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전 세계 주택 실질가격 12년 만에 하락

  • 기자명 송영훈 기자
  • 기사승인 2023.06.1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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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58개국 평균 6% 상승, 인플레이션 고려한 실질 가격은 2% 하락
한국 하락세 두드러져, 명목가격 –0.1%, 실질가격 –5.0% 기록
코로나 팬데믹 종료 시점 금리 상승이 주택가격 하락 주도

지난 해 전 세계 주택 가격은 연 평균 6% 상승,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실질 가격은 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의 경우, 명목과 실질 가격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하락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이미지 출처: 비주얼캐피털리스트
이미지 출처: 비주얼캐피털리스트

글로벌 데이터 분석 및 시각화(인포그래픽) 전문업체인 ‘비주얼캐피털리스트(visualcapitalist)’가 국제결제은행(BIS)의 데이터를 이용해 2021년 4분기부터 2022년 4분기까지 전 세계 주요 58개 국가의 주택(주거용 부동산) 가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해당 기간 전 세계 주택 가격은 연평균 6% 상승했으며, 물가상승을 반영해 조정한 실질 가격은 12년 만에 처음으로 2% 하락했습니다.

전 세계 주택 시장은 금리와 주택담보대출 비용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현저하게 안정되었으며, 실질 가격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7% 높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명목 가격 기준으로는 58개 국가 중 46개국이 상승 12개국이 하락을 보였으며, 실질 가격 기준으로는 14개국이 상승, 43개국은 하락, 1개국은 0%로 유지를 보였습니다.

집값 상승이 두드러진 곳은 유럽지역이었습니다. 유럽지역 전체적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두 배로 높아졌지만, 노동시장 강세로 인한 안정적인 소득과 낮은 이자율을 배경으로 명목 기준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가장 많이 오른 곳은 튀르키예였습니다. 튀르키예 정부는 악화되는 경제상황을 반영해 2021년 말 금리를 19%에서 8.5%로 인하했고, 급격한 금리 하락은 부동산 수요 증가를 불렀습니다. 여기에 인플레이션이 더해지자 명목가격은 약 168%, 실질 가격은 51% 상승해, 전 세계에서 가장 높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미지 출처: 비주얼캐피털리스트
이미지 출처: 비주얼캐피털리스트

반대로 스웨덴(명목:-3.7%, 실질:-13.7%), 독일(명목:-3.6%, 실질:-12.1), 덴마크(-2.4%), 핀란드(명목:–2.3%, 실질: -10.2%)의 경우 실질가격은 물론 명목가격에서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 명목가격에서는 –0.1%, 실질가격에서는 –5.0%를 기록하며, 명목가격 기준 58개 국가 중 47번째였습니다. 58개 주요 국가들 가운데 명목가 기준 주택가격 하락이 나타난 12개 국가 중 하나였습니다.

미국의 경우 명목 가격은 7.1% 상승한 반면 실질 가격 상승률은 0%로 변동이 없었습니다. 낮은 주택공급으로 가격 상승이 지속돼, 코로나 팬데믹 이전보다 45% 높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비주얼캐피털리스트는 “팬데믹 기간 동안 중앙은행이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하면서 전 세계 집값이 폭등했다.”며, “국가별 데이터에 따르면 실질 금리가 1% 포인트 상승할 때마다 주택 가격 상승률은 약 2% 포인트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앞으로의 주택가격 추세에 대해서는 “금리 외에 주택 공급 및 건설비용, 가구 소득 증가, 노동력 부족 및 인구 증가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국제결제은행(BIS)는 지난 달 25일 발간한 2022년 4분기 주거용 부동산 가격 통계 보고서에서, “4분기 실질 주택가격 하락은 선진국에서 두드러져 이전 분기 상승과 대조를 이뤘으며, 신흥시장경제국의 주택가격은 계속해서 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실질가격 기준)전 세계 주택 가격은 금융 위기 이후 평균보다 24%, 선진국은 34%, 신흥시장경제국은 17%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BIS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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