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통일부 장관이 북한 김여정에게 결재?

  • 기자명 송영훈 기자
  • 기사승인 2018.02.24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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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메신저 단체방이나 온라인 커뮤니티, SNS에서 조명균 통일부장관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에게 부동자세로 결재를 받고 있다는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 뉴스톱에서 확인했다.

위의 사진은 주로 노년층의 온라인메신저를 통해 전파가 되고 있다. 포털사이트에서 ‘조명균 김여정 결재’로 검색해도 관련게시물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게시물에는 책상에서 무언가를 쓰고 있는 김여정 옆에 조명균 장관이 서 있는 사진과 함께, “사진 속 장면은 평양이 아닌 대한민국인데... 한국땅에서 통일부장관 조명균이 깍듯한 부동자세로 북괴 차관급 김여정 앞에 결제를 받고 있네요~ 문재인과 그 애들, 나라,,, 참 옴팡지게 망쳐놨지요?”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일부에서는 합성사진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지만, 사진의 정체는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으로 청와대를 방문한 김여정 제1부부장이 청와대 본관에서 방명록을 작성하는 모습이다. (연합뉴스SBS)

김여정 제1부부장은 방명록에 ‘평양과 서울이 우리 겨례의 마음속에서 더 가까워지고 통일번영의 미래가 앞당겨지기를 기대합니다’라고 썼고 방명록에 쓴 글씨체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청와대를 방문한 국내외 인사들이 만들어내는 의례적인 장면에 엉뚱하거나 혹은 일부러 조작된 설명을 달아 배포한 전형적인 가짜뉴스인 셈이다.

일부에서는 조명균 장관의 서 있는 자세가 부동자세라며 지나치게 공손해 굴욕적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런데 포털사이트 구글에서 ‘청와대 방명록’으로 이미지 검색을 하면 역대 대통령들이 청와대를 방문한 국내외 인사들이 방명록에 메시지를 적는 동안 옆에 서 있는 사진을 많이 찾을 수 있다.

구글 검색화면 캡처

방명록을 작성하는 덴마크 총리 옆에 공손하게 서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도, 버럭 오바마 미 대통령 옆에 열중쉬어 자세로 서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도,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 옆에 약간 ‘편하게’ 서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도 있다.

청와대를 방문한 귀빈들이 책상에 앉아 방명록을 작성하는 동안은 역대 대통령들도 예를 갖추고 옆에 서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들이다. 2014년 방한한 오바마 대통령이 방명록에 서명할 때 옆에 차렷 자세로 서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모습이 지나치게 공손하다는 주장도 있었다.

뉴스톱의 판단

거짓  실제 사진에 잘못된 내용을 적어 배포하는 전형적인 가짜뉴스다. ‘결재’를 ‘결제’라고 적는 등 맞춤법도 틀렸다. 한국의 통일부장관이 북한의 제1부부장에게 결재를 받을 일이 없는 것은 현재 남북관계를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다. 한국은 독립국가이기 때문에 타국의 그 누구에게도 결재를 받을 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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