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행복지수 세계 57위 'OECD 최하위권'...왜 우리는 불행할까?

  • 기자명 송영훈 기자
  • 기사승인 2023.03.23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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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세계행복보고서 2023' 발표
행복 격차 적을수록 행복하다고 느껴

한국이 행복한 국가 순위에서 OECD 38개국 중 35위로 최하위권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엔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ustainable Development Solutions Network)가 지난 20일 ‘국제 행복의 날’을 맞아 발간한 <세계행복보고서(World Happiness Report) 2023>에 따르면, 한국은 국민들이 스스로 ‘삶의 질’을 평가해 측정한 행복 지수에서 10점 만점에 5.951점을 기록하며, 조사대상 137개국 중 57위에 머물렀습니다.

2012년부터 시작해 이번이 11번째인 이 보고서는 갤럽세계여론조사(Gallup World Poll)가 세계 각국에서 매년 실시하는 ‘주관적 행복’(Subjective Well-being) 설문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것으로, 최근 3년간 데이터로 점수와 순위가 집계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국가발전지표의 국제비교 자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행복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사회적 지원(social support) △소득(income: 1인당 국내총생산) △건강(health: 기대수명) △자유(freedom) △사회적 관용(generosity) △부정부패 여부(absence of corruption)의 6가지 핵심요소를 사용해 행복 수준의 차이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2021년 보고서에서는 5.845점으로 149개국 중 62위, 2022년 보고서에서는 5.935점으로 146개국 중 59위를 기록하며, 대체로 평균점 6점 안팎에 약 150개국 중 40∼60위권 대를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이번 2023년 보고서에서 행복도 1위는 핀란드(7.804점)로, 6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으며, 상위권에는 덴마크, 아이슬란드, 네덜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들이 많았습니다. OECD 국가 가운데 한국보다 순위가 낮은 국가는 그리스, 콜롬비아, 튀르키예 3개국이었습니다.

아시아권에서는 싱가포르에 이어 아랍에미리트, 대만이 25∼27위로 가장 순위가 높았고, 사우디아라비아(30위), 바레인(42위), 카자흐스탄(44위), 일본(47위), 우즈베키스탄(54위), 말레이시아(55위) 등이 한국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했습니다.

보고서는 행복이 어떻게 분배되는지에 대한 추세를 살펴보기 위해, 인구 상위와 하위 두 집단 사이의 행복 격차를 조사했는데, 거의 모든 사람들이 매우 불행하거나 반대로 거의 아무도 불행하지 않은 국가들에서 격차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행복 격차가 더 작은 나라일수록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은 더 크다는 것입니다. 한국이 OECD 국가 중에서 행복지수 순위가 낮다는 것은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과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의 격차가 크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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