 관심이 많다.

그림 3. 호주 Defence Connect의 “기관포 때문에 새로운 F-35들에 균열이 발생하다.”라는 제목의 2020년 2월 5일자 기사 캡쳐
그림 3. 호주 Defence Connect의 “기관포 때문에 새로운 F-35들에 균열이 발생하다.”라는 제목의 2020년 2월 5일자 기사 캡쳐

캡처된 부분을 해석하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펜타곤은 록히드 마틴 F-35A 합동 타격 전투기에 25mm 기관포 사용 후 항공기의 스텔스 코팅에 균열이 발견되자 Lot 9 및 그 이후 최신 생산분에 대한 기관포 사용 제한 명령을 내렸다.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의 F-35 합동타격전투기(Joint Strike Fighter)에 대한 지속적인 우려는 미 국방부 운용 시험 및 평가 사무국의 FY2019 보고서의 초점이었고, (이 보고서에 따르면) "873개의 해결되지 않은 결함"이 드러났다고 한다.

로버트 벨러(Robert Behler) 운용 시험 및 평가 사무국장은 보고서에서 (JSF) 프로그램 사무소가 이 결함들을 수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새로운 결함들이 발견되고 있어 결함 총계는 약간 감소했을 뿐이라며 "블록 4에서 계획된 다수의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기 전에 SDD(시스템 개발 및 시연) 기준 구성이 안정적인지 확인하기 위해 해결해야 하는 심각한 결함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Lot 9 및 후속 로트 빌드의 F-35A에서 25mm 기관포구 근처에 위치한 외부 몰드 라인의 코팅과 그 아래 세로방향 기골에서 균열이 나타났다는 폭로다.

F-35는 세 가지 형식 모두 25mm 기관포를 공유하지만 F-35A는 기관포를 기체 내부에 장착하는 반면 (중량이 더 무거운) STOVL(단거리 이륙 및 수직 착륙) F-35B와 항공모함용 F-35C는 기관포를 외장 건 포드에 장착한다.

이 외장 건 포드는 외부 몰드 라인과 페어링 마운트의 차이로 인해 형식 간 호환이 불가능하다. 두 기체 모두 기체 중심선에 저피탐 형태의 건 포드를 장착한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F-35B의 건 포드를 F-35C에는 달 수 없다. (후략)

두 기사는 관점이나 논조가 약간씩 다르지만 결국 F-35에 소프트웨어적 결함에 더해 F-35A의 25mm 기관포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F-35의 기관포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은 확실하니 이들이 참조했다는 미 국방부 운용 시험 및 평가 사무국의 FY2019 보고서의 JSF(제식명칭은 나왔지만 F-35 프로그램은 여전히 공식적으론 JSF 사무국이 관장하는 국방부 프로그램이다.) 항목에서 기관포 관련 부분을 한 번 살펴보자. 아래 그림 4가 그것이다.

그림 4. 미 국방부 운용 시험 및 평가 사무국의 FY2019 보고서에서 언급한 F-35 기관포 테스트 관련 부분 캡처,
그림 4. 미 국방부 운용 시험 및 평가 사무국의 FY2019 보고서에서 언급한 F-35 기관포 테스트 관련 부분 캡처

캡처된 부분을 해석하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겨있다.

(기관포) 사격시험

활동

• F-35의 세 가지 변형은 모두 25mm 기관포를 운용한다. F-35A의 기관포는 기체 내부에 장착되고, F-35B와 F-35C는 각각 외부 건 포드를 사용한다. 이 외부 건 포드는 외부 몰드 라인, 페어링 장착의 차이로 인해 형식 고유의 것이다(즉, F-35B의 건 포드는 F-35C에는 장착할 수 없다).

• 최신형 F-35A 항공기를 운용하는 부대에서 비행 중 사격을 실시하고 귀환했을 때, 기관포구 근처의 외부 몰드 라인, 그리고 그 뒤쪽으로 기골을 따라 수직 방향으로 붙은 기체 표면 및 스텔스 코팅에서 균열이 발견되었다.

평가

현재까지의 F-35A 총기 테스트 결과를 기반으로 운용 시험 및 평가 사무국은 F-35A에 장착된 총기의 정확도를 허용할 수 없는 것으로 간주한다. SD 중 F-35A 주포 정확도는 계약 사양을 충족하지 못했다. F-35A의 주포 마운트에 대한 조사 결과 포구 정렬 오류가 발생하는 정렬 불량이 밝혀졌다. 각 F-35A 기관포의 정확한 정렬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프로그램은 결과적으로 조준선을 재조정하고 주포 정렬을 수정하는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

• 프로그램은 총기 조준 신호의 안정성을 개선하기 위해 임무 체계의 소프트웨어를 수정했다. 프로그램은 또한 기관포의 설치, 조준 과정 및 하드웨어에 대한 변경을 진행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변경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테스트는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 새로운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변경 사항이 작동 가능한 대표적인 조건에서 성공적으로 테스트되고 검증될 때까지 F-35A의 내장 기관포 체계 사용은 허용될 수 없다.

• 최신 생산 분의 F-35A의 포구 근처에 균열이 발생했으므로 미 공군은 Lot 9 및 그 이후에 생산된 최신 항공기에서 기관포를 전투용도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다.

• 현재까지 건 포드에 장착한 F-35B 및 F-35C는 공대지 정확도 시험 결과, F-35A 기관포처럼 정확도 오류를 보여주지 않고 계약 사양을 충족했다.

이 보고서는 F-35A의 기관포 문제에 대해 조선일보(와 신원식 의원실)의 주장과는 사뭇 다른 내용들을 담고 있다.

혹시나 이 문제가 지금은 해결되지 않았을까 의심하실 분들도 있을 듯하니 2021낸 1월에 나온 미 국방부 운용 시험 및 평가 사무국의 FY2020 보고서의 JSF 항목에서 기관포 관련 부분을 다시 한 번 살펴보자. 그림 5기 그것이다.

그림 5. 미 국방부 운용 시험 및 평가 사무국의 FY2020 보고서에서 언급한 F-35 기관포 테스트 관련 부분 캡처
그림 5. 미 국방부 운용 시험 및 평가 사무국의 FY2020 보고서에서 언급한 F-35 기관포 테스트 관련 부분 캡처

캡처된 부분을 해석하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겨있다.

실사격 시험 및 평가(LFT&E)

• 미 국방부 운용 시험 및 평가 사무국(DOT&E)은 운동 에너지 위협에 대한 F-35 취약성 평가를 완료했다. 화학적, 생물학적, 방사능 및 핵 위협에 대한 F-35의 생존 가능성에 대한 테스트 및 평가도 거의 완료되었다.

- 3세대 및 3세대 라이트 헬멧 장착 디스플레이 시스템(HMDS)의 화학적 및 생물학적 오염 제거는 입증되지 않았으며, 이는 블록 4 시험의 일부로 이뤄져야 한다.

- FY20에 메릴랜드주 팍스 리버(Patuxent River)에 위치한 해군 항공전 센터 항공기 부서는 전자기 펄스(EMP) 위협에 대한 내성을 평가하기 위해 F-35B의 시스템 수준 테스트를 완료했다.

• F-35 장착 기관포의 작전 관련 목표물에 대한 치사율 평가는 진행 중이며 FY21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 F-35 취약성 및 치사성 평가 세부 정보는 IOT&E 및 LFT&E 결합 보고서에서 제공되어  Full-Rate Production 결정을 지원한다.

이 보고서에서도 F-35A의 내장식 기관포는 여전히 개선항목을 시험 중이고, 그 결과는 빨라야 2022년 1월에나 나올 것이라는 이야기다. 당연히 시험 결과가 정리될 때 까지 F-35A의 기관포는 사용이 금지될 것이며 이는 우리 공군 F-35의 기관포 또한 최소 2022년까지는 사용이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다.

그럼 이 사건은 어째서 생긴 것일까?

미국제 전술기들이 기관포를 고정무장으로 채택하게 된 것은 베트남전의 영향 때문임은 잘 알려져 있다. 1950년대 초, 적외선 유도식 공대공 미사일, AIM-9 사이드와인더가 등장한 이래 미 공군 및 해군 항공대는 유도식 중단거리 공대공 미사일에 천착하고 있었기에 아음속에 기관포와 K-13 빔펠 (AA-2 아톨이란 나토 명칭으로 더 잘 알려진, 사이드와인더를 대놓고 카피한) 소련제 적외선 유도식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로 무장한 MiG-17, 19, 21 같은 베트민 전투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한 수단으로 M-61 20mm 벌컨을 채용했고, F-104, F-105, F-4E, A-7E를 시작으로 이후에 개발된 F-14, F-15, F-16, F/A-18, F-22는 M-61 20mm 벌컨을 고정식 기본 무장으로 채택해왔다.

하지만 M-61 20mm 벌컨은 공중 목표에 대해선 효과가 있었지만 600미터에 되지 않는 짧은 유효사거리에 탄의 위력부족으로 지상타격 용도로 쓰기가 어려웠고, 개발 초기, 최후의 유인 전투기라는 구호를 내세웠던 F-35의 개발에는 미 공군만이 아니라 미 해군, 미 해병대는 물론 영국의 입김이 들어가고 있었으며, 미 해병대와 영국은 미 공군이나 미 해군과 달리 여전히 기관포 화력을 유지하길 바랬다. 그 결과 F-35에는 M-61 20mm 벌컨 대신 보다 강력한 화력을 가진 GAU-12/U 25mm 기관포(그림 6)의 장착이 검토되었다.

그림 6. GAU-12/U 25mm 5연장 개틀링건
 6. GAU-12/U 25mm 5연장 개틀링건

GAU-12/U 25mm 기관포는 미 해병대가 AV-8B 해리어II를 도입하면서 해리어가 기존에 운용하던 30mm 아덴ADEN 기관포보다 효과적인 발사속도와 포구초속도를 갖는 고정무장이 필요했기 때문에 개발된 기관포다. A-10에서 사용된 GAU-8 30mm 7연장 개틀링포의 작동기구로 NATO 규격 25mm 포탄을 발사한다는 개념이었고, 소형화를 위해 7연장에서 5연장으로 포신의 수를 줄인 것이다. 그림 6 맨 아래 개념도에서 보듯 좌측 포드는 GAU-12/U 25mm 기관포, 우측 포드에 300발 용량의 탄창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탄약을 뺀 경우 410kg(900파운드), 탄약을 실은 경우 총중량은 560kg(1,230파운드)로 지상 타격 능력은 GAU-8 정도는 아니지만 벌컨보단 높고, GAU-8 보다 상대적으로 가볍다는 이유로 채용되었다. 스펙상의 최대 사거리와 유효사거리는 GAU-8과 마찬가지로 3600미터와 1200미터 정도지만 기구나 탄의 절대 크기가 작아진 만큼 최소한 실제 유효사거리는 그 이하로 보는 게 타당할 것이다. 하지만 F-35 내부에 허용된 공간과 중량은 GAU-12/U 25mm 5연장 개틀링건을 그대로 장착할 정도로 크지 않았고, 그 결과 제조사인 제네럴 다이나믹스 오도넌스는 포신을 하나 줄여 4연장으로 만든 GAU-22/A 25mm 개틀링건(그림 7)을 개발했다.

그림 7. F-35에 문제를 일으킨 GAU-22/A 25mm 4얀징 개틀링건
그림 7. F-35에 문제를 일으킨 GAU-22/A 25mm 4연장 개틀링건

GAU-22/A 25mm 개틀링 기관포는 포신이 하나 빠져 중량이 270파운드 (123 kg)에서 230파운드(104.3 kg)로 줄은 것 외엔 GAU-12/U와 사실상 동일한 디멘젼을 갖는다. 발사속도를 분당 4200발에서 3000발로 늦춰 반동을 5,000파운드 (22 kN)에서 3,700 pounds (16.5 kN)로 줄임으로서 명중률과 위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메이커측 주장이었고, 이는 기관포 자체만을 지상에서 시험할 땐 별 문제가 되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막상 기체에 통합하여 사격해보니 예상보다 진동이 커서 기체에 손상을 입혔다는 이야기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위력을 유지하기 위해 25mm 포탄들의 장약량을 유지한 결과, 반동이 예상보다 커졌거나 7연장인 GAU-8 30mm 개틀링이나 5연장인 GAU-12/U와 달리 4연장인 GAU-22/A가 이상진동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런데 실사 시험 당시의 사진을 보니 기관포만의 문제가 아니라 기체 구조와 장착 장소에 의한 문제가 더해졌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래 그림 8을 보자.

그림 8. GAU-22/A 25mm 개틀링 발사 시험중인 F-35A의 발사과정 캡쳐
그림 8. GAU-22/A 25mm 개틀링 발사 시험중인 F-35A의 발사과정 캡쳐

그림 8은 F-35A에 장착된 GAU-22/A 25mm 기관포의 지상발사 시험 장면을 위에서 아래로 과졍별로 캡쳐한 것이다. 첫 번째 사진에선 피탐 확률을 줄이기 위해 닫혀있던 포구 커버가 두 번째 사진부터 기관포 발사를 위해 포구 커버가 열리기 시작한다. 세 번째 사진에서 커버가 완전히 열리면 네 번째 사진에서 기관포 발사가 시작된다. 하지만 이것만으론 상황의 이해가 어려울 테니 비교군을 제시해보자. 아래 그림 9다.

그림 9. M-61 20mm 벌컨 발사 테스트중인 F-22
그림 9. M-61 20mm 벌컨 발사 테스트중인 F-22

그림 9는 F-35A와 같은 조건에서 M-61 20mm 벌컨의 발사 테스트중인 F-22의 모습이다. F-22는 F-35와 마찬가지로 스텔스 기체라 벌컨을 사격하기 위해선 F-35와 같은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절차는 같을지언정 양자 사이에는 분명한 구조적 차이가 있다. 그림 9 의 맨 위 사진에서 보듯 F-22의 M-61 20mm은 동체 후방, 센터라인에 상대적으로 가까운 위치에 장착되어 있는 데 반해 F-35의 GAU-22/A 25mm 개틀링은 센터라인에 상대적으로 먼, 거기에 유효공간이 크지 않을 에어인테이크 상부에 장착되어 있다. 만일 양자가 동일한 반동을 가진 무장을 운용한다 해도 F-22 쪽이 진동을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을 확률이 높은데 F-35는 포구가 센터라인에서 상대적으로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할 뿐만 아니라 포 기구도 에어 인테이크 위의 좁은 공간에 위치하므로 반동을 효과적으로 흡수할 확률이 그만큼 떨어진다. 같은 진동을 가진 무기라도 그런데 F-35의 GAU-22/A 25mm 개틀링은 F-22의 M-61 20mm보다 반동이 훨씬 강하다. 사격 시 반동 충격을 흡수할 확률이 당연히 떨어지고, 이상 진동이 발생할 확률은 그만큼 높아진다. 아울러 기관포구 커버의 형상 또한 작으나마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데 F-22의 경우 상대적으로 커다란 커버가 기체의 진행방향과 합치하는 방향으로 길게 열리는데 반해 F-35A의 기관포구 커버는 커버 안쪽의 암이 커버를 밀어내는 방식이고. 열린 포구 커버는 공기 저항을 유발하는 각도로 전개된다는 문제도 있다.

또 한 가지 고려해야 할 변수는 설계 오류나 수정 오류다. F-35A를 설계할 당시부터 GAU-22/A가 완성된 것은 아닐 것이기에 M-61보다 반동이 크다는 것은 예상하고 있었어도 정확히 어느 정도인지는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추정치로 설계를 했지만 그 이상의 반동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고, 초기엔 보수적인 구조체여서, STOVL이 불가능할 정도의 무게를 갖고 있던 F-35가 불필요한 것으로 판단된 구조물을 생략하여 중량을 줄이는 과정에서 F-35B, C와 달리 F-35A만 내장하고 있는 기관포의 반동을 버티고 흡수할 기골 구조체를 약화시켰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무장은 비행능력을 확보한 이후에 시험되기 때문이다.

원인이 무엇이건 F-35A에 장착된 GAU-22/A 25mm 기관포는 2018년 시험에서 문제를 일으켰고, 미 국방부 운용 시험 및 평가 사무국은 F-35의 기관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 마련을 지시했으며 그 실행 여부는 2022년 1월에나 확인된다는 것이 사건의 개요다. 결국 조선일보의 보도와 신원식 의원실의 주장대로 우리 공군 F-35A의 내장식 기관포가 공갈포가 된 것은 문재인 정부의 F-35 홀대 때문이 아니라 체계 개발 과정에서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란 이야기다.

 

2. 킬체인의 중심이라는 F-35A에서 기관포는 필요불가결한 무기체계인가?

조선일보는 “F-35A는 레이더에 잡히지 않고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 유사시 북한 핵·미사일 등 주요 시설을 선제 타격하는 ‘킬 체인’의 핵심 전력이다. 그런데 막상 전쟁이 나면 실탄을 1발도 쏠 수 없는 상태”라며 F-35A의 기관포가 지금도 필요불가결한 것처럼 언급한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기관포를 사용하는 지상타격기로 첫손 꼽을만한 기체라면 당연히 A-10일 것이다. 기수부에 30mm 7연장 개틀링, GAU-8을 장착하여 기관포만으로 적 전차를 격파할 수 있어 탱크킬러라는 별명이 미 공군의 지상공격기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하늘에서 내리꽂히며 대구경 기관포로 적 전차들을 사냥하던 융커스 Ju87G 카노넨포겔나 헨셀 Hs129의 직계 후손이라 할 만한 기체고, 그 주무장인 30mm 7연장 개틀링 기관포, GAU-8은 네덜란드 해군이 개발한 30mm CIWS 골키퍼도 제법 큰 영향을 끼쳤던 기관포이기도 하다.

그림 10. A-10에 내장된 30mm 7연장 개틀링 GAU-8
그림 10. A-10에 내장된 30mm 7연장 개틀링 GAU-8

그리고 그림 10에서 보듯 GAU-8은 매우 크고 무겁다. 자체 무게도 약 281kg. 급탄 시스템과 탄약 드럼에 탄약을 가득 채웠을 때의 중량은 1.8톤, 2000파운드에 달한다. 더구나 사격시 반동도 매우 커서 비행속도가 줄어들고 기체 진동과 함께 기수가 위로 들리는 현상이 생길 정도다. 때문에 사격시에는 자동으로 수평미익 승강타를 조작해 조준점을 유지시키는 정밀 고도 제어(Precision Attitude Control, PAC) 체계가 실려 있을 정도고, 유효 사거리는 1,200미터, 장갑 관통력은 55mm다. 바꿔 말하면 A-10은 30mm 7연장 개틀링 GAU-8을 운용하기 위해 개발된 기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림 11. 하늘에서 기관포탄을 쏟아내는 AC-130 건쉽
그림 11. 하늘에서 기관포탄을 쏟아내는 AC-130 건쉽

기관포를 주요 무장으로 삼는 기체라면 위 그림11의 AC130도 빠질 수 없다. 건쉽으로도 불리는 AC-130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기수에 10여정의 M2 기관총과 75mm 야포를 탑재하고 일본군 지상 병력과 소형 함선을 공격하던 B-25 경폭격기가 그 시초로 C-130 허큘리스 수송기에 7.62mm MXU-470/A 2문, 20mm M61A1, 40 mm L/60 기관포 2문을 장착하여 적의 보병 및 비장갑 차량이 대부분일 수송대를 공격하기 위한 용도로 개발되었다. 하지만 AC130은 베트남전 당시에 이미 베트민의 SA-2 대공 미사일뿐만 아니라 37mm, 57mm 대공체계에 의해 격추된 사례가 제법 존재했고 1972년 3월 30일에 격추된 기체는 기관총이나 기관포만으로 무장한 기체가 아니라 보다 사거리가 긴 105mm 포를 장착한 형식인 AC-130E였다.

그림 12. 21세기에 들어 A-10도 GAU-8이 아닌, 매버릭을 필두로 스탠드 오프라 해도 좋을 수준의 미사일 운용 기체인 A-10C로 변신한지 오래다
그림 12. 21세기에 들어 A-10도 GAU-8이 아닌, 매버릭을 필두로 스탠드 오프라 해도 좋을 수준의 미사일 운용 기체인 A-10C로 변신한지 오래다

그랬던 A-10도 1990년 초의 걸프전 당시에는 이미 GAU-8이 아니라 AGM-65 매버릭으로 지상의 적을 공격하는 상황으로 바뀌었고, 2010년 이후로는 새로운 주익, 새로운 데이터 링크, JDAM(Joint Direct Attack Munition)이나 GBU-39 SDB같은 스마트 무기를 운용할 수 있도록 노스롭 그루만의 라이트닝 포드 또는 록히드마틴의 스나이퍼 포드 같은 타게팅 포드, 그리고 미사일 발사 시 이를 경고하는 미사일 경고 시스템(MWS)과 미사일 또는 대공포를 발사하는 차량의 종류를 파악하는 ALQ-184 ECM 포드를 탑재, 생존성을 높였다. 한 마디로 A-10도 근거리에서 기관포를 긁어대며 전차를 격파, 적 지상군의 공세를 차단하는 기체가 아니라 기존보다 더 먼 거리에서 적을 식별, 타격하는 기체로 변신한 것이다. 물론 대공체계라는 게 존재하지 않는 IS를 상대로는 종종 30mm 개틀링의 위력을 보여주긴 하지만 말이다. 변신은 A-10만 한 것이 아니다.

그림 13. 최신 형식인 AC-130J에 이르면 기체 측면의 포는 30mm GAU-23/A 기관포. 105mm M102 곡사포 각 1문을 제외하면 모두 철거했고 그 대신 주익에 지상 타격용 미사일을 달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림 13. 최신 형식인 AC-130J에 이르면 기체 측면의 포는 30mm GAU-23/A 기관포. 105mm M102 곡사포 각 1문을 제외하면 모두 철거했고 그 대신 주익에 지상 타격용 미사일을 달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림 13에서 보듯 AC130도 30mm GAU-23/A 기관포. 105mm M102 곡사포 각 1문만을 남긴 채, 초기 형식에 사용하던 잡다한 기관포들을 모두 날리고 그 대신 AGM-176 그리핀 공대지미사일, GBU-39 SDB 유도폭탄, GBU-44 바이퍼 스트라이크 유도폭탄, GBU-53/B 스톰 브레이커(SDB-II) 유도폭탄을 운용하는 형식인 AC-130J로 변신한 지 이미 10년이 넘었다.

심지어 공격헬리콥터 AH-64 아파치도 매스미디어에서 나오듯 적을 향해 달려들어 화기를 뿌려대는 것이 아니라 최대 사거리에서 로켓이나 헬파이어를 발사하고 이탈하는 전술을 사용한 것이 반세기가 지났고 말이다.

이유가 무엇일까? 방공체계의 발달. 특히 견착식 대공 미사일 MANPAD의 도입으로 전술기들, 특히나 느린 기체들은 저공비행시 생존을 보장하기가 어려워졌고, 폭탄이나 미사일 등 지상공격 수단의 정확도와 위력이 향상되면서 굳이 항공기로 목표에 접근해 사거리가 그리 길지 않은 화포로 직접 지상공격을 할 이유가 매우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조선일보 기사에서 별거 아닌 것처럼 언급한 “공군과 방사청 일각에선 F-35A는 기관포뿐 아니라 폭탄, 미사일 등 다양한 무장을 탑재하기 때문에 기관포 실탄이 없다는 게 큰 문제는 아니다”라는 말이 정답에 가까워진 시대가 된 것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직접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해보자. 아래 그림 14는 9K35 스트렐라-10, 나토명칭 SA-13 고퍼라는 이름의 러시아제 단거리 방공체계 차량으로 아래에서 보듯 북한군도 운용중이다. 9K35 스트렐라-10은 유효고도는 3000~3500m, 유효사거리는 4-5km로 레이더가 아닌 적외선 유도체계를 사용하기에 F-35A가 고가치 목표를 타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가야 할 목표가 될 것이다.

그림 14. 9K35 스트렐라-10, 나토명칭 SA-13 고퍼라는 이름의 러시아제 단거리 방공체계 차량. 아래에 보듯 북한도 운용중이다.
그림 14. 9K35 스트렐라-10, 나토명칭 SA-13 고퍼라는 이름의 러시아제 단거리 방공체계 차량. 아래에 보듯 북한도 운용중이다.

그런데 이를 상대하기 위해 1,200m 내외의 유효사거리를 갖는 기관포를 쓰는 것과 F-35A의 내부 무장창에 8발을 장착 가능하고 이들의 사거리 밖인 최대 70km에서 투발이 가능한, “GBU-39”나 “GBU-53/B StormBreaker”를 사용하는 것. 과연 어느 쪽이 더 합리적일까? 다시 말하지만 지금은 한국전쟁이 벌어진 1950년대도, 베트남전이 벌어졌던 1960~70년대도 아닌 21세기다. 언제까지 기관포 실탄 사격에 천착할 것인가? 다른 무엇보다도 한국 공군의 F-35A는 조선일보가 이미 언급한 대로 킬체인의 중심 전력이다. 한가하게 지상 목표에 기관포를 쏘고 다닐 여유 따위가 있을까?

결론적으로 킬체인의 중심이라는 한국 공군의 F-35A에서 기관포는 필요불가결한 무기체계라는 조선일보의 주장 또한 사실이 아니다.

 

3. 공군 F35기 기관포는 ‘공갈포’... 가 된 현 상태에 대한 책임은 어디에 있는가?

1번항에서는 조선일보의 보도대로, 신원식 의원실의 주장대로 우리 공군 F-35A의 내장식 기관포가 공갈포인 것은 문재인 정부의 F-35 홀대 때문이 아니라 체계 개발 과정에서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임을, 2번 항에서는 킬체인의 중심이라는 한국 공군의 F-35A에서 기관포는 필요불가결한 무기체계라는 조선일보의 주장 또한 사실이 아님을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조선일보 기사는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3월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F-35A 축하 비행을 감상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공군의 위용에 마음이 든든했다”고 했다. 그러나 신원식 의원은 “북한 협박을 의식한 탓인지 실탄 보급조차 기약 없이 늦어지는 전투기를 보며 국민은 마음이 든든하겠느냐”는 발언으로 마무리를 했으니 현 사건에 대한 책임 소재를 한 번 따져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 하다.

한국 공군이 F-35 도입을 결정한 것은 2014년 3월, 제3차 FX 사업의 최종 후보로 F-35를 선정하고, 동년 9월에 도입 계약이 성사되면서다. 물론 제3차 FX 사업의 후보 기종은 F-35A. F-15SE. 유로파이터 타이푼이고, 비교해보자면 당시 기준에선 F-35가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F-35는 그 때도 대지 공격능력 또는 근거리 미사일 사용능력은 미완성이었고, 지금도 여전히 미완성인 채 개발이 진행되는 상태다. 비록 올해 2월, 찰스 퀴논 브라운 2세(Charles Quinton Brown Jr.) 대장이 미 공군 참모총장에 취임하면서 “F-35, F-15EX, F-16, (2040년 정도엔 개발되길 원하는 F-22를 대체할) 차세대 제공 전투기가 미 공군의 미래”라고 말했지만 그것이 F-35가 목표한 가격, 목표한 성능을 달성하지 못해도 유지해야만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심지어 F-35는 스텔스 전투기라는 공중전에서의 이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스텔스 성능에선 1991년 걸프전 당시의 F-117이나 21세기 초반부터 지금까지의 F-22 같은 압도적인 수준도 아니고, F-22처럼 굳이 스텔스가 없더라도 공중전에 필요한 비행성능에서 압도적인 공중지배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기종도 아니다. 때문에 F-35라는 기체는 (미 공군의 입장에선 F-22 또는 2040년 정도엔 개발되길 원하는 F-22를 대체할) 차세대 제공 전투기나 F-15EX 같은 전략자산 수준의 기체가 아니라 F-16, F-18, AV-8의 역할 정도를 기대하는 전술 자산 수준의 기체고, 그렇기 때문에 F-35가 목표한 가격 내에서 목표한 성능을 달성하지 못한다면 사업 자체를 엎어버리고 새로운 기체를 도입할 수 있는 상황에 놓여 있다. F-35의 조달 일정 종료 목표가 무려 2070년, 최대 2080년임을 잊지 말자

때문에 F-35에 이른바 무기로서의 신뢰성과 적정선의 가격을 기대하고 있었다면, 나아가 지금 같은 기관포 문제를 맞을 가능성을 회피하고 싶었다면 F-35의 위상이 분명해질 2035년 이후에 도입을 검토해도 충분했을 것이다. 하지만 개발이 끝나지도 않았던 F-35를 2014년에 굳이 도입한 이유는 킬체인의 중심 전력이네 뭐네 운운하며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던 당시 군 출신 인사들과 보수 언론의 언론 플레이와 호들갑 때문이었을 것이고, 작금의 기관포 문제는 그 결과로 벌어진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문제 삼는다. 과연 이것이 국가의 안보를 걱정한다는 보수 인사다운 책임 있는 행동일까? 한 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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