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최춘식 국민의힘 의원, "코로나19는 감기"

  • 기자명 선정수 기자
  • 기사승인 2022.01.0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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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코로나는 감기"라고 주장한다. 방역패스를 철폐하고 백신 접종을 개인 자율에 맡기라는 주장의 일부이다. 뉴스톱이 팩트체크했다.

출처: 최춘식 국민의힘 국회의원 보도자료
출처: 최춘식 국민의힘 국회의원 보도자료

 

①코로나19 근본적 실체는 감기? →사실 아님

최춘식 국민의힘 의원은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19의 근본적인 실체는 ‘감기 바이러스’”라며 “코로나19 바이러스 명칭을 ‘코로나 감기 바이러스’로 바꾸고 문재인 정권의 비과학적 비논리적, 비합리적, 비상식적인 방역패스, 거리두기 등을 즉각철폐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춘식 국민의힘 의원은 “코로나바이러스는 리노 바이러스와 함께 일반적인 감기 증상을 나타내는 대표적 병원체”라며 “인류역사에서 그동안 인간과 동물에게 흔하게 감염 및 발병되어 왔다”고 말했다.

출처: 질병관리청
출처: 질병관리청

우리나라 질병관리청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사람감염 코로나 바이러스는 현재까지 6종류가 알려져 있다"고 소개한다. 감기를 일으키는 유형과 중증폐렴을 일으킬 수 있는 유형으로 나눠 소개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COVID-19는 SARS-CoV-2라는 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됩니다. 이 바이러스는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에 속하는데, 코로나바이러스에는 두부 또는 흉부 감기에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 희귀하지만 심각한 질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병을 유발하는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라고 밝힌다

코로나 바이러스라고 해서 모두 감기 바이러스인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정식 명칭은 'SARS-CoV-2' 이다. 여기 포함된 SARS가 '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를 줄인 말이다. 우리말로 풀면 중증급성호흡기 증후군이다. 정식 명칭 자체에 '중증'이 포함될 정도로 심각한 바이러스다. 코로나19의 실체를 감기라고 볼 수 없다. 뉴스톱은 최 의원의 해당 주장을 사실과 다름으로 판정한다.

출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출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②코로나19 감기 수준으로 위험 줄어? →사실 아님

최 의원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인간에게 그동안 없었던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였기 때문에 노령층을 중심으로 초기 치명률이 다소 높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인간을 숙주로 적응 및 전파 감염되면서 현재는 일반 감기바이러스와 같은 수준으로 위험도가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사실을 매우 왜곡하는 주장이다.

국내 발병 이후 2022년 1월3일까지 우리나라 코로나19 확진자는 64만2207명이다. 사망은 5730명으로 치명률(사망자÷확진자)은 0.89%를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사망자 통계는 질병관리청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되고 매일 업데이트된다.

계절독감의 치명률은 0.05~1% 정도로 추정된다. 계절독감에 대해선 엄밀한 국가통계가 작성되지 않기 때문에 추정치만 존재할 뿐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해 8월 정례브리핑에서 이런 내용을 밝혔다. 손 반장은 “여러 연구자료를 통한 추정치들은 연구기관별로, 혹은 연구자들 논문들 속에서 밝혀지고 있는 상황으로 이를 참고하고 있다”며 “보통 계절독감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전체 인구의 5~10% 정도, 그러니까 예방접종의 효력에 따라서, 또는 예방접종을 얼마나 많이 하시는가에 따라서, 대충 우리나라 인구로 따지면 연간 250~500만 명 정도가 감염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 반장은 이어 “치명률의 경우에는 0.05~0.1% 정도 사이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고, 이 치명률을 가지고 추정해 보면 대충 1년에 대략 한 2000~4000명 정도의 분들이 이 계절독감으로 인해 사망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치명률도 0.05~1% 사이에 있지만 0.05% 쪽에 가깝지 않을까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감염학회는 인플루엔자의 치명률을 0.05%, 사스는 10%, 메르스는 30%로 보고 있다.

0.05%와 0.1%는 굉장한 차이지만 현재 우리나라 코로나19 치명률은 현재 0.89%를 나타내고 있다. 단순하게 표현하면 독감보다 8.9~17.8배 치명적이라는 뜻이다. 

감기보다 강력한 독감, 독감보다 강력한 코로나19다. 최춘식 의원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출처: 질병관리청
출처: 질병관리청

 

③80대 이상 치명률 13.87%

1월3일 기준 연령대별 코로나19 치명률을 살펴보자. 80대 이상에선 13.87%, 70대 3.99%, 60대는 0.98%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살폈던 것처럼 독감의 치명률은 0.05~0.1%이다. 80대 이상 연령층에선 코로나19에 걸린 10명 중 1명 이상이 사망으로 이어진다는 뜻이다. 50대의 치명률도 0.3%로 독감보다 높다. 40대(0.08%)는 독감과 엇비슷한 치명률을 나타낸다.

다만 30대 이하로 내려가면 독감보다 낮은 치명률을 나타낸다. 30대는 0.04%, 20대 0.01%, 10대 0%, 9세 이하 0.01% 등이다.  

방역 당국은 고령층의 추가 접종과 불필요한 외출 자제 등을 최우선적으로 권고하고 있다. 최춘식 의원은 1956년생으로 올해 만 66세가 된다. 60대의 코로나19 치명률은 0.98%로 독감(0.05~0.1%)보다 4.9~9.8배 높다. 이래도 코로나는 감기라고 주장할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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