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민주당 싫어서 조국혁신당”...조국 실제 발언은?

  • 기자명 송영훈 기자
  • 기사승인 2024.03.21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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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으로 안 간다’를 ‘민주당은 싫다’로 보도
‘윤석열 싫은 TK분들이 민주당으로는 못 가고 조국신당을 지지한다’가 실제 발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지지율 약진 관련 발언이 화제와 논란이 됐습니다. 조국 대표의 실제발언을 확인했습니다.

시사인 유튜브 영상 갈무리
시사인 유튜브 영상 갈무리

중앙일보서울경제 등 일부 언론은 지난 19일 “조국 대표가 조국혁신당이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이유에 대해 “윤석열이 너무 싫은데, 민주당도 찍기 싫어서 조국혁신당을 찍겠다는 시민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조 대표의 발언이 알려지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조국 대표께서 설마 그렇게 말씀하셨겠나 싶다”며, “혹시 뭐 잘못 표현했거나 그랬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두고 조선일보는 “민주당 이재명,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민주당으로 안 가는 지지자들 때문에 조국혁신당 지지율이 높다’는 취지의 조 대표 발언을 놓고 충돌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조국 대표의 해당 발언은 지난 18일 시사인 유튜브 방송인 ‘김은지의 뉴스IN’에서 나왔습니다. 당일 방송은 ‘조국혁신당 정당 투표 지지율, 왜 이렇게 높을까?’를 주제로 박지원 전 국정원장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출연해 진행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당시 방송 중 진행자의 “조국혁신당이 지금 여론조사에서 계속 상승세입니다. 그 어떤... 현상을 어떻게 좀 짚고 계세요? 그 이유가 뭐라고...”라는 질문에, 조국 대표는 박지원 전 원장과 이야기를 주고받았고, 논란이 된 해당 발언은 그 중에 나왔습니다. 조 대표 발언의 정확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3:44부터)

“맞는 말씀이고요. 제가 대구 지역을 갔습니다. 대구가 사실 뭐 보수적인 지역이라고 다 알려져 있고, 그 대구에서 행사 마치고 식당가고 그 다음에 대구에서 중심지역인 동성로라는 곳을 주욱 걸어갔습니다. 걸어갔는데 그 정말 의외였죠 기대하지 않았는데 광주나 뭐 제 고향인 부산하고 다를 수가 있으니까요. 또 가장 보수적인 곳이고 근데 실제 지금 원장님 말씀하셨듯이 대구 지역에 제가 놀랐던 게 시민들이 먼저 다가와서, 지나가고 있는데 먼저 다가와서 이렇게 얘기를 해요."

 

"나는 중도적인 사람이다 또는 보수적인 사람이고 단 한 번도 민주당을 찍은 적이 없는데...라고 하면서, 요번에는 조국혁신당 찍겠다고 얘기를 해요.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윤석열이 너무 싫다는 거예요. 그래서 근데, 그럼 민주당은... 하니까, 이분들 TK 계신 분들의 입장은 윤석열은 싫은데 민주당으로는 안 가는 겁니다. 안 가면서 조국 신당으로 오시는구나를 알았어요. 그렇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해당 발언은 조 대표가 대구지역을 방문해서 직접 들었다는 이야기를 전한 것입니다. 조 대표 발언을 정리하면, ‘윤석열 대통령이 싫고 이전에 민주당을 찍은 적이 없는 TK지역민이 조국혁신당을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앙일보는 기사 본문에서 ““그래서 ‘그러면 민주당은요?’라고 물어보면 ‘윤석열, 민주당 둘 다 싫다’라는 것”이라고 전했다.”고 했고, 서울경제는 ““윤석열이 너무 싫은데, 민주당도 찍기 싫어서 조국혁신당을 찍겠다는 시민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두 보도 모두 실제 발언 내용과는 조금 다릅니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발언이 나오게 된 배경도 한 기자의 질문 때문이었는데, 기자의 질문은 “조국 대표께서 조국혁신당이 지금 지지율이 잘 나오고 있는데 이게 윤석열 대통령도 싫은데 민주당도 싫어서다. 이렇게 평가를 했는데 이것에 대해서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하다”였습니다.


정리하면, 조국 대표가 들은 이야기를 전한 것이지만, 조 대표의 발언은 맞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으로 안 간다’는 것을 ‘민주당이 싫다’고 단정지어 보도하고 질문한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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