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송중기 사칭 광고, 이번에 구글 애드센스에서 확산

  • 기자명 송영훈 기자
  • 기사승인 2024.03.2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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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행사 및 방심위에서 단속하고 있지만 인력에 한계, 이용자 주의 필요

페이스북에서 문제가 됐던 유명인 기사 사칭광고가 구글 광고로도 퍼지고 있습니다. SNS보다 더 큰 플랫폼인 만큼 피해자도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한 인터넷 사이트에 “송중기는 징역형에 처해집니다, 송중기가 은행을 모함하고 체포됐다”라는 이상한 제목의 ‘광고’배너가 떴습니다. 흔히 접할 수 있는 구글 애드센스 광고입니다. 제목이 특이해서 클릭하면 ‘동아일보가 네이버에 제공하는 기사’가 뜹니다. ‘기사’에는 배우 송중기씨가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강지영 아나운서와 대화를 나누는 사진이 첨부되어 있습니다.

해당 게시물 이미지 갈무리
해당 게시물 이미지 갈무리

하지만, ‘기사원문’을 눌러도 동아일보 원문기사로 연결되지 않고, 기사 내용은 송중기씨가 투자했다는 내용에 대한 소개가 대부분입니다. 자세히 읽어보면 어색한 문구가 많습니다. 동아일보 네이버 페이지를 사칭해 만든 가짜 기사입니다. 해당 ‘기사’는 동아일보에서 작성한 것이 아니고, 내용도 모두 엉터리이거나 거짓입니다. 'https://welness-winds.cfd/main.php?gclid=EAIaIQobChMI0Nzz_PyGhQMVJEXCBR1Cmg1SEAEYASAAEgLrgPD_BwE'라는 웹페이지 주소부터 이미 이상합니다. 지난 1월 여성경제신문미디어오늘 등이 보도한 유명인 사칭 페이스북 광고와 똑같은 내용이었습니다. 기사 내용에서 소개하는 있는 가상화폐 소개 링크를 누르면, Bit Soft 4.0 라는 암호(가상)화폐 거래 사이트로 연결됩니다. (* 해당 사이트는 24일 12시 현재 접속이 안됩니다)

구글애드센스는 구글이 운영하는 광고 중개 서비스로 구글의 가장 큰 수익모델입니다. 광고주는 광고주 모집 프로그램인 구글 애드(Google Ads)에 가입해 광고를 의뢰하고, 웹페이지나 블로그 등의 광고 게시자는 구글 애드센스에 가입해 광고 게시 영역을 제공합니다. 구글 외부 사이트도 자유롭게 애드센스에 가입해 광고를 게시하고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구글 애드센스 페이지 갈무리
구글 애드센스 페이지 갈무리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유명인 사칭 사기 범죄는 메타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시작돼 유튜브 등으로 번졌고, 다른 플랫폼으로도 퍼지고 있습니다. 

구글 광고 투명성 센터를 통해 해당광고의 광고주를 찾아보니, ‘LO CASH SP ZOO’라는 폴란드 법인이 나옵니다.

구글 광고 투명성센터 갈무리
구글 광고 투명성센터 갈무리

애드센스 대행사 관계자는 허위일 확률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처럼 문제가 될 수 있는 광고는 구글 애드센스 광고대행사에서 일차로 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문제 광고주들의 ‘회피’수단도 교묘해지면서 종종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한 대행사 관계자는 뉴스톱과의 통화에서 “기존에는 카테고리 별로 문제 광고를 찾아서 적발하고 규제하면 됐는데, 최근에는 속칭 ‘치고 빠지는’ 광고(단기 노출 후 삭제 혹은 변경)가 늘면서, 개별 광고를 하나하나 확인하고 있다. 하지만 하루에 수천 개의 광고를 확인해야 할 때도 있기 때문에 놓치는 사례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광고 규제 여부와 절차에 대해 담당 기관인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문의했습니다. 위원회 관계자는 뉴스톱과의 통화에서, “이미 지난 해 10월부터 유명인 사칭 주식투자 유도 광고에 대해 엄중 대처하고 있으며, 11월에는 구글 및 메타와 적극 공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10월 19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금융정보 및 사기의 경우, 신고와 상관없이 적극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신속히 심의하여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대행사에서 밝힌 것처럼 담당 인력의 부족 등으로 철저한 대처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인터넷 이용자의 주의가 우선 요구됩니다.

YTN 기사 갈무리
YTN 기사 갈무리

한편 지난 22일에는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 범죄해결을 위한 모임(유사모)’이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김미경 강사, 김영익 서강대 교수, 유튜버 도티, 방송인 송은이, 존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코미디언 황현희 등 유명인 사칭 피해의 당사자들이 주축이 돼 결성했습니다. 이날 이들은 유명인을 사칭한 주식과 코인 투자 등 온라인 피싱 범죄의 심각성을 알리고 플랫폼 기업과 정부의 해결 노력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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