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사진은 주로 노년층의 온라인메신저를 통해 전파가 되고 있다. 포털사이트에서 ‘조명균 김여정 결재’로 검색해도 관련게시물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게시물에는 책상에서 무언가를 쓰고 있는 김여정 옆에 조명균 장관이 서 있는 사진과 함께, “사진 속 장면은 평양이 아닌 대한민국인데... 한국땅에서 통일부장관 조명균이 깍듯한 부동자세로 북괴 차관급 김여정 앞에 결제를 받고 있네요~ 문재인과 그 애들, 나라,,, 참 옴팡지게 망쳐놨지요?”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일부에서는 합성사진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지만, 사진의 정체는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으로 청와대를 방문한 김여정 제1부부장이 청와대 본관에서 방명록을 작성하는 모습이다. (연합뉴스, SBS)
김여정 제1부부장은 방명록에 ‘평양과 서울이 우리 겨례의 마음속에서 더 가까워지고 통일번영의 미래가 앞당겨지기를 기대합니다’라고 썼고 방명록에 쓴 글씨체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청와대를 방문한 국내외 인사들이 만들어내는 의례적인 장면에 엉뚱하거나 혹은 일부러 조작된 설명을 달아 배포한 전형적인 가짜뉴스인 셈이다.
일부에서는 조명균 장관의 서 있는 자세가 부동자세라며 지나치게 공손해 굴욕적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런데 포털사이트 구글에서 ‘청와대 방명록’으로 이미지 검색을 하면 역대 대통령들이 청와대를 방문한 국내외 인사들이 방명록에 메시지를 적는 동안 옆에 서 있는 사진을 많이 찾을 수 있다.
방명록을 작성하는 덴마크 총리 옆에 공손하게 서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도, 버럭 오바마 미 대통령 옆에 열중쉬어 자세로 서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도,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 옆에 약간 ‘편하게’ 서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도 있다.
청와대를 방문한 귀빈들이 책상에 앉아 방명록을 작성하는 동안은 역대 대통령들도 예를 갖추고 옆에 서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들이다. 2014년 방한한 오바마 대통령이 방명록에 서명할 때 옆에 차렷 자세로 서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모습이 지나치게 공손하다는 주장도 있었다.
뉴스톱의 판단
거짓 실제 사진에 잘못된 내용을 적어 배포하는 전형적인 가짜뉴스다. ‘결재’를 ‘결제’라고 적는 등 맞춤법도 틀렸다. 한국의 통일부장관이 북한의 제1부부장에게 결재를 받을 일이 없는 것은 현재 남북관계를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다. 한국은 독립국가이기 때문에 타국의 그 누구에게도 결재를 받을 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