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팩트체크] ‘여론조사 연령구분’, ‘실종수사 기준’, ‘유튜브 가짜뉴스’

  • 기자명 뉴스톱
  • 기사승인 2022.08.22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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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에서 60·70대 구분하지 않으면 윤 대통령 지지율 높게 나온다’, ‘실종과 가출은 판단기준이 다르고 경찰대응도 다르다’, ‘박은빈 유튜브 가짜뉴스 활개’ 지난 주 관심을 모은 발언과 주제입니다. 한 주 동안 언론에 보도된 팩트체크 관련 주요 뉴스에서 소개해 드립니다.

 

채널A 영상 갈무리
채널A 영상 갈무리
1. 여론조사 60대·70대 구분 않으면 윤 대통령 지지율 높게 나온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율과 관련해 “어떤 여론조사는 60대, 70대 따로 조사하고 어떤 조사는 60대 이상으로 묶는데 결과가 극명하게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지지율이 20%대로 나오는 것들은 보통 60대랑 70대를 분리해서 조사하는 경우가 많고, 지지율이 30% 이상 나오는 경우는 60대 이상으로 묶어 조사해서 70대가 많이 응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연합뉴스에서 확인했습니다.

조원씨앤아이가 CBS 의뢰로 13∼1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지율은 32.9%였으나, 한국리서치(12~14일·KBS 의뢰)와 코리아리서치(12~13일·MBC) 조사에서는 각각 28.0%와 28.6%를 기록해 차이를 보였습니다. 한국리서치와 코리아리서치는 60, 70대를 구분해 조사한 반면 조원씨앤아이는 60대 이상으로 묶어 조사했는데, 이 전 대표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례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 전 대표의 주장에 부합하지 않는 반대 사례도 적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리얼미터는 같은 시기 연령 구분 방식을 달리해 두 차례 조사했는데 결과는 반대였습니다. 지난 8~12일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실시한 조사는 60, 70대를 구분했는데 지지율이 30.4%를 기록한 반면 에너지경제가 의뢰한 11~12일 조사는 60대 이상으로 묶어 조사했음에도 29.4%로 더 낮았습니다.

지난 8~10일 진행된 케이스탯리서치(엠브레인퍼블릭 의뢰) 조사는 60, 70대를 구분했는데 지지율이 28.0%였고, 같은 날짜에 이뤄진 미디어토마토(뉴스토마토 의뢰) 조사는 60대 이상으로 묶었으나 지지율은 27.0%로 더 낮게 조사됐습니다.

그보다 앞선 조원씨앤아이(7월 30일~8월 1일·스트레이트뉴스)와 리서치뷰(7월 30~31일·자체 의뢰)의 조사 결과를 봐도 60, 70대를 구분하지 않은 조원씨앤아이는 29.8%였던 데 반해 60, 70대를 나눈 리서치뷰는 30.0%였습니다.

이 같은 결과를 종합하면 실제 여론조사 시 60, 70대 연령 구분 여부와 지지율 사이의 의미 있는 연관성을 찾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또한 조사 기관들은 일정한 표본비율에 따라 설문조사를 한 뒤 성별·연령대별·지역별 가중값을 적용해 지지율을 산출하는데, 60, 70대의 가중값 적용 기준은 구분 여부에 상관없이 합쳐서 30% 전후로 비슷합니다.

 

2. ‘실종’? ‘가출’? 실종수사 기준?

지난 5일 서울에서 20대 남성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연락이 끊겼습니다. 가족들은 실종이라 주장하지만 경찰은 가출로 판단했습니다. 채널A에서 실종과 가출 판단 기준, 그에 따른 경찰의 대응기준을 따져봤습니다.

누군가가 사라졌다, 찾아달라는 신고가 접수되면 경찰은 우선 실종인지, 가출인지 구분하는데, 이에 따라 조치가 달라집니다. 관련법엔 ‘실종 아동 등’이라고 표현돼 있는데, △18세 미만의 아동 △지적 장애인 △치매 환자가 포함됩니다. 반면 18세 이상 성인은 가출인으로 분류됩니다.

실종자의 경우 실종 경보가 발령됩니다. 이때 경찰은 신상 정보와 인상착의를 안전 안내 문자로 보낼 수 있고, 위치를 추적하고 신용카드 사용 내역을 조회할 수 있습니다. 또 수색 인력을 투입할지 신속히 결정해야 합니다.

반면 가출의 경우 경찰은 이런 수단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최근 사라진 남성의 경우 가족이 직접 전단을 만들어 인터넷에 올린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지난해 한강 사망 사건도, 시신이 발견되기 전까진 가출로 분류돼 수사가 진행됐는데, 초동 수사가 늦어졌다는 비판을 받자, 대규모 인력이 투입됐습니다.

가족에게 돌아오지 않는 가출인은 해마다 늘고 있는데, 강제수사가 가능한 아동이나 치매 환자를 못 찾는 경우보다 약 11배 많습니다. 가출인을 강제 수사할 경우, 여러 부작용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3. 드라마 인기 얻자 유튜브에는 ‘황당 가짜뉴스’ 속출

최근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주인공을 연기한 박은빈 배우와 관련한 유튜브 가짜뉴스가 속출해 논란이 됐습니다. 서울신문, 머니투데이, 서울경제, 파이낸셜뉴스 등이 보도했습니다.

한 유튜브 채널은 박은빈 관련 가짜뉴스 영상을 총 14개나 게시했는데, 이들 영상의 누적 조회수는 약 140만 건에 달했습니다.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자 주연 배우인 박은빈과 관련된 자극적인 가짜뉴스를 만들어 조회수를 올리고 있는 것입니다. ‘[긴급속보] 한국 배우 최초로 우영우 박은빈, 2022 미국 오스카 대상 트로피! 전무후무한 대기록, 한류 드라마’라는 제목의 가짜뉴스는 16일 기준 27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또 다른 유튜버는 미국 여배우가 대상을 탄 박은빈을 폭행했다는 가짜뉴스를 퍼뜨리기도 했고, 일본이 박은빈의 퇴출 시위를 벌였다, 박은빈이 집단 폭행을 당해서 응급실을 갔다는 등의 가짜뉴스도 연이어 등장했습니다.

심지어 네이버, 구글 등 검색사이트에서 박은빈을 검색하면 자동 검색어로 ‘박은빈 오스카’, ‘박은빈 폭행’ 등의 연관 검색어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유튜브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가짜뉴스 영상을 접한 일부 네티즌들이 박은빈의 오스카 관련 내용이 사실인 줄 알고, 여러 번 검색한 탓에 검색 사이트에 연관 검색어 기록이 남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유튜브 측은 스팸 및 현혹 행위, 잘못된 정보, 민감한 콘텐츠 등 자체적인 커뮤니티 가이드에 따라 콘텐츠를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영상이 먼저 게시된 후 검토를 받는 구조인 탓에 가짜뉴스 영상을 신속하게 걸러낼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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