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송명숙 "강남 해체 필요...탄소 감축 위해 테헤란로 2차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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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송명숙 "강남 해체 필요...탄소 감축 위해 테헤란로 2차선으로"
  • 이승우 팩트체커
  • 승인 2021.03.31 15: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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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후보 인터뷰 ⑤] 기호 12번 송명숙 후보
오는 4월 7일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총 12명의 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더불어민주당의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양강 구도가 확립되었지만, 새로운 정치를 열망하는 목소리도 뜨거웠다. <뉴스톱>은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는 소수정당ㆍ무소속 서울시장 후보를 차례로 인터뷰한다.'"

① 무소속 신지예 "민주·국힘 모두 적폐...이제는 '과거 대 미래'"

② 미래당 오태양 "다양성이 서울의 경쟁력...'소수자 포용' 시장 되겠다"

③ 기본소득당 신지혜 "서울시민에게 연 80만원 기본소득 줄 수 있다"

④ 국가혁명당 허경영 "나는 정치인 아니다. 서울엔 행정시장 필요"

⑤ 진보당 송명숙 "강남 해체 필요...탄소 감축 위해 테헤란로 2차선으로"

민생당 이수봉 "문제는 보수-진보가 아니다. '기득권 카르텔'을 부숴야 한다"

 

선거운동이 한창인 3월 30일 오후, 경복궁역에 위치한 진보당 선거본부 사무실에서 송명숙 후보(34)를 만났다. 서울시 관악구 토박이로 어려서부터 정치인의 꿈을 키워왔으며, 10년의 대학생활 동안 '반값등록금 시위' 등 학생운동에 매진했다. 현재 진보당 청년당 대표를 맡고 있으며, 노동자의 권리 향상과 평등한 사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송명숙 후보는 <뉴스톱>과의 인터뷰에서 사회의 그늘에 가려진 노동자가 존중받고 모두가 평등한 서울을 약속했다.

진보당 송명숙 후보가 뉴스톱과 인터뷰하고 있다.
진보당 송명숙 후보가 뉴스톱과 인터뷰하고 있다.

-정치인 송명숙이 궁금합니다.

"2015년까지 대학교를 10년 정도 다니면서 학생운동에 매진했습니다. 그러다 민중연합당을 만드는 과정에서 정치에 입문했죠. 이후 2018년 기초의원 선거(제7대 지방선거), 2020년 총선(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습니다."

-두 선거 모두 관악구에서 출마하셨던데요. 당시 쟁쟁한 후보들과 경쟁한 거로 알고 있습니다.

"네. 제가 나고 자란 '관악구 갑'에서 무소속 김성식 의원, 민주당 유기홍 의원과 경쟁했습니다. 공교롭게도 김성식 의원은 제 중학교 동창의 아버님이었어요. (웃음)"

 

◈ 모든 노동자가 존중받는 사회

-당원이 약 7만 명으로 군소정당 중 가장 많습니다. 당원을 어떻게 확보하셨나요.

"진보당 당원 중 70% 정도가 당원 가입을 처음 해보신 분들이에요. 요양보호사, 노동자분들이 현장에서 조합활동을 하다가 정치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취지에 동의해 집단 입당해 주신 분들이 많죠."

 

-민주노총의 지지를 받고 계시던데, 노동자 당원이 많다는 것과도 관련 있나요.

"민주노총은 진보당, 노동당, 정의당, 사회변혁노동자당 4개 정당을 지지합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다른 정당에서 후보가 나오지 않았기에 저에게 마음을 모아주시고 계세요."

그는 다른 후보자들이 젠더, 부동산 이슈에 초점을 맞춘 상황에서 노동 이슈를 말하는 유일한 후보로 책임감을 느끼고 있음을 강조했다.

 

-어떤 노동 공약을 준비하셨나요.

"해고와 과로사 없는 서울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는 한국의 고용안전망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잘 드러냈죠. 우선 해고 대상인 비정규직, 여성, 특수 근로자를 위한 고용 안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와 '전국민 고용보험' 관련 책도 내셨습니다. 이후 이낙연 대표도 '전국민 고용보험'을 내세웠는데, 이낙연 전 대표가 가져다 쓴 건가요?

"맞습니다. (웃음) 그런데 이름만 훔쳐 가지 말고 내용도 훔쳐 가셨어야 했는데, 아쉽네요."

그는 이낙연이 추진한 전국민 고용보험을 통해 비정규직이나 예술인도 고용보험 틀 안에 들여온 것은 긍정적이라고 보았다. 하지만, 영세업자, 기간제 노동자들까지 포괄적으로 고용보험의 테두리 안에서 보호하자는 본래의 취지는 살리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고용보험은 도덕적 해이를 낳는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재원이 많이 필요하다는 비판도 있고요.

"본래 고용보험은 실업이 많으면 마이너스고 경제가 활성화돼서 실업이 적으면 흑자가 되게끔 설계되어 있습니다. 경제가 비활성화되어 있는 현시점을 기준으로 재정을 걱정하는 것은 옳지 않죠."

 

-과연 경제가 다시 좋아질까요. AI의 도입으로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지나치게 노동 중심적인 생각 아닌가요.

"AI센터를 만들더라도 청소, 식당 노동자는 언제든 생길 수 있습니다. 이왕 일이 생기는 것,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려면 노동권 보장이 중요합니다."

 

-노점 생존권 보장도 언급하셨습니다. 미관 문제, 세금 문제로 노점을 불편해하는 사람도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정치인들이 선거철에 가장 먼저 찍는 사진이 어묵 먹는 장면이잖아요. 정치인들이 항상 배경으로 사용하면서 노점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의아했어요."

그는 노점상의 규모가 상당하고, 시민의 일상과도 밀접하게 관련이 있음을 강조했다.

"노점상분들을 만나보니 세금을 납부할 용의가 있었어요. 폭력적으로 철거를 하거나 탄압하는 것을 멈춰야 합니다. 구청, 노점상 등 당사자들이 함께 대화로 풀어가야 해요."

그는 '노점상이 미관을 해친다'는 주장도 반박했다. 노점상을 시민이 아닌 것처럼 차별하는 '혐오 발언'이라는 것이다. 노점을 하나의 산업으로 인정하는 외국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안정적인 노점 관리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노점은 일반인보다는 자영업자들이 싫어하죠. 가겟세도 안내고, 자신들과 동종 업종일 경우 수입도 줄어드니까요.

"실제로는 노점이 있어야 사람들의 왕래가 잦아져 장사가 잘된다는 인식이 더 많아요. 상가번영회에서 노점을 내보냈는데  유동인구가 줄어 다시 노점을 허용한 사례도 있습니다. 상가 번영회와 노점상이 함께 협의하고, 대화와 타협의 틀을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뉴스톱 김준일 대표와 송명숙 후보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뉴스톱 김준일 대표와 송명숙 후보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평등한 서울, 폭넓은 서울

-"강남 해체! 평등 서울!"의 슬로건을 내 거셨습니다. 강남을 어떻게 해체하겠다는 건가요.

"선거 준비 과정에서 화두는 '불평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예요. 부동산과 교육 불평등을 상징하는 곳으로 강남을 설정하고, 이를 바꾸자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어요."

그는 부동산 불평등을 해결할 방안으로 '집 사용권' 제도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집 사용권은 영구공공임대주택과 유사하게 매매, 상속, 증여, 양도가 불가능한 집을 무주택자에게 제공하자는 정책입니다. 공공임대주택이 사회적 취약층이 거주하는 공간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집을 복지혜택이 아닌 '권리'로 보았으면 해요."

 

-집 사용권과 강남 해체가 무슨 관련인가요.

"집 사용권이 보장되면 부동산 투기도 잡힐 것입니다. 집이 자산이 아니라는 개념을 잡아가야, 장기적으로 강남의 질서를 무너뜨릴 수 있을 것입니다."

 

-공약 중 '테헤란로를 왕복 2차선'으로 변경하겠다는 공약도 있던데, 이것도 강남 해체의 일환인가요. 교통이 너무 불편하지 않을지 걱정입니다.

"지금처럼 차가 다니는 서울은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없습니다. 차를 줄이는 것에서 나아가 자전거 도로 설치 등 차로 이동하지 않는 새로운 생활 양식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해요."

 

-탄소배출 감소와 관련한 청사진이 궁금하네요.

"몇 년까지 탄소를 줄이겠다는 것보다 기후 위기에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후 위기의 주범인 기업에 책임을 묻고, 단순한 정부 차원의 규제를 넘어 시민들의 생활 양식을 바꿔야 해요."

그는 '대지의 입맞춤을'이란 다큐멘터리 영화를 언급하면서 서울에 농지를 만들어 탄소 배출을 줄임과 동시에 탄소를 가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의 '금싸라기 땅'에 농지를 만든다는 건 너무 허황한 것 아닌가요.

"기후위기가 심각하다고 말하지만 변화를 위한 진지한 노력이 필요한데, 다들 실제로 노력하지 않아요. 정부 지침이 아니라 생활 양식이 바뀌어야 합니다."

 

-'결혼하지 않아도 당당한 서울'을 표방하며, 결혼 대신 '생활동반자' 제도를 제안하셨습니다. 생활동반자가 정확히 무엇인가요.

"제약이 많은 사실혼 관계와 달리 동거인, 비혼자, 동성, 성 소수자들에게 '가족을 구성할 권리'를 보장하는 제도입니다. 민법이 포괄하지 못하는 현대의 다양한 가족 형태를 담고자 해요."

 

-법을 고치겠다는 것인가요. 아니면 권리만 인정하는 건가요.

"법을 고치는 것도 지향하지만, 일본 도쿄에서는 법을 수정하지 않고 몇몇 자치구에서 파트너 제도를 시행하고 있더라고요. 자치제에서 먼저 변화를 하고 법률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를 보여줄 수 있을 겁니다."

 

-그래도 생활동반자 제도가 잘 와닿지 않는데요,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현재 복지혜택과 건강보험은 철저히 '가구' 중심입니다. 생활동반자 제도를 통해 가족의 틀에서 벗어나 주거와 의료 등 생활권리를 폭넓게 보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시민에게 와닿는 '진보'

-민중당에서 작년 6월에 진보당으로 당명 개정을 하셨습니다. 왜 이름을 '진보당'으로 했는지 궁금합니다.

"작년 총선 전부터 민중당이라는 이름이 어렵다는 사람이 많았어요. 국민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고, 현장정치, 실천하는 정치, 진보 대표성을 표현하는 단어로 '진보당'을 채택했습니다."

 

-진보당 색깔이 '빨간색'입니다. 한국의 '레드 콤플렉스(공산주의에 대한 민감한 반응)' 때문에 잘 쓰지 않는데, 왜 빨간색을 선택하셨나요.

"당명 개정 때 보니까 선택지가 많지 않았어요. 웬만한 색은 다른 당이 다 쓰고 있었죠. 당시에는 어쩔 수 없이 빨간색을 택했지만, 지금은 레드 콤플렉스에 갇히지 않은 진보정당이라는 이미지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진보당은 통합진보당의 자주파(NL)가 주축이 된 정당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세간에는 '빨갱이'라는 인식도 있는데요. 

"세월호, 반값등록금, 백남기 농민 등 당시의 문제를 해결하기에 바빠서 80년대 이념 논쟁은 잘 모르겠네요. 밖에서는 진보당을 두고 NL과 PD 등 이념적으로 볼 수 있겠지만, 시대가 변했습니다. 운동을 했던 기성세대의 경험이나, 진보계열 정당 선배들의 갈등과 반목을 기준으로 지금을 규정하는 것이 의아해요. 마치 '의도적 편견'으로 진보당을 낙인찍는 것처럼 보입니다."

(편집자주: NL과 PD는 1970~80년대, 좌파 운동권의 두 핵심 계파를 일컫는 말이다. NL(National Liberation)은 반미, 반일, 친북 이념을 중심으로 미국의 식민지 상태인 한국을 해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4년 해산된 통합진보당의 자주파 계열이 NL로 불렸으며 통합진보당에서 분화한 진보당 역시 대표적인 NL계열 정당으로 평가된다. PD(People's Democracy)는 계급투쟁과 노동운동에 초점을 둔다. 평등파, 범좌파라고 불리며 정의당과 노동당에서 활동하고 있다.)

 

-정의당과 통합진보당에서 한 뿌리였다가 분화되었죠. 다시 합당해야 한다고 보시나요.

"굉장히 민감한 주제고, 당 내부에서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저는 진보와 노동을 지향하는 세력이 튼튼하고 넓은 틀에서 가야 한다고 봅니다. 진보 세력 중에서 정의당 말고 진보당도 있다는 선택지를 대중들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겠죠."

 

-다른 후보들과 비슷한 공약이 많던데, 왜 따로 나오셨나요. 진보는 분열로 망하는 것 아닌가요.

"다른 분들은 '진보'라는 표현을 쓰지 않으신 거로 알고 있습니다. (웃음) 공통분모가 많다는 것은 인정해요. 하지만 지금은 이제 막 각자의 목소리를 내고, 확인하는 단계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는 진보당이 큰 그릇이 되어서 다른 정당과도 함께 해보고 싶네요.

기호 12번 송명숙 후보가 뉴스톱과 인터뷰하고 있다.
기호 12번 송명숙 후보가 뉴스톱과 인터뷰하고 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의 성격을 어떻게 규정하시나요.

"앞으로 어떤 질서로 갈 것인가를 보여주는 선거라고 생각해요. 이전에 머물러 있는 사람과 나아가는 사람들의 차이가 강조되고, 사회를 지켜오던 규칙과 구조가 전환되는 시발점이라고 봅니다."

 

-송명숙이 꿈꾸는 서울시 그리고 정치는 무엇인가요.

"모든 사람이 존중받는 서울을 만들고 싶습니다. 주요 언론과 정치권에서는 대다수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지 않아요. 가려진 사람들과 함께 새로운 기준과 규칙을 제시하고 싶어요. 과감하게 발상을 던지고, 악용될 사례는 없는지 치밀하게 고민할 것입니다. 사람들이 제 이야기를 궁금해하고, 귀를 기울여주는 '재밌는' 정치인이 되고자 합니다."

 


*송명숙 후보 약력

-1987123일 서울특별시 관악구 출생 (34)

-건국대학교 법학과 졸업, 건국대학교 일반대학원 통일인문학 석사 수료

-2009, 전국대학생학술운동 네트워크 대표

-2012, 한국대학생문화연대 대표

-2016, 민중연합당 초대 정책위원장

-2017, 민중당 청년정책위원장

-2018, 7회 지방선거 출마, 민중당 후보 (서울 관악구 가)

-2020, 21대 총선 출마, 민중당 후보 (서울 관악구 갑)

-현재 진보당 공동대표, 권리찾기유니온 운영위원

 

*송명숙 후보 5대 공약

선거 슬로건: 강남 해체! 평등 서울!

 

1) 부동산 특권 해체

-양도, 증여, 매매가 불가능한 공공임대주택을 무주택자에게 공급 (집 사용권)

-투기 부동산 몰수, 투기이익 전액환수

 

2) 해고와 과로사 없는 서울

-노동부시장제 도입 / 서울형 전국민고용보험제

 

3) 노점상도 함께 살 수 있는 서울

-다양한 상행위의 하나로 노점 생존권 보장 / 노점상 보호를 위한 특별법 제정

 

4) 테헤란로를 2차선으로, 탄소제로 시스템 전환

-2030년 내연기관 차량 폐지 목표, 차량별 등록금지조치 단례적 시행 / 기후예산제 도입

 

5) 성평등 서울, 결혼하지 않아도 당당한 서울

-서울시 생활동반자 조례 제정 (파트너 인증서 발급) / 디지털 성폭력 전담부서 설치

-공공부문 성차별, 성폭력 사건에 대한 독립기구 마련 / 모든 기관장 노조평가 및 감시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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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runa 2021-07-25 20:48:23
토론의 장을 넓히려고 일부러 송곳질문을 한 것일지는 몰라도 운동권의 계열을 설명한 것이나 진보는 분열로 망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은 상당히 무례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꼭 알아야하는 팩트인가요? 사회자의 편견아닙니까? 단적으로 레즈비언 후보자가 나오면 "세간에는 에이즈 주범이라는 의견도 있는데요" 라고 물을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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