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해수욕장 해파리 대량 출몰' 바다거북 개체 수 감소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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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해수욕장 해파리 대량 출몰' 바다거북 개체 수 감소 탓?
  • 이채리 팩트체커
  • 승인 2022.08.1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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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부산 기장군 임랑해수욕장 앞바다에서 노무라입깃해파리 50여 마리가 나타났다. 피서객 수십명이 해파리에 쏘였다. 독성이 강해 주의를 요구한다.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27일 부산과 울산, 경상북도, 강원도 전체 해역에 노무라입깃해파리(이하 해파리) 주의단계 특보를 내렸다.  

그런데 해파리 개체수와 관련해 의견이 엇갈렸다. "거북이 개체 수가 줄어서 해파리가 늘어났다"는 주장과, "지구온난화 때문에 매년 해파리가 급증하고 있다"는 상반된 주장이 대립하고 있다. 해파리 급증 원인을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뉴스톱>이 팩트체크 했다. 

출처: Jtbc 네이버뉴스
출처: Jtbc 네이버뉴스

◈ 해파리가 늘어나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에 적게 유입돼" 

노무라입깃해파리는 6월경 제주이남에서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다. 12월 초순까지 우리나라 해안 전역에 나타난다. 여름철이면 해수욕장 해파리 출몰 보도가 자주 보이는 이유다. 

하지만 해파리 개체수는 늘지 않았다. <뉴스톱>은 지난 8일 해양수산부를 통해 국내 해파리 전문가를 수소문했고, 해양환경연구소 소장 채진호 박사를 만날 수 있었다. 채 박사는 개체수와 관련해 "올해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작년이나 재작년에 비하면 우리나라에 적게 유입된 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립수산과학원의 <해파리모니터링 주간보고>에 따르면 해파리 출현율은 2018년부터 매년 증가했다. 하지만 채 박사의 말처럼 올해는 감소 추세를 보인다(아래 그래프 확인). 

국립수산과학원 노무라입깃해파리 출현율 연별 변동
국립수산과학원 노무라입깃해파리 출현율 연별 변동

◈  바다거북 개체수가 해파리 수 조절? "과학적 근거 없어"

바다거북은 해파리를 주요 먹이로 삼는다. 포식자가 줄어 해파리 수가 증가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사실이 아니다. 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 김경연 연구사는 9일 <뉴스톱>과의 통화에서 "확실한 건 바다 거북의 개체 수가 줄어 노무라입깃해파리가 많이 나타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연구사는 "수산자원 감소와 수온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정확한 원인은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중국 연안에서 생장하기 때문에 환경 조사가 불가능하다. 

해양환경연구소 채진호 박사도 해당 주장에 대해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애초부터 바다거북의 개체 수가 해파리 수를 조절할 수 있을 만큼 많지 않다는 지적이다. 

바다거북의 종류는 바다거북과(Family Cheloniidae) 7종과 장수거북과(Family Dermocheyidae) 1종으로 총 8종으로 알려져 있다. 바다거북은 남획, 선박 충돌 및 기후 변화 등의 이유로 감소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환경보호 국제기구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2~5년마다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 보고서인 적색 목록을 발표한다. 적색목록은 모든 바다거북 종을 멸종위기종(EN, Endagered)으로 분류한다. 개체수 자체가 적어 국내 바다거북종에 대한 분포 자료와 번식 현황도 파악할 수 없는 상태다. 

출처:
출처: IUCN 2001a, 모든 바다거북종은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다

◈  수온 상승? "원인은 중국 양쯔강 하구 환경 변화"

일부 언론은 노무라입깃해파리 출몰 원인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 온도 상승을 지목했다. 채 박사는 "기후 변화가 수온 상승을 일으켜 노무라입깃해파리 개체 수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인과성을 증명할 만한 직접적인 증거는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높은 수온은 해파리의 생장을 촉진시키지만 생장에 영향을 주는 한 요소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김 연구사도 "노무라입깃해파리 개체 수 증가 원인이 지구온난화인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먼저 해파리 생애를 살펴보자. 채 박사에 따르면 노무라입깃해파리 유생은 중국 양쯔강 하구에서 대거 성장한다. 유생이란 독립된 생활을 영위하며 성체와는 현저하게 다른 형태를 나타내는 것을 의미한다. 양쯔강 하구는 일종의 노무라입깃해파리 보육장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해파리 생장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양쯔강만큼 대량으로 발생하지는 않는다.

1㎜도 안 되는 작은 크기의 해파리 유생은 벽이나 인공구조물과 같은 단단한 곳에 붙어살며 성체가 된다. 동물플랑크톤을 먹으며 둥둥 떠다닐 수 있을 만큼 커진 성체 해파리는 해류를 따라 우리나라 연안으로 유입된다. 주로 해수욕장에서 자주 발견된다. 

노무라입깃해파리 개체 수는 근원지인 중국 양쯔강 하구의 환경 상태에 의해 결정된다. 수질 오염, 높은 수온, 염도 변화 등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환경을 변화시키며 역설적이게도 극단적인 환경일수록 해파리 유생 성장을 촉진시키는 물질이 많이 생성된다.

채 박사는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기후변화만을 노무라입깃해파리 증가 원인으로 섣불리 판단해선 안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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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국립수산과학원 해파리정보시스템

정리하면, 바다거북의 개체는 노무라입깃해파리 수에 영향을 줄만큼 많지 않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모든 바다 거북종을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했다. 현재 국내 바다거북에 대한 분포 자료나 번식 현황도 알 수 없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중국 양쯔강 하구의 환경 변화를 노무라입깃해파리 증가 원인으로 지목했다. 바다거북의 개체 수가 줄어 해파리가 늘어났다는 주장은 거짓으로 판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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