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의 행운, 1등 외에도 있다

  • 기자명 송영훈 기자
  • 기사승인 2022.02.05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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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의 유일한 희망’, ‘불황형 상품’ 등으로 불리는 로또 복권이 1월 29일 발행 1천회를 맞았습니다. 각종 기록과 당첨금, 실수령액 등 로또 관련 궁금증을 정리했습니다.

 

누적 판매금액 62조5670억8360만8000원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와 복권수탁사업자 동행복권 등에 따르면 로또 1회(2002년 12월 7일 추첨)부터 1000회까지 누적 판매액은 62조5670억8360만8000원이었습니다. 2010년 2조4206억8200만 원이던 연도별 판매액은 매년 꾸준히 증가했는데, 2020년에 4조7090억2500만 원을 기록하며 10년 만에 두 배로 늘었습니다. 2021년에는 5조1371억 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5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이미지 출처: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홈페이지
이미지 출처: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홈페이지

로또는 숫자 1부터 45 가운데 여섯 개의 번호를 선택해 맞추는 방식의 복권입니다. 매주 토요일 번호를 추첨하는데 6개 모든 번호를 맞힐 확률은 814만5060분의 1로, 1게임당 0.0000122774%의 확률입니다.

1000회 동안 1등 당첨의 행운을 잡은 사람은 총 7281명, 매주 평균 7.3명꼴이었습니다. 누적 판매액의 절반인 31조2835억4180만4000원이 당첨금으로 돌아갔는데, 1등 평균 당첨금은 20억4200만원, 세금(당첨금 중 3억 원까지는 22%, 3억 원을 초과한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는 33% 세율 적용)을 제외한 실수령액은 14억114만원이었습니다.

동행복권 홈페이지 갈무리
동행복권 홈페이지 갈무리

1등에 당첨되더라도 해당 회차 1등 당첨자가 몇 명이냐에 따라 받을 수 있는 금액이 달라지는데, 가장 많은 1등 당첨금액은 1회 이월된 당첨금을 혼자 가져갔던 19회 차의 407억2295만9400원(세전)이었으며, 최소당첨금액은 30명의 1등을 배출한 546회 차의 4억593만9950원이었습니다. 똑같은 1등에 당첨됐지만 당첨금은 약 100배 차이가 났습니다.

로또복권 구입 경험은 남성(71.2%)이 여성(53.4%)보다 높았으며, 연령대별로는 40대(74.2%)-50대(68.7%)-30대(66.7%)순이었습니다. 소득 분위별 분포로 보면, 일반적으로 예상하는 저소득층보다 중위층과 중상위층에서 훨씬 높게 나타났습니다. (아래 이미지 참조)

이미지 출처: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홈페이지
이미지 출처: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홈페이지
 
구매 게임수가 많으면 1등 당첨 확률 높아지는 게 당연

로또를 자주 구입하는 이들이 종종 찾는 곳이 ‘로또 명당’입니다. 1등 당첨자가 많이 나왔다는 소문과 함께 구입자들이 대거 몰리는 로또 판매점을 말합니다.

로또 명당이라는 곳은 전국 곳곳에 있습니다. 서울 노원구의 한 로또 판매점은 인근이 ‘로또사거리’로 불릴 정도로 유명한데, 종종 지방에서 단체로 전세 버스를 타고 와 로또 구매를 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경기 용인시의 한 판매점은 복권 구매 행렬로 인근 교통 체증이 심해지자 지방자치단체가 판매점 인근 차로를 넓히기도 했습니다.

명당으로 소문나면 판매점주가 로또에 당첨된 거나 마찬가지라는 말이 나옵니다. 판매점 주인은 판매액의 5.5%를 수수료로 받는데, 당연히 많이 팔수록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습니다. 1만원 어치를 팔면 550원을 챙기게 되는 데, 전국 7000여 곳의 판매점당 수익은 연평균 3700만원 수준입니다.

앞서 노원구의 로또 판매점은 로또 1등 당첨자를 가장 많이(46명) 배출한 복권 판매점으로 유명합니다. 한 주 판매액이 4억 원에 이르고, 설날·추석 등 특별한 기간에는 6억 원까지 매출이 오른다고 합니다. 단순 계산으로 한 달에 16억 원 어치 로또를 판다고 했을 때 발생하는 수수료는 8800만원, 연간으로는 10억 원이 넘습니다.

사람들은 명당이라고 찾아가지만, 정작 해당 점주는 언론인터뷰에서 ‘명당’이라는 걸 믿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판매량이 많으면 당연히 1등이 더 많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마케팅과 홍보 등 판매를 늘리기 위한 노력이 있었다고 답했습니다.

 

번호예측 사이트 '사기 주의보'

로또복권이 많이 팔리는 곳일수록 확률적으로 1등 당첨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평범한 사실을 인지한다면, 인터넷에서 많이 광고하는 로또번호예측이나 추천은 대부분 사기이거나 부질없는 일입니다.

로또는 매회 독립시행(매 시행마다 특정 결과가 나올 확률이 변하지 않는 것으로, 이전 시행이 다음 시행의 확률에 영향을 주지 않는 시행)이므로 이전 자료를 분석해서 번호를 예측한다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일입니다. 종종 해당업체 구매자 가운데 1등이 나왔다고 홍보하는 사례가 있는데, 앞서 ‘로또명당’처럼 판매수가 많기 때문에 1등이 나올 확률도 높아지는 것일 뿐입니다. 1인당 10개의 게임(1만원)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81만4500명 정도의 회원만 유치하면 모든 경우의 로또 번호를 배포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매주 1등을 배출할 수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21년 로또 번호 추천 서비스 피해 상담 건수는 총 2203건으로 2019년 903건보다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인공지능으로 로또 번호를 분석해 주겠다는 업체에 수백만 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한 번도 당첨되지 못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복권구매에 있어 본인 의지에서 자주 벗어나는 경우 '복권중독'의 우려가 있습니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는 복권중독의 예방을 위해 "게임에 사용할 액수, 시간을 미리 정하고 한계를 지키도록 하고, 그 한도를 자주 벗어나면 도움을 요청합니다.", "가족 또는 친구와 함께 즐기는 차원에서 구매합니다.", "복권을 구매해서 꼭 당첨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립니다"등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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