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쑤시개 한 개보다 싼 강남스타일

  • 기자명 지윤성 기자
  • 기사승인 2017.08.11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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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MP3 파일이 국제표준이 되면서 CD중심의 음원시장은 디지털로 급속히 개편되었다. 2000년대 이후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새로운 이슈들이 불거졌다. 창작자는 본인들에게 돌아오는 수입이 적다고 아우성이지만, 서비스 업체는 남는 게 없다고 하소연한다. 음원 이익의 공평한 배분은 지속가능한 음원 시장 형성을 위한 필요조건이다.

뉴스톱은 총 3회에 걸쳐 전 세계 음악 산업 현황 및 구조적 문제점을 알아보고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국내에 발표되지 않은 다수의 자료를 활용해 음원시장의 문제점을 팩트체크한다.

① 음악 소비 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가치격차(value gap)

가수 싸이는 강남스타일로 얼마를 벌었을까. 2012년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적 인기를 끌었을 때 사람들은 싸이가 돈방석에 앉았다고 말했다. 진실이다. 2012년 7월 15일 강남스타일 발표 이후 싸이는 각종 방송 출연과 공연, 유튜브 운영으로 지금까지 수백억원을 벌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발표 두달째인 2012년 9월 싸이의 추정 이익은 수십억원에 달했다. 

그렇다면 순수하게 음원으로 벌어들인 돈은 얼마나 될까. 2012년 10월 국정감사에서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이 발표한 추정 자료에 따르면 강남스타일의 국내 음원 매출은 3600만원에 그쳤다. 반면 유튜브 운영으로는 2013년 1월까지 40억원을 번 것으로 추정됐다. 가수나 작곡자가 국내에서 음원 다운로드 및 스트리밍으로는 돈을 벌 수 없는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애플뮤직에 반기를 든 테일러 트위프트

 

음악 산업 매출액 2000년 대비 40% 감소

글로벌 가수 싸이가 이 정도인데 다른 국내 가수 상황은 굳이 설명이 필요 없다. 그러면 이런 현상은 한국에서만 발생하는 것일까. 세계 음원 시장의 추이를 살펴보자. 

전세계 60개국의 음악 산업 정보를 취합 분석하고 있는 국제음반산업협회 (International Federation of the Ponographic IndustryㆍIFPI)의 2017년 세계 음악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음악산업 매출은 2014년 저점을 찍은 뒤 약간씩 회복하고 있다. 그러나 1999년에 비교하면 약 40% 정도 매출이  줄었으며 최근 2년을 제외하곤 계속 하락세를 기록하는 중이다. 

전세계 음악산업 연도별 매출 추이 (US$ BILLIONS). 출처:IFPI

아래 표를 보면 세계 음악시장의 추이를 쉽게 알 수 있다. 스트리밍 음원 시장은 전년 대비 60%대의 성장을 기록한 반면, 음원 다운로드는 20% 감소했다. CD 등 음반의 판매 역시 지속적인 감소세다. 2014년 이후 성장을 이끈 것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였다.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서비스 매출 감소를 상쇄할 정도로 스트리밍서비스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음악 산업 전반의 생태계가 급변하기 시작했고 그에 따라 관련 플레이어들간의 매출 희비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결국 앞으로 음원시장은 스트리밍 서비스 향방에 따라 결정된다는 의미다. 

2016년 음악 매체별 전년(2015년)대비 성장율, 

음반업계 사람들은 현 상황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까. 소니 뮤직의 글로벌 디지털 비즈니스 담당 데니스 쿠커 회장은 2016년이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한 대 전환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스트리밍 서비스 유료 구독자의 증가"라며 "해결해야 할 더 큰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며 우리는 만족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16년을 고무적 성장의 해로 평가한 유니버설 뮤직의 수익분석전문가 마이클 내쉬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목적지 어딘가에 도착했다고 느낀다면 우리는 상황을 완전히 오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다른 포맷으로 전환이 아니라 비즈니스에 대한 모든 것을 바꾸는 근본적인 변환"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이 말하는 음악 비즈니스의 전환점이 바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의 약진과 그에 따른 유료 구독자의 증가다. 그런데 왜 해결해야 할 더 큰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일까. 그 이유는 음악 소비 패턴이 소유권에서 접근권으로 완전히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중이 음반이나 개별 음원을 소유하던 시대에는 곡당 가격을 산정하기 쉬웠지만 음원 플랫폼에 월정액 형식으로 돈을 지불하는 상황에서는 정확한 수익구조를 파악하기 힘들어 제작자가 음원에 대한 협상력을 가지기가 힘들다. 점점 더 애플, 멜론 등 음원 유통 플랫폼에 종속적인 산업구조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음악업계가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시장상황을 걱정하는 이유는 음악시장에서 주도권을 쥘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크다. 소수 플랫폼이 음원시장의 지배적 사업자라는 의미다. 디지털 시대에서 1위 사업자에게 돈과 권력이 집중되는 것은 국내외 공통적인 현상이다. 이미 인터넷기반 서비스는 FANG (Facebook, Apple, Netflix, Google)이 과점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톡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상황이다. 플랫폼 사업자의 권한이 커지면 일반적으로 콘텐츠 이익 배분 갈등이 발생한다. 네이버와 뉴스 사업자간의 수년동안 갈등이 그 사례다.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의 급성장으로 인한 생태계 변화는 현재진행형이다. 이익 배분율이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알 수가 없다.

 

가치격차(value gap)는 업계의 가장  문제

자본주의가 발달한 이래 음악산업은 항상 존재했다. 항상 수익 배분에 대한 갈등은 있었지만,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최근의 수익배분율은 심각하다. 패키지 서비스와 무료 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음원 가격이 하락했지만 그만큼 시장이 커지지 않았다. 플랫폼 독점 사업자의 가격정책으로 인해 정당한 노동의 가치가 보상받지 못하는 상황이 심화되고 있다.  '가치 격차(Value Gap)'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가치격차란 음악을 통해 창출된 총 가치와 음악을 제작하고 투자하는 사람들에게 반환된 수익의 불일치를 말한다.

모든 산업이 마찬가지겠지만 음악 산업 역시 지속가능하려면 음악에 대한 가치평가와 수익 분배가 공정해야 한다. 그러면 현재 곡당 수익은 어떻게 분배되고 있을까.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월정액 사용자들이 한 번 들을 때마다 애플 뮤직의 경우 창작자들에게 약 0.012달러, 약 14원 정도 지급된다. 한국의 경우, 문화관광부 자료에 따르면 곡당 약 4.2원 (음반제작자는 3.08원, 실연자 0.42원, 저작자 0.7원) 수준으로 책정된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창작자에게 지급하는 저작권료

위의 표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주요 음악 플랫폼 사업자 중에서는 애플뮤직이 그나마 저작권료를 높이 쳐주는 편이다. 애플에서 1000번 재생되면 12달러, 약 1만4000원 정도가 지급된다. 최저임금만큼 돈을 벌려면 음원 재생이 몇 번 필요할까. 2017년 현재 한국의 최저임금 월급은 135만원이다. 한달에 10만번 재생되면 140만원 정도를 받게 된다. 이것도 그나마 미국(애플)기준이다. 

한국 기준으로 계산하면 어떨까. 곡당 4.2원으로 다른 수입 없이 최저임금만큼 벌려면, 한달에 32만번 재생이 되어야 한다. 이 중에서 제작자와 작곡ㆍ작사자 말고 가수(실연자)가 받는 돈은 10분의 1이다. 음원 판매로 한달 135만원을 한국 가수가 벌려면 한달동안 300만번 음원이 재생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국내 음원시장 동향을 집계하는 가온뮤직차트에 따르면 2017년 7월 스트리밍 1위에 오른 곡은 헤이즈의 '비도 오고 그래서'다. 한달간 총 645만번 재생됐다. 스트리밍 음원만 따지면 대한민국 1등 가수가 한달에 300만원을 벌었다.

 

200개들이 PP 이쑤시게의 다나와 최저가 1,270원 

이쑤시개 하나보다 못한 음악

위 사진의 이쑤시개 200개들이 가격은 8월 10일 현재 1270원이다. 개당 가격은 6.35원.  한국 기준 곡당 4.2원은 이쑤시게 한 개 가격보다도 못하다. 분배되는 비율을 고려 한다면 더 적어진다. 물론 가수나 제작자가 음원 판매만으로 먹고 사는 것은 아니다. 방송출연, 공연, 기타 행사 등을 고려하면 대중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버는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 음악의 다양성이다. 오직 음악으로 승부하고 음원 판매로 생계를 유지하려는 가수는 생존 자체가 힘든 것이 사실이다. 한국에서 퍼포먼스 위주의 아이돌 그룹이 대세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체 이용자 수에 따른 음악 저작권료 비교, 

문제는 스트리밍 서비스 뿐만이 아니다. 위의 표를 보면 이용자 업로드 콘텐츠(User Upload ContentsㆍUUC)로 유튜브에서 음악을 무료로 듣는 사용자 수는 약 9억명 정도인 것으로 IFPI는 추정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을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의 잠재고객으로 보고 있다. 유튜브가 없었다면 유료 음원 시장이 훨씬 커졌으리라는 의미다.

2016년 유튜브는 9억명의 사용자에게 번 돈으로 5억5300만달러를 창작자에게 지불했다. 반면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는 2억1200만명에게 벌어 39억달러를 지불했다. 이용자당 수익률을 비교하면 창작자에게 돌아가는 몫은 유튜브는 1달러가 안되는 반면 유명 스트리밍 업체인 스포티파이는 20달러정도로 추산된다. 무료 기반 서비스가 소비자에게는 이득이지만 창작자에게는 손해가 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IFPI 프랜시스 무어 회장은 "요즘처럼 전세계 음악시장이 동시에 경쟁하는 시대에 음반사는 아티스트 양성과 개발 그리고 마케팅을 위하여 과거보다 많은 투자를 집행하여야 한다"며 "창작자들에게 공평한 수입이 돌아가지 않는 가치 격차가 음악 시장의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딜레마에 빠진 생산자와 소비자 

아이러니하게도 음악산업의 피해는 소비자의 상대적 이익으로 이어지고 있다. 음악과 문화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미디어 레데프(REDEF) 사장 겸 수석큐레이터 제이슨 허쉬혼은 이런 딜레마의 핵심을 정확히 지적하고 있다. 

“아티스트들은 이제 직접 청중과 연결될 수 있으며 언제 어니서나 소비자들은 음악을 즐길 수 있게 되었지만 소비자들이 지출하는 금액은 전례가 없을 정도로 낮아지고 있다”

허쉬혼의 분석을 기반으로 음원시장의 변화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앨범에서 트랙으로, 소유권의 종말: 과거 비틀즈나 마이클 잭슨의 한 곡을 듣기 위해서는 취향에 맞지 않을 수 있는 음악이 담겨 있는 앨범을 구매해야 했다. 그러나 지금은 같은 지출 규모로 다양한 아티스트의 곡을 트랙(한 곡) 단위로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동시에 지출이 특정 아티스트에게만 집중되는 것이 아니고 여러 아티스트들에게 분산되게 되었다. 이는 비인기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곡을 판매할 수 있는 기회가 증가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과거에는 앨범이 발매가 끝나면 음악을 들을 수 없었지만 지금은 찾는 고객만 있다면 언제나 그 즉시 판매될 수 있는 환경이다. 롱테일 법칙처럼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통한 수익 창출이 아티스트들에게 요구된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2012년 당시 국내 음원매출(3600만원ㆍ10월 기준)보다 유튜브 뮤직비디오의 광고 매출(40억원ㆍ12월 기준)이 몇 배는 더 크다는 사실을 봐야 한다. 

2) 스트리밍 서비스와 묶음 상품이 음악 가치 하락시켜

아래 표를 보면 1999년을 기점으로 미국 음악 시장에서 앨범 가격과 곡당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음을 알 수 있다. 바로 스트리밍 서비스가 본격화된 시점이다. 디지털 환경에서는 과거 큰 부분을 차지했던 유통(CD 제조, 포장, 운송 등) 비용이 빠지게 되어 곡당 비용이 크게 낮아질 수밖에 없다. 디지털 음원 가격 하락은 물리적 앨범 가격 하락을 이끌었다. 스트리밍 서비스로 훨씬 저렴하게 음악을 접할 수 있는데 굳이 불편하고 비싼 돈 들여가며 앨범을 살 이유가 사라졌기 때문에 이익 감소를 감당하고서라도 가격을 낮추게 됐다.

앨범당, 곡당 평균 가격 변화 추이

스포티파이 사용자는 한 달에 평균 1300개 이상의 음악을 청취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더 많은 음악을 들을수록 곡당 가치는 더 큰 폭으로 하락하는 구조다. 위의 표에서 알 수 있듯이 한 곡당 가치는 20세기와 비교해 80% 가량 하락하게 됐다. 스트리밍 정액제 서비스에서는 소비자들이 음원을 많이 듣게되고 그만큼 음원의 경제적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료를 인상하는 것이 정답이 아니라고 허쉬혼은 주장한다. 구독료나 곡당 가격이 올라도 제작자의 실질 수령액은 크게 늘지 않기 때문이다.

 

애플의 무료 3개월 '무서운 속사정'

스트리밍 음원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애플의 사례를 보자. 왜 애플뮤직은 스트리밍 3개월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을까. 

이와 관련 눈에 띄는 '사건'이 있었다. 2015년 미국 인기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는 애플의 새로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 뮤직’에서 자신의 최신 앨범 ’1989′을 제외시킬 것이라고 밝혀서 당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3개월 간의 애플 뮤직 무료 체험 기간 동안 애플이 아티스트들에게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기로 한 결정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애플을 손에 들고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 테일러 스위프트. 출처:위키미디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자들은 정액 유료 사용자 수를 늘리고 체험율을 높이기 위하여 무료 서비스 기간을 두고 있다. 보통은 한 달이다. 그런데 애플이 3개월을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애플은 무료 3개월동안 창작자들에게는 저작권료를 지급하지 않고 대신 3개월 후 1.5%의 추가 구독료를 보전해준다고 발표했다. 전체 수익 창작자에게 돌아가는 몫을 70%에서 71.5%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얼핏 보면 애플의 이 방침으로 인해 창작자들이 장기적으로 이익을 보전받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3개월의 무료 기간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엄청난 시간이 필요하다. 

단순히 계산해보자. 애플이 한달에 1000만원을 벌어들여 4달째부터 715만원을 창작자에게 지불한다고 가정하자. 애플이 아닌 다른 서비스에서는 2달째부터 700만원을 지급한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4달째 애플에게 받는 돈은 715만원이고 다른 서비스에서 받는 돈은 2100만원이다. 계산의 편의를 위해 앞으로 같은 금액의 수익이 들어온다고 가정하자. 애플은 매달 15만원을 더 지불한다. 두 서비스의 차액 (2100만원-715만원=1385만원)을 따라잡으려면 약 93개월동안 동일한 금액으로 음원이 팔려야 한다. 94개월째, 약 8년 즈음에 두 서비스의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의미다.

BGR.com 기사에 따르면 마이클 드가스타 (Michael DeGusta)는 위와 같은 계산식을 만들었다. 위에서 글로 설명한 것을 수식화 한 것이다. 애플 뮤직을 이용하면 8년 4개월이 지나야 다른 서비스 음원 수익과 같아진다는 의미다. 그것도 8년동안 꾸준히 음원이 팔린다는 가정 아래서다. 요즘 음원의 생명력은 보통 1년이 넘지 않는다. 

가뜩이나 수익분배율도 낮은데 무료서비스 기간까지 더해지면 아티스트들에게 돌아가는 수익은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애플은 3개월 무료 '미끼 상품'으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이득이다. 소비자는 무료 서비스를 이용해 지출을 줄일 수 있다. 손해는 오직 창작자에게만 전가된다. 이런 문제는 음원 플랫폼 사업자들이 장기 유료 고객에게 추가 서비스나 끼워팔기를 할 때도 마찬가지로 발생한다.

 

음악 시장 왜곡, 모두가 고민해야

현재 시장 상황은 음원만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정액제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가 확산될 수록 곡당 가치는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가격이 떨어진만큼 시장 파이가 커지면 되는데 유튜브와 같은 사실상 무료 서비스가 존재하고 있어서 유료 시장으로의 이전이 더디다. 

파이 크기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음원 수익 배분율을 조정해봤자 음악 창작자들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음악 산업 모델의 변화가 수반될 수 밖에 없다. 허쉬혼이 지적했듯이 "Ride or Die" 즉, 시장 상황에 편승하거나 죽거나인 양자택일 상황은 현재 전세계 음악 산업이 처해 있는 운명을 단적으로 표현해 주는 말일 것이다.

* 다음 기사에서는 한국 음악산업 및 소비시장의 구조적인 변화와 문제에 대하여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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