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김지수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직접 현장에 나서겠다"

  • 기자명 이채리 기자
  • 기사승인 2022.05.3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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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총 7천 561명의 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이 가운데 청년층에 해당하는 만 39세 이하 후보자는 총 729명(29세 이하 175명 포함)으로 10%에 미치지 못했다.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연령 기준이 기존 만 25세에서 만 18세로 하향되면서 지난 지방 선거에 비하면 청년 후보자의 비율이 높아진건 사실이지만 인구비례를 감안하면 여전히 부족하다.  

여야에서도 젊은 정치인 영입에 신경을 쓰는 듯 보였다. 기성 정치에 새로운 바람을 가져오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뉴스톱>은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는 만 30세 미만의 젊은 후보자들을 차례로 인터뷰했다. (기사 순서는 인터뷰 진행순)

※ 기초의회의원 출마자 가운데 주요 공약을 제시한 후보들을 대상으로 인터뷰 요청을 했고 요청에 응한 주요 정당 후보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 후보는 인터뷰 후 선관위가 운영하는 '후보자 정보공개'에 공개된 이력에 대해 확인하는 과정에서 기사 발행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뉴스톱은 논의끝에 이 후보에 대해선 기사 출고를 하지 않기로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① 진보당 손솔 "기득권 균열을 낼 수 있는 정치가 필요하다"

② 더불어민주당 신정태 "현장에서 제일 많이 뛰어보고 싶다"

③ 정의당 김지수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직접 현장에 나서겠다"

지방선거 사전 투표가 진행 중인 5월 28일 오전, 중랑구에 위치한 선거 사무소에서 정의당 김지수 후보(28)를 만났다. 현재 그는 정의당 중랑구 지역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선거 전에는 배달 노동조합 라이더유니온에서 활동, 직접 배민 커넥터 북부센터와 맥도날드 중랑점에서 일하는 배달 노동자였다. 김지수 후보자는 <뉴스톱>과의 인터뷰에서 지방의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직접 현장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 어떤 계기로 지방선거에 출마했나

정의당에서 하는 운동들은 지금까지 평범한 사람들, 일하는 사람들을 대변해왔다고 생각하는데 의회 자체가 이런 사람들을 배제하고 있다 보니깐 정의당과 같은 진보 정당에서 후보가 나와 이들을 대변할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예전에는 제가 특별히 정치인으로 나설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어요. 왜냐하면 정치란 워낙 뛰어난 분들이 하시는 거라고 생각을 했고 저같은 경우에는 학력도 고졸이고 택배 일이나 배달 일처럼 현장에서 계속 일을 해왔던 사람이기 떄문에 진보 정당이라 할지언정 정치인 활동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하지만 직접 현장에서 노동조합의 활동과 지역의 활동가들을 보면서 정말 다양한 사람들의 시선과 판단이 절실하게 필요한 곳이 의회라는 생각을 했고, 지난 총선에 출마를 했습니다. 그렇게 총선 출마로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 지역과 관계를 유지하고 조금 더 우리 진보 정당이 대변해야 될 일하는 사람들, 장애인들, 여성들, 단체들을 많이 만나면서 활동을 해왔습니다. 이런 활동을 이어가며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를 했죠. 3년 전부터 계속 준비를 해왔습니다.

정의당 김지수 후보가 뉴스톱과 인터뷰하고 있다.&nbsp;
정의당 김지수 후보가 뉴스톱과 인터뷰하고 있다.

-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다양한 '알바'를 하고 노동과 관련해 부당한 일들을 겪었습니다. 포괄임금제, 산재 가입과 같은 안정망이 부재한 상태에서 일을 했었고 사고가 나도 그냥 꾹 참고 일했던 경험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관련 공부를 하다가 정당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해외에서는 정당을 하나씩 가지는 일이 자연스러운 일이나 한국에서 정치라는게 문턱이 높다고 받아들이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우리 사회가 바뀌려면 정당에 가입하는 정치에 대한 문턱이 조금 낮아야 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이랑 당에 하나씩 가입을 하면 좋겠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정치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조금 더 깊이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저를 가장 대변해주는 정당이라고 생각을 해서 정의당에 가입을 하고 진보정치 4.0 아카데미를 들었어요. 거기서 기후위기, 젠더, 노동 등에 대한 문제들을 직접 배우기도 하고 현장에 나가기도 하면서 활동가로서,정치인으로서 활동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 진보정치 4.0 아카데미는 정의당 교육연수원에서 청년 당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청년 정치인 육성 프로그램이다. 

 

- 젊은 정치인이기 때문에 겪을 수 밖에 없었던 고충

인적네트워크나 재정에서 상대적으로 좀 어려운 부분들이 있죠. 젊은 사람이 정치를 한다는 것에 대해서 좋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만 후보라고 생각하지 않는 분들도 계세요. 그래서 일을 해낼 수 있다는 성과들을 알리는데 있어 조금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조금 더 다양한 청년 정치인들이 나와서 정치는 다양한 세대 다양한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첫 출마를 결정했을 때도 청년, 노동자 그리고 딱히 뛰어나지 않은 평범한 사람이 출마를 했을 때 어떤 메시지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기서 사람들이 용기를 얻는 일련의 과정들이 의미있는 일이라고 봅니다. 

직접 제가 출마에만 그치지 않고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나갔을 때 제가 바라보고 있는 시선과 판단이 지역 의회에 필요하다는 생각, 확신을 하고 그리고 저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저처럼 지금까지 의회가 대표하지 못했던 사람들, 단체들의 의견을 대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김지수 후보가 뉴스톱과 인터뷰하고 있다.
김지수 후보가 뉴스톱과 인터뷰하고 있다.

- 한국 지방의회의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양당 중심의 정치체계가 근본적인 문제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항상 차악을 뽑는 선거를 해왔잖아요? 이제는 정말 당이나 공천권을 주는 사람에게 충성하는 그런 정치가 아니라 주민들을 위해서 일하고 정말 대변해야될 사람, 필요한 곳에서 정말 제대로 일하는 사람이 필요한데 지금까지 정치가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지방의회는 늘 대변하던 사람만 대변해온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어제는 장애인단체들이랑 협약을 했는데 정말 목숨이 오고가는 문제인데도 지방의회에서는 아직까지 그런 것들을 논의하지도 않고 일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듣고 정말 일을 열심히 해야겠구나 들어가면 열심히 일을 해야겠구나 그런 역할이 진보 정치의 역할이구나 생각했습니다.

 

- 당선된다면 가장 중점을 두고 할 일은?

지금까지 의회가 대변하지 못했던 사람들, 마을 공동체, 노동 시민사회 분들과 정기적으로 회의도 하고 시민들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자영업자들과 노동자들이 굉장히 의회에서 소외 되어있습니다. 저는 이런 분들을 직접 만나고 일상적으로 소통하는 정치인, 지방의회의 일꾼같은 역할을 해야될 때가 됐다는 생각을 합니다. 행사만 가는 정치인은 되고 싶지 않습니다(웃음). 

 

- 계속 정치를 할 생각인가? 계속 정치를 한다면 어떤 정치인이 되고 싶은가

네 계속 정치를 할 생각입니다. (과정이) 쉽지 않고 버티기가 어렵기는 한데, 사실은 지난 선거를 준비하는 시간 동안 한달 벌어서 한달 활동하고 이렇게 지냈던 것 같아요. 이거를 얼마나 오랫동안 할 수 있을까 생각은 들지만 제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과 수단이 있다면은 그것을 잡고 지역에서 진보 정치를 뿌리내릴 수 있도록 최대한 버텨나갈 예정입니다.

 

(※ 여기까지는 사전에 예고한 질문이다. 아래는 현장에서 나온 질문이다.)

 

- 취업준비생, 이제 갓 사회 생활을 시작한 청년들의 고민에 공감할 수 있는지. 경험의 부재를 어떻게 극복을 할 것인가? 

취업준비와 관련해서 저는 이제 정식적으로 취업 준비생, 대학을 나오고 이러는게 아니다 보니 그분들의 삶을 완전히 공감할 순 없을거라는 생각은 들어요. 저도 물론 중앙당에서 직장생활을 한 경험도 있지만 제가 취업준비를 했던 청년들이 아니기 때문에 제가 더 잘 드러날 수 있는 청년들 이런 취업 준비 경쟁에 조차도 뛰어들지 못했고 바로 직업 현장으로 나갈 수 밖에 없었던 청년들 현장의 청년들을 조금 더 대변해야 겠다는 생각을 진보정치를 하면서 많이 하게 되었구요.

취업 준비를 하시는 청년들 뭔가 통상적인 4년제 대학을 나온 청년들의 목소리가 조금 더 청년의 주류의 것이었다면 지금까지 대변하지 못했던 분들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요. 그런 어려움을 호소하는 청년들의 문제도 저 또한 당사자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다른 세대 보다는 더 밀접하게 소통하면서 그런 문제들을 해결하고 공감대를 만들어 가는데 기성 정치인들보다 훨씬 강점이 있고, 저도 지역 사회에서 저와 다른 삶을 살아왔던 청년들 모임이나 단체에서 만나면서 그런 성장의 과정을 계속 지금 끊임없이 배워가는 사람이라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뉴스톱과 인터뷰하는 김지수
뉴스톱과 인터뷰하는 김지수

- 투표조차 거부하겠다는 정치혐오자들에게 하고싶은 말은? 

투표를 거부하고 정치를 안 좋게 보는 분들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되고 싶습니다. 저라는 인물도 그렇지만 진보 정치 정의당이 그런 대안으로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치혐오나 불신이 사라질 수 있게 지역 사회 그리고 의회에 들어가서 주민들의 삶이 어떻게 바뀌는지 직접 모델을 만들어 증명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권한과 책임을 부여해 주시는건 바로 시민 여러분들이십니다. 투표에 적극 참여해 주시면 좋겠다는 말씀드립니다. 특히 면목동과 상봉동 주민들께 대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요즘 정치는 커뮤니티 여론에 많이 휘둘리고 있다. 젊은 정치인들도 커뮤니티 여론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갈등을 키우는 커뮤니티 여론에서 어떤 포지션을 취할 것인가? 

지역의 여론과 커뮤니티의 여론이 조금 실제로 거리가 있기는 하죠. 커뮤니티는 젊은 분들이 많이 하시니깐요. 커뮤니티에서는 비슷한 생각을 하시는 분들의 의견이 조금 더 많이 교류가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이 지역사회에서 함께 공동체를 이뤄서 살아가잖아요. 그래서 저는 현장에서의 공론장도 많이 만들고 싶습니다.

지금 우리가 같은 세대, 같은 젠더 등과 같은 문제로 고립됐다면 조금 더 지역 사회의 교류를 통해 서로의 삶에 대한 맥락을 이해해가고 협치해가는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것들을 커뮤니티에만 맡기기보다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장에서 근본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SNS도 현재 정치에서도 중요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그 사람들 가슴 깊이 참여하고 뜨겁게 변화를 만드는 것은 결국 지역이고 현장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런 변화를 만드는 데 온라인 사이버 세상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언정 사람의 마음은 지역에서 더 잘 움직일 수 있고 더 잘 소통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저는 예전에 올드패션 방식과 새로운 방식 모두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정의당 김지수 후보
정의당 김지수 후보

-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

저 스스로도 의회 밖에서 열심히 노력하겠지만 좋은 정치인들이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도록 유권자분들께 투표를 호소하고 싶습니다.

열심히 끝까지 하겠다는 책임감이 많이 듭니다. 지역 의회에서 주민들을 위해 대변해야 할 역할이 굉장히 막중하고 또 그에 따른 할 일들이 많은데 이게 또 몇 년 뒤로 미뤄지게 되면 멈출 수 있는 안타까운 일들과 죽음들이 방치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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